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열증 얘기는 딱히 저격하느라고 쓴건 아니에요.

끝에 양념이 들어간건데 다들 거기만 꽂혀있고

마침 그 주제에 반응하시는 분은 애니 심슨 드립을 하고있군요.

딱히 저격을 하려던 글은 아닌데요.

예전에 올렸던 거의 같은 글인데 그때 반응이 없었어서 재탕한겁니다.


1999년으로 돌아가면

제 병이 겉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차에 타서 입원했어요.

경찰은 폭행으로 제압하는게 아닙니다.

팔을 뒤로 꺾어서 그 상태에서 움직이면 팔이 나가겠다는걸 인지하면

더 움직이지 않고 얌전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제압하는거죠.


그 상태로 병원에 갔더니

하도 상태가 안좋고, 바로 호전이 되질 않아서

전기충격요법을 써보겠다고 했다가

좀 더 두고 보자고해서 4개월동안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폐쇄병동에서의 4개월은 생각보다 꽤 긴데

재발해서 다시 오는 환자도 많았어요.

알콜중독 때문에 계속 실려오던 횟집아저씨

겉으로보면 멀쩡한데 화가나면 물건을 집어던지던 청년

생글생글 웃으면서 노래하다가 갑자기 땅속으로 떨어지던 아이돌 좋아하는 고1 여학생

(저랑 단둘이 있을때 키스하자던)

창밖을 보면서 자꾸 손자이름을 부르짖던 할아버지


등등 이런저런 추억이라면 추억들이 있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면서 대학도 가고 졸업도 하고 히키코모리도 되고


그 와중에 아버지는 2001년부터 택시를 하셨습니다.

지금도 하고 계세요.


번개를 나갔는데 남자애가

"택시 기사들은 다 나쁘다. 아니 다 나쁘다는건 아니고"

작은 아버지가 제 어머니 앞에서 "택시 기사들은"이라고 말하는중에 아차싶어서 멈추고


그런 기억들이 있습니다.

전 알바를 구하든 뭔 일을 구하든

면제사유를 허리디스크로 썼고(히드라리스크라고 쓸걸 그랬나)

지금은 전혀 문제없다는 식으로 가끔가다 일을 하곤 했습니다.


그와중에 저한테 위안이 됐던게

게임이고, 애니고, 굳이 말을 한다면 야동이었죠.

그 세개로 지금까지 버텼고 앞으로도 버틸겁니다.

그래서 누가 게임을 비난하면 울컥하는거고

애니가 비하당하면 그러기도 합니다.



아무튼 그후로는 입원한적도 없고

약은 먹고 있지만 그냥 수면제라는 생각밖에 안들고

의사랑 상담하면

catgotmy님 잘지내시죠?

예 잘 지냅니다. 하면서 그냥 사는얘기 떠들라고 하면


제말의 내용이 끝나기도전에

"네네네 다음 예약때 뵙죠."

(의사님하 우리 말한지 3분도 안지남)


3천원짜리 환자라 무시하는건지(그래도 3만원은 병원에 들어갈텐데 5분에 3만원이라니),

아니면 딱히 상담이란게 무의미하기 때문인지

하긴 정신과 의사들도 상담하는 자세는 제각각 다릅니다.


들으려는 사람, 다 귀찮다 빨리 끝내자는 사람

자꾸 되도않는 조언을 하려는 사람, 가식적인 사람(잘지내고있어요우~ 히키코모리가 퍽이나 잘지내겠다)

그냥 부딪쳐오는 호쾌한 사람


어쨌든 이제는 일도 시작했고

앞으로도 어케든 일을 하면서

즐길걸 즐기면서 살 생각입니다.


친구한테도 안했고 게시판같은데선 쓴적도 없고

해봤자 약점이 되는 얘기에

다른 사람의 편견깃든 시선에 노출되는 겁니다만

편견으로 보는거야 제 소관도 아니고


뭐 노래나

글이나



http://www.djuna.kr/xe/index.php?mid=creativ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catgotmy&page=2&document_srl=658336


http://www.djuna.kr/xe/index.php?mid=creative&search_target=nick_name&search_keyword=catgotmy&page=2&document_srl=673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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