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치 않은 술판

2015.12.20 23:30

canleyvale 조회 수:1068

연말이 되니까 술 자리가 생기고 그러다 보면 며칠 연속 술을 마시기도 하네요.


지난 주에 후배들이랑 한 잔 할 자리가 생겼습니다. 원래 '못 온다' 거나 '미정'이라고 한 애들이 다 참석하게 되면서 일이 꼬였습니다. 이 친구들이 밤 8시 넘어서 다른 친구는 11시 넘어 오니까 그때 부터 다시 달리는 겁니다. 그때 마다 자리 새로 옮기고 술 종류도 바뀌고 나니 아무리 안마신다 해도 제법 취하더군요. 


엎친데 덮친격으로 후배하나는 술 취했는지 저 한테 애교 섞인 술주정도 하고... 그거 다 받아주고 집에 오니 새벽 3시였습니다. 다음날 다시 외근 나갔다 술 자리에 합류하는데 죽겠더라구요. 

원래 술 자리에서 꿔다놓은 보릿자루 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제법 구현도 하는데 그날은 '그런데' 하면서 툭 끼어들지 않나... 창피해 혼났습니다. 한 이틀 숙취 때문에 혼났습니다.


인상 깊은 술 자리는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이었죠. 거래처 임원분이 집 근처까지 오셔서 전화하신 겁니다. (이 분은 저희 집에서 한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사십니다) 오시더니 업계 이야기 좀 하시고 술을 먹는 겁니다. 자정 부터 먹기 시작한 술이 새벽 3시나 되야 끝납니다. 다음날 아침 10시에 겨우 일어났습니다. 


이 두 번을 겪고 나니 '내 몸이 술을 무한정 받아줄 나이를 지났구나' 라는 걸 체감했습니다. 술을 먹긴 먹지만 해독하는 건 전혀 안되는 참 서글픈 나이가 되버렸죠. 


아마 다음주에도 술 깨나 마셔야 할텐데 참... 어떻게 넘겨야 할지... 이제 부터 술자리 가기 전에 컨디션이라도 챙겨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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