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단 <깨어난 포스>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4편과 5편의 요소들을 흥미롭게 변용해서 영화를 보는 내내 흥분이 가실 새가 없었어요.


그건 그렇고, 레이와 핀, 스노크의 정체에 대한 떡밥들이 뿌려진 가운데 갖은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핀은 랜도의 아들이라는 설도 있는 모양인데, 일단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밍된다는 다른 퍼스트 오더 스톰트루퍼들과 달리 마을에서 납치되어 세뇌당했지만 그 세뇌가 잘 먹히지도 않았고, 블라스터는 물론 광선검까지 어느 정도 컨트롤하는 걸 보면 분명 일개 스톰트루퍼는 아닌 것으로 보이죠. 캡틴 파즈마가 그토록 쉽게 실드를 해제한 것도 핀이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한 포스 센서티브라서 무의식 중에 마인드트릭을 쓴 게 아니냐는 말도 돌고 있습니다.


스노크 역시 다스 시디어스의 부활이다, 에피소드 3에서 언급된 다스 시디어스의 스승 다스 플레이거스다 등등 말이 많죠. 스노크가 '카일로 렌의 수련을 완성시키겠다'고 한 말 역시 '시스는 수련을 완성하기 위해 제자가 스승을 죽여야 한다'는 규칙에 따라 카일로 렌으로 하여금 그의 스승 루크 스카이워커를 죽이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고요. 


하지만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레이의 출생의 비밀입니다. 현재 나온 설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1) 루크의 혈육이다. 아나킨, 루크, 레이가 모두 사막 행성에서 고물 만지면서 자랐다는 것,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라이트세이버에 반응한 것, 그토록 놀라운 포스 능력, 비행 능력, 기계장치 이해 능력을 지닌 것 등등이 근거로 제시되죠.


2) 오비완의 혈육이다. 이건 아래에 다른 분이 쓰신 실제 성우 목소리 녹음, 스탭의 언급 등으로 굉장히 유력한 가설입니다.


3) 팰퍼틴의 혈육이다. 레이가 검을 사용하는 방식이 에피소드 3에서 팰퍼틴이 검을 사용하는 방식과 판박이라는 점이 핵심 근거입니다.


4) 그러나 무엇보다 제게 솔깃한 것은 네 번째 설입니다. 바로 루크의 팔을 바탕으로 탄생한 클론이라는 설이죠. 그 설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에피소드 5에서 다스 베이더가 루크의 팔을 베어버리는 통에 루크의 팔과 라이트세이버가 같이 날아가 버리죠. 다스 베이더와 비슷한 역할을 할 자를 찾던 퍼스트 오더 측에서 그 팔과 라이트세이버를 회수하여, 에피소드 2부터 이미 활성화된 바 있는 클론 기술을 통해 레이를 만들어냅니다. 그러나 레지스탕스에서 이를 탈취, 라이트세이버는 마즈 카타나에게 맡기고, 레이는 자쿠 행성에 숨겨 두었다는 거죠. 


이렇게 따지면 굳이 자쿠 같은 행성에 막스 폰 시도우 급 배우가 연기하는 원로 투사가 죽치고 있던 것이나(벤 케노비가 루크를 지켜보았던 것처럼 감시자 역할을 하고 있었을지 모르죠.), 마즈가 라이트세이버를 어떻게 구한 것이냐는 질문에 '할 말이 많다'는 식으로 둘러댄 것이나, 레아가 뭔가 익숙한 사이인 양 레이를 대하는 것도 설명이 되죠. 또한 이 설에 따르면 루크=레이가 되기 때문에 레이가 별다른 수련 없이도 능숙하게 우주선 조작을 하고, 포스도 쉽게 컨트롤하며, 라이트세이버 역시 능하게 다뤄 카일로 렌과 호각을 다퉜던 것도 설명이 되고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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