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20 22:16
가끔 혼자 생각해봅니다.
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외모가 그닥 일반적인 호감형이 아닌데
그나마도 별로 신경을 안씁니다. 잘 가꿔왔다면 나름 호감형이었을텐데요.
지독한 마이페이스다
길을 가든 어디에 가든
가다보면 다른 사람에게 길을 비켜줘야 할 때가 있습니다.
먼저 지나가세요 이러는거죠.
전 혼자 생각에 골몰해서 어색한 순간을 만들어버립니다. 주위에 신경을 못쓰는거죠.
게다가 그래놓고 뻔뻔한가
혼자 속으로 자책합니다. 신경 좀 쓸걸 하고
손가락을 꺾는 버릇도 그 선상에 있는거고
개그스타일 마저 철저히 자신이 즐거운게 우선입니다.
나를 웃기지 않는 개그는 안합니다. 내가 재밌는게 우선 누가 웃어주는건 덤
관계라는 게 귀찮고
무섭고 일단 도망가고 싶고
혼자서 뭔가 하고싶고
그러면서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나를 원하길 바라고
단순히 내가 뭔짓을 해도 좋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짜 관계라는 걸 갖고싶고
스스로 하루하루 쌓아놓은 거라서
누구 탓도 아니죠.
스스로 기어들어가서 진짜 관계를 생각하고 있으니
정말 진짜 관계인지 머리속 와장창인지 모르겠으나
2015.11.20 22:42
2015.11.20 22:44
그건 그렇죠. 저도 돈이 많으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되겠죠. 진짜일지는 모르겠지만요.
2015.11.20 23:00
2015.11.20 23:03
대화하는 재미가 없다는 것도 치명적이겠죠. 그래서 그렇게 술을 먹고나서 대화를 하려고 하나...역시 연애든 결혼이든 말이 통하고 센스가 통하고 같이 있고 싶어야되는데요. 아니면 성실하기라도 하던가요. 참 연애라는건 어려운것 같습니다.
2015.11.20 23:05
2015.11.20 23:07
나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2015.11.20 23:16
저를 사랑합니다. 연애면에서 나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방식으로 사랑하지 않는거죠.
제 캐릭터가 싫기만 한건 아니라서요. 이런게 좋다고 생각하기도 하면서 싫은거라...
2015.11.20 23:17
2015.11.20 23:29
POW페로몬ER 목소리와 매너 향기만 좋다면 참 그것도 승부가 될듯요.
2015.11.20 23:33
2015.11.20 23:37
저는 그래서 결혼은 싫습니다. 결혼할 일은 없겠지만 아마 전 결혼식장 들어가서 신부 측 하객보고 눈돌아가서 어쩔줄 모를거에요. 분명히 그럴겁니다.
연애도 바람피면 안되지만 결혼은 뭔가 이제 끝이구나 이런 기분이에요.
2015.11.21 00:35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를 인정해주고 나 자신을 그대로 사랑해주기를 바라는거죠. 나의 모든것을 말이죠.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모든것을 인정해주길 바라는마음이 너무 커서 누군가 옆에설 그 공간 마저 내주기 싫어하는겁니다.
누군가 옆에 오기를, 옆에 서주기를 바라지만 자기자신은 나만의 공간이라는 방안에서 문을 걸어잠그고 있는 상황이죠. 누군가가 문을 연다거나 한발작이라도 디딘다면 여긴 내방인데? 여기는 내공간인데? 자신의 공간을 뺏기는걸 너무 싫어하는거죠. 나의 것은 하나도 뺏길 수 없다! 라는 상황이니 누군가가 관심있어서 옆에오고 싶어도 들어올 자리가 없는거죠.
2015.11.21 00:59
그대로 사랑해주기를 바란다는 생각은 별로 없어요. 거울 속의 저 자신도 그대로 사랑하지 않는데, 제가 호감있는 사람이 어떻게 저를 그대로 좋아하겠어요.
제가 바라는 건 자연스러운 호감이 오고가는건데, 아 저사람 좋다 저사람 호감이 간다 이러면서 말을 주고받고, 거기서 시작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공간을 내주기 싫어하는거야뭐 시작할 여지 자체를 없애는 버릇이니까요.
2015.11.21 00:43
이유는 잘 분석되었으나 변화하고 싶지는 않으신 듯 합니다.
2015.11.21 01:00
변화하고 싶지 않다기보다, 이렇게 변해온거죠. 예전에는 그나마 나았는데요.
2015.11.21 01:22
잘 가꿔진 외모가 주는 즐거움도 없다
마이페이스라서 신경써주는 느낌을 주기도 힘들다
주변 사람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유머도 없다(근데 이건 개그코드가 비슷하면 가능)
...
음 돈을 많이 버셔서 상대방의 복지수준을 올려주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만..
근데 또 그건 머리속에서 상상하시는 "진짜 관계"가 아니겠군요. 그게 뭔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몸으로 겪어내지 않고 방에서 머리로만 그려내는 것들은 거진 비슷할 확률이 높으니까요.
catgotmy님과 유머코드가 비슷한 여성분을 만나는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하나라도 먹고 들어가는게 어딥니까.
2015.11.21 10:54
오해하시는것 같은데 저의 지금 모습을 이대로 그대로 좋아해주는걸 진짜 관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뜻을 본문에서도 리플에서도 비추진 않았는데요.
진짜 관계에 대한 부수적 설명이 필요했을것 같은데, 그건 뭐 리플에서 설명이 되어있으니...
2015.11.21 07:17
혹시 남들 생각하기에도 캣님이 정말 저렇다면 아무도 안사귀시는게 고마운 일이나
사람은 변하고 귀인이 어딘가 숨어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인생은 살아볼만 한겁니다.
2015.11.21 10:59
인생 몰라요.
2015.11.21 10:43
2015.11.21 11:00
그런가요. 하긴 집안에만 있을땐 신경쓰는 타이밍이 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
2015.11.21 10:47
이 글을 읽다가 묘하게 감정이입이 되네요. 저도 총각시절에 좀 비슷한 타입이었습니다. 외모가 그리 빠지는 편은 아닌데 워낙 가꾸질 않아서 후질근해 보이고, 성격도 뭔가 원만하지 않고 내향적이라서 사람을 깊게 못사귀고 등등...그래도 어떻게 그럭저럭 사람들 사이에서 어울려 살다가(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옆에서 관심가져 준 사람들이 고맙군요)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 연애하고 결혼해서 잘 살고 있습니다. 상당히 다크한 제 유머코드를 잘 받아주는 와이프 덕에 소소하게 키득키득대면서 재미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밖에서는 내향적이고 딱딱한 사람이라 다른 이들과 쉬이 잘 어울리지 못하지만, 뭐 별 상관없어요. 일끝나고 집에 오면 됨.
2015.11.21 11:03
그런 타입이 있긴 있더라구요. 타인과의 관계는 어색한 편인데 와이프에게 올인하는 타입이요. 그건 그것대로 좋은거죠.
2015.11.21 15:40
결론은 안하려고 하니까 안되는거죠.
2015.11.21 16:11
모르겠습니다. 중력의 법칙으로 뭐 안떨어지나요.
2015.11.21 16:02
2015.11.21 16:05
예. 그걸 자각하고 있는거죠. 난 인간관계라는게 치명적이구나 라는걸요.
2015.11.21 16:06
2015.11.21 20:11
변하라는 조언들은 너무 쉽지요. 얼핏 들어보면 정론이지만 그들은 '나'가 아닙니다. 애초에 남들 다 하는 거 못할 적엔 이유가 있는 것이고 그 이유가 매우 변하기 어려운 거라고요. 말들은 쉽게 하는데 나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개조하세요, 인생리부트하세요'라는 말이나 크게 다른 충고들은 도움이 안됩니다. 억지로 따라해봤자 상처만 남고요. 그게 될 것 같았으면 요즘같은 정보화 시대에 벌써 해도 했지요. 결론은... 없는 삶에 익숙해지는 겁니다.
2015.11.21 22:17
변화라는게 지금도 계속 변하고있죠. 꾸준히 변해온게 지금의 저니까요. 변화에는 경향이라는게 있어서 어느순간에 그걸 막고 돌리는건 쉬운 일이 아닌데다가
어느순간 안주하는 면도 있고, 변하기 위해선 지점들을 거쳐야 하는데 변해온 계기가 되는 그 지점에 간다면 역시 어렵다고 생각할 겁니다. 별거 아닐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또 그걸 뚫고가기는 벅찬 지점들이 있는거죠.
그렇다고 해서 포기한건 아니지만 잘 모르겠네요. 어떻게 되겠죠.
2015.11.21 21:17
혼자 생각하거나 인터넷에서 글을 쓰지 마시고 실제 사람대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신의 문제가 있으면 당면하고 인정하는 데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하지 싶습니다. 제가 Catgotmy 님을 인터넷 글로만 봐 왔지만 이런 말씀을 드리는건 정말 걱정되어서 하는 것입니다. 비꼬는게 아니라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비판이 뭔지 알려고 노력하고 고통스러운 개선이 스스로에게 좋은 결과를 줍니다.
2015.11.21 22:11
무슨 말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저의 문제점이 있다면 말하시면 되구요. 사실 전 조언을 듣기 위해 이 글을 올린건 아니라서요.
왜 올렸냐고 물으신다면 글쎄요. 그냥 올린건가요. 딱히 위로를 받으려는 것도 아니고 조언도 아니고, 늘상 하던대로 떠오른 이야기를 한 것 같습니다.
2015.11.21 22:45
제가 거의 듀게에 1,2년만에 처음 댓글을 쓰는데요.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도 아니고, 조언을 드리는것도 아닙니다. 그냥 저도 늘상 걱정이 되었지만 댓글에 안쓴 말을 이번 글을 보고 마음속에 뭔가 와닿는게 있어서 써 봤어요.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네요.
2015.11.21 22:52
불편한건 아닙니다. 그저 심각하게 이야기하시길래 제가 본문에 적은것 이외에 어떤 큰 문제가 있을지 궁금했던거죠. 저야 제 자신을 아니까 대충 짐작은 가지만요. 그렇게까지 심했나하는 생각도 들지만 제가 보는 저와 남이 보는 저는 다르다보니. 듀게에서 심하게 놀았나 생각도 들구요.
걱정을 많이하시길래 약간 놀란건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문제인가 하고 속으로 생각했죠. 저 스스로도 문제라고는 생각합니다만 사람하고 담을 쌓고 살긴 했으니까요. 좀 놀라서 방어적으로 반응한것같네요.
2015.11.23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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