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4 20:55
…소년 시절 방학 때만 되면 나를 공포에 떨게 한 건 다섯 씩 열씩 떼를 지어 덤벼들던 '상것들'패거리였다. 반면에 학기 중에는 수적으로 우세한 우리에게 '상것들'이 당했다. 1916년과 그 이듬해 추운 겨울에 잔인한 패싸움을 몇 번이나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상류층과 하류층 사이의 이러한 공공연한 반목의 전통은 적어도 100년 전까지는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1880년대 <펀치>의 전형적인 우스개 만화는 왜소하고 겁 많아 보이는 상류층 신사가 마차를 타고 슬럼가를 지나갈 때 동네 꼬마들이 몰려들어 " 나리 납시오! 말한테 겁 좀 먹이세! " 라고 외치는 모습이다.…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1937, 170p
이한중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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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글을 읽었을 때는, 참 이 분도 학창 시절 꽤 험하게 보냈구나 싶었죠. 상것들 이라니―,.―
그런데, 아래 사진을 보니…
…놀릴만 했네…ㅋㅋㅋㅋ
아놔…ㅋㅋㅋ
죄송합니다…오웰 선생님^^;;
그래도 넘 웃겨서…
말로만 듣던 영국의 사립학교, 이튼이나 해로우 말입니다. 옛날엔 진짜 초딩들한테도 저렇게 옷을 입혔군요! >.<
( 1937년도 사진입니다.)
어릴적부터 신사 교육 시킨다더니…그래도 그렇지…
( 저 구경하는 꼬마들 표정이 내 표정ㅋ)
아니, 무슨 애들 교복을 저렇게 입혀놨답니까?@_@
진짜 100년 전이라는거 실감나네요…
역쉬 영국은 신사의 나라…ㅋ
2015.10.24 20:59
2015.10.24 21:04
그러게요ㅋ 진짜 쟤들 표정이 지금 모니터 앞의 제 표정입니다ㅋㅋㅋ
2015.10.24 21:25
2015.10.24 21:35
Eton Style 동영상도 있었던 게 생각나네요. ^^ (그런데 모자와 지팡이가 없어서 섭섭해요.)
2015.10.24 21:57
2015.10.24 22:31
역시 모자를 써야 폼이 나는 것 같아요.
이튼 스쿨 학생들이 모자 쓰고 등하교했으면 좋겠네요. ^O^
2015.10.25 01:01
이튼에 동양인 학생들이 많이 보이는군요.
1966년도 사진인데...학생들이 모자를 쓰니까 교복이라기 보다는 무슨 무대의상 같네요^^;;
60년대는 교복 자켓 상의가 짧군요. 지금은 거의 제비꼬리를 연상케 할 정도로 재킷 길이가 길던데...교복도 조금씩 바뀌는 것 같네요.
2015.10.24 22:01
2015.10.24 22:50
2015.10.25 00:49
자막 버전으로 바꾸셨군요! 가사를 알아들으니까 더 재밌네요. 우리도 왜 이런 옷을 입고 있는지 몰라ㅋㅋㅋ
2015.10.24 21:50
2015.10.25 01:27
며칠전에 영화 라이엇 클럽을 봤어요. 옥스포드 신입생들중 이튼과 웨스트민스터를 나온 애들이 해로우 나온 애를 은근히 무시하는 듯한 장면이 있었는데 니네들도 학교 서열 세우고 노는가 봅다 싶더군요. 영화라서 더 과장된 건지는 몰라도. 외국사람인 제가 보기엔 이튼이나 해로우나 다 유명한 명문교로 보이는데 말이죠 ㅎㅎㅎ
2015.10.25 01:36
2015.10.25 11:46
2015.10.25 13:23
영국이 확실히 이웃 프랑스나 독일에 비하면 빈부격차도 큰 편이고 그에 따른 계급갈등도 큰 편이긴 합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유럽국가들끼리나 비교했을 때 얘기고, 그런 문제에 있어선 한국보다는 훨 양호한 나라입니다. 아시겠지만 여긴 좌파 노동당이 장기 집권한 나라고 한 때 복지수준이 세계 최고를 자랑한적도 있었죠.
다만 여전히 군주와 귀족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헌 군주국인데다 아무리 법적으로 왕족과 세습귀족의 피선거권을 박탈한다고 해도 국가 공헌 훈장을 '귀족 작위'로 내려주는 문화적 권위만큼은 어쩔 수가 없는것 같더군요. 아무리 그 귀족 작위를 국민의 대표인 총리가 준다해도 말이죠ㅋ( 여왕은 그냥 의전만 주제할 뿐이죠^^;;)
2015.10.25 13:35
영국의 계급 갈등은 사실 귀족 VS 평민이라기 보다는 산업 부르주아 VS 노동계급이죠. 본문에 언급된 이튼 학생들은 대부분 부르주아 계층 자제들이고. 그런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계급간 차이는 영국의 노동계급이 스스로를 '생산하는 자'라는 자부심을 갖고 구분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많습니다. 저 사진에 보이는 노동계급 아이들의 비웃는 듯한 시선 좀 보세요. 영국의 서민들은 자신들의 노동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일부러 자기네 악센트를 고수하고 어설프게 귀족 계급의 악센트를 흉내내는 산업 부르주아들을 조롱하는 문화를 만들어냈죠. 듣자하니, 이런 욕설도 있던데요. … " 이 가구나 살 놈아! "… 유서깊은 귀족이라면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가구를 물려받아야 하는데, 돈으로 마치 귀족처럼 치장하고 (특히 엔틱 가구를 사고...-_-;;) 행세하는 상류 부르주아들 조롱하느라 서민들이 만든 욕설이라고 하더군요ㅋ
2015.10.26 06:37
얼마전 초등 아이들에게 읽어준 책 중에 'John Patrick Norman McHennesy, The boy who was always late.' 란 책이 있는데 삽화라든가 선생 분위기를 보니 이튼이나 해로우를 모델로 한 게 아닌가 싶더군요.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도 이튼이나 해로우를 모델로 한 것 아닌지?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브리짓이 남자친구를 따라가 참석한 모임에서 당당히 노동당을 지지하는 것을 읽고 브리짓 존스의 팬이 되는 계기가 되었죠. 영국이 부럽기도 했어요.
미국도 그렇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다들 그들만의 리그가 있죠. 왜 없겠어요. 인간의 본능인데 말이죠.
2015.10.26 08:24
그렇죠^^ 저도 그래서 그들만의 리그에는 기본적으로 비판적이지만, 그것이 뭐 불법이 아닌 이상 그런가 보다 하는 입장입니다^^;;
특히 이튼이나 해로우 같은 명문 사립교 출신 학생들 중에서 좌파 인사들도 상당수 배출되는 터라,( 대표적으로 본문에 나온 오웰 선생) 저런 리그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게 무슨 인간들 사이를 영구히 계층짓는 그 무엇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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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것들은 요즘 애들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