코로나 정국에서 모처럼 반가운 소식이 있네요. 책 매출이 전년도 대비 평균 54% 이상 증가했답니다.(물론 모든 책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일례로 여행관련 서적은 매출이 반토막…

아무래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 각종 모임 금지 - 저처럼 집콕 신세인 사람들이 많을테니 뭔가 혼자 할 수 있는 괜찮은 취미 거리들을 찾으시는 듯 합니다. 사실 손쉽게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거리는 넷플릭스나 왓차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긴한데 - 드라마나 영화들 계속 보는 것도 정말 한계가 있더라는…뭔가 더 생산적인 즐길거리가 없을까 할 때는 책 만한게 없죠.





------------------------------------------------




…책 매출, ‘코로나 태풍’ 속에도 두 자릿수 신장 = 이날 국내 최대 온라인 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 8일 현재까지 전체 책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 늘었다.

대학 교재(99% 증가)와 소설·시·희곡(74%), 에세이(57%), 초등 학습(44%), 자연과학(39%), 경제·경영(29%), 청소년(27%), 어린이(27%), 인문(23%), 건강·취미(22%), 사회·정치(21%), 자기계발(20%) 등의 분야에서 20%가 넘는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 경제·경영 분야의 주식 관련 서적 판매는 162% 늘었다. 반면 여행 책 매출은 52% 감소했다.

국내 오프라인 서점의 대표 주자로, 온라인 서점도 겸하고 있는 교보문고도 코로나19 국면으로 볼 수 있는 지난 2월부터 5월 13일까지 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과학(52%), 초등 학습(40%), 정치·사회(39%), 경제·경영(28%), 자기계발 (22%), 역사·문화(20%) 등에서 20%가 넘는 매출 신장이 있었다.

교보문고에서도 여행 책 매출은 61% 줄었다. 진영균 교보문고 브랜드 관리팀 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 2∼3월 고객들이 아예 안 나오다 보니 상황이 아주 안 좋았는데 4월 이후 전반적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덕에 ‘책과의 거리’ 줄었다 :: 문화닷컴
http://m.munhwa.com/mnews/view.html?no=2020051801031930119001





사실 책들 중에 판매량이 가장 급증한 건 다이어트와 홈트레이닝 관련 서적이랍니다.(요즘 괜히 확찐자…라는 말이 생긴게 아니…
반면 여행관련 서적은 매출이 반토막…다행히 인문학 서적들의 성장(23%)이 눈에 띄는군요.

확실히 스마트 폰이 대세다 보니 책 읽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게시물로 쓰여진 짤막하고 짤방 많고 흥미 위주의 단문들에 익숙하다 보니 많은 자료와 해설을 담고 있는 장문의 책을 보는게 정말 어렵네요…조금만 읽어도 다시 딴 짓…이러면 안 되는데…

그래도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데는 책 만한게 없는 듯 합니다. 아무리 인터넷에 괜찮은 자료들이 널렸다 하더라도 실은 책으로 나온 정보들을 요약해서 취사선택한 것이 대부분이더군요.

요즘 읽기 시작한 책은 조르주 뒤비의 '중세의 결혼'(1981년) 이라는 책입니다. 부제인 '기사, 여성, 성직자'만 봐도 대충 무슨 얘기들이 담겨 있는지 짐작이 갑니다. 딱 봐도 중세 영주들과 귀족들의 - 결혼과 관련한 - 성 스캔들로 가득할 것 같은데 실제로 읽어보니 예상이 전혀 어긋나지는 않네요.

다만 작가가 역사학자다 보니 스캔들 자체에는 관심이 없고 상당히 권위적인 문체로 그 스캔들을 야기한 기사(영주)와 귀족 여성들 그리고 그 사이에 끼어서 영주들을 압박하며 왕권을 제압하는 - 이른바 교권을 확립하기 위해 분투하는 성직자들의 투쟁…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진짜 실감나게요. 이건 뭐 왕좌의 게임이 진짜 따로 없네요.

그런데…다들 예상하시겠지만 이러한 영주(기사)들과 성직자들 사이에서 터지는 건 여성들입니다. 원래 중세의 세 신분을 지칭하는 기사, 농부, 성직자 중에 농부 대신 들어간 여성들은 그 신분이 비록 지배계급인 '귀족' 임에도, 역시 지배계급인 귀족 남성들인 기사(영주)들과 성직자들에 비하면 '약자'일 수 밖에 없고, 이는 결국 이들 게임의 유탄을 고스란히 그녀들이 맞는다 …는 얘기가 됩니다.

그러니 한 편으로는 중세의 결혼이란, 중세 여성의 수난기라는… 참 딱한 얘기도 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85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4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792
123615 스타크래프트 1 이야기 - 프로토스 대 테란 입스타의 끝!! [6] Sonny 2023.06.30 319
123614 누구의 팔일까요? [4] 왜냐하면 2023.06.30 234
123613 아스날 옷 입은 하베르츠네 강아지들 [2] daviddain 2023.06.30 257
123612 듄: 파트 2 새 예고편 [1] 상수 2023.06.30 311
123611 [넷플릭스바낭] 배보다 배꼽이 큰, 블랙미러 시즌 6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6.30 760
123610 프레임드 #475 [4] Lunagazer 2023.06.29 101
123609 인디아나 존스 봤어요 [2] 돌도끼 2023.06.29 402
123608 애니 리버비츠 베니티 페어 할리우드 화보 모음(1995~2008) [4] LadyBird 2023.06.29 301
123607 조상신에 대해 [7] catgotmy 2023.06.29 484
123606 이런저런 잡담... [3] 여은성 2023.06.29 366
123605 [티빙바낭] 이번엔 리메이크 버전 '이탈리안 잡' 잡담입니다 [10] 로이배티 2023.06.29 374
123604 프레임드 #474 [4] Lunagazer 2023.06.28 109
123603 새 슈퍼맨 & 로이스 레인 캐스팅 발표 [11] LadyBird 2023.06.28 661
123602 6월 28일 오늘의 뉴스 몇가지(젊어지는 날, 김건희, 메가 스터디) [1] 왜냐하면 2023.06.28 339
123601 픽스 트랩 전기 모기채 써보신 분 있으신가요? [4] 산호초2010 2023.06.28 253
123600 [스압] AI챗 너머에 사람 없는 것 맞나요? 혼돈과 충격의 채팅창 [5] 스누피커피 2023.06.28 424
123599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6] 조성용 2023.06.28 376
123598 슬라보예 지젝 말투 [2] catgotmy 2023.06.28 297
123597 세리에 클럽들 등번호 88번 사용 금지 daviddain 2023.06.28 188
123596 축구는 더러운 산업, 모두가 포주와 창녀, 하지만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1] daviddain 2023.06.28 23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