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5 23:19
오키나와에 다녀왔습니다. 사전 준비도 안하고.. 그냥 싼표 끊어서 싼 숙소 잡아서요. 요즘은 준비가 귀찮아졌다고나 할까.. ㅎㅎ 하와이에 다녀온 이후로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었지요.
오키나와는 남북으로 긴 섬입니다. 북부는 그냥 미개발지라고 퉁치면 될것 같고 츄라우미가 위치한 모토부로부터 가장 번화하다는 나하시까지도 세시간 정도 걸리지 싶어요. 쉽게 볼 시간이 아닙니다. 해서 가족이 가던 연인이 가던 렌트카는 필수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제주항공으로 항공권 끊고 차탄베이에 있는 리잔씨파크 호텔이라는 곳을 4박 예약해서 갔습니다. 토요타 렌터카에서 락티스라는 소형차 하나 빌리구요. 여기까지 4인가족 기준으로 19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항공 105+숙박 65+렌트카20. 보험료는 따로 냈는데 36,000원인가 냈고 데이타 로밍 안하고 포켓 와이파이 대여해 갔는데 36,000원 쯤 추가 비용 발생.
최저가는 아닌거 같고 그래도 성수기가 지나서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었던것 같아요. 저희가 뭘 했냐 하면..
1. 해수욕 플러스 약간의 스노클링, 그리고 실내 풀장 이용과 호텔 조식 : 아직 해수욕은 할만 하더군요. 이걸 제일 걱정했는데.. 하지만 하루빼고 내내 비가와서 망.. 했어요. 그래도 물고기들이 해변 가까이에도 꽤 많더군요. ㅎㅎ 실내풀장은 따뜻해서 좋고 조식도 다양하니 좋더군요. 일본 호텔에서 항상 제공하는 낫토와 해조류가 참 맘에 듭니다.
2. 츄라우미 수족관 : 사실 오키나와에 간 가장 큰 이유중 하나인데 정작 가서는 그냥 후다닥 훑어보고 나왔어요. 거대한 고래상어는 감동이었고 의외로 돌고래쇼가 멋지더군요. 그런데 사람이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파에 당황. 아내는 수조가 크긴 해도 고래상어들한테는 작아 보인다며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듣고보니 공감이 갔습니다.
3. 쇼핑 : 딱히 살게 없어서 마지막날 나하메인플레이스라는 쇼핑몰에 들러 아와모리하고 식료품, 오키나와 특산물을 좀 집어왔습니다. 마지막날 돌아오기전에 마트에 들러 한꺼번에 사시길 추천합니다. 기념품 가게, 공항 면세점보다..많게는 절반가량 싸더군요. 아메리칸 빌리지도 별로.. 국제거리는 구경도 못해봤습니다. ㅎㅎ
4. 운전 : 하루에 백킬로미터 이상은 꼬박 운전한 것 같습니다. 톨비도 무시 못하겠더라구요.
5. 식도락 : 기대 안하고 간데다 애들이 있어서 오키나와의 식도락은 포기 상태. 그래도 이것저것 챙겨먹었는데 가이드북에 있는 유명 식당은.. 그닥 별로 였어요.차라리 미스터 도넛에서 팔던 만두세트와 사천요리가 제대로였다는..
6. 자연 경관과 문화유산 : 슈리성은 너무 비싼반면 볼것이 별로 없어요. 그냥 휙 둘러보고 오셔도 될듯. 입장료 안내도 되는 구역만.
재미있게 다녀왔는데 막상 사진 없이 적으려니 떠오르는게 이정도네요. 다음에 차분하게 블로그에나 사진 붙여서 띄엄띄엄 올리지 싶습니다. 아무튼 하와이와 제주도를 섞어서 반으로 나눠놓은 느낌이 드는 섬이었어요. 제주도, 하와이, 오키나와.. 다 좋습니다. 언젠가 이 세군데중에 한군데서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드는군요.
그럼 좋은 한주 되시길 바라며 이만. ^^
2015.10.25 23:43
2015.10.26 10:16
필리핀에 가보고 싶어지네요. 아이들이 스노클링을 할만한 나이와 기술이 생기면 꼭 같이 가보고 싶습니다. 고래상어들이 원래 사는 바다에 비하면.. 어떤 공간도 작기는 매한가지겠지요. 그것도 다 인간의 욕심.
2015.10.25 23:53
2015.10.26 10:17
듀게는 사진 붙이기가 불편해서.. ㅎㅎ 네이버 욕하면서도 편리함에 쓰는 그런 못난 인간이라고 할까요. 음..
2015.10.26 12:04
그렇죠^^;; 저도 네이버 사진 붙이기가 안되서...삽질 좀 하다가 포기했네요...ㅠ
2015.10.26 00:46
2015.10.26 10:19
슈리성을 돌면서 이정도 성을 축조하고 관리할 규모인데 왜 일본의 침공에 무력했을까를 잠깐 고민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류큐왕국이 약했다기 보다.. 내란과 전쟁으로 다져진 일본 본토의 무력이 워낙 강했던거 아닐까?라는 결론을 냈어요. 슈리성은 안팎을 다 둘러봐도 1시간이내.. 수학여행 온 아이들이나 돈내고 볼까..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15.10.26 12:09
더 정확히는 사츠마와 조슈번의 힘이죠. 이 작자들이 막부의 허락도 받지않고 류큐섬을 정복했죠. 자기들 말로는 임진왜란에서 패배한 보상을 여기서라도 챙겼어야 했다고 하던데, 에도의 조정에서는 할 수 없이 사후 추인하는 것으로 해서 이런 지방영주의 군사행동을 묵인해줍니다. 씁쓸하더군요.
2015.10.26 01:47
2015.10.26 10:21
신혼여행으로도 많이 가고.. 틈내서 많이들 가시더군요. 생각만 있으시면 가실 수 있지 않을까요? ^^ 제주도는 우리나라인데 우리나라 같지 않은 느낌이라면 하와이와 오키나와는 제주도보다 좀 여유있고 넉넉한 느낌입니다. 별로 험하지 않은 자연환경에서 풍족하게 살아온 느낌이랄까.. 게다가 일본+미국의 문화 퓨전 탓인지 타인에게 관대한 그런 느낌도 있구요. 날씨도 좋고.. 제주도는 좋기는 한데 역사적 비극+아름다운 자연경관+한가롭지만 쓸쓸한 정서.. 같은게 결합된 느낌이예요. 육지인들에게 냉정한 느낌도 들구요.
2015.10.26 07:43
흔히 고래류는 자의식을 가진 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인공적인 사육이나 쇼에 이용되는 것에 반대를 하는 움직임도 있죠. 법으로 금지된 나라들도 있을 정도예요. 한국이나 특히 일본에는 택도 없는 소리겠지만요. 딴지 걸려는 것은 아니고...음 그냥 그렇다구요.
2015.10.26 10:24
일본은 조사포경이라는 구실로 매년 꽤나 많은 수의 고래를 사냥하지요. 그게 고유의 식문화라는 핑계를 대면서 고래 식용을 지켜야할 미덕으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동물들에게 영혼이 있다면 가장 높은 확률로 가지고 있을만한 동물이 고래가 아닐까 싶습니다. 갇혀있는 고래의 고통도 고통이지만 수족관에서라도 고래상어를 보면 역시 자연에 대한 경탄과 그 모습에 경외감이 먼저 느껴지죠. 미안하기도 하고.. 경이롭기도 하고.. 그 사이에서 인간은 늘 방황하는 것 같습니다.
2015.10.26 11:32
원피스에 나오는 징베를 보고 오셨군요. 5번을 제일 기대하고 클릭했는데 좀 실망이에요. ㅎㅎ
2015.10.26 16:32
제일 유명한 고야 참프루는 의외로 먹을만했고 오키나와 소바는 자가제면하는 곳에 못가봐서 그런지..별로.. 나머지는 스테이크나 그런것들이었어요. 그나마 우미부도 먹어본 거하고 닭꼬치..노점에서 먹은게 괜찮았어요. 따로 사진 한번 올려볼까 싶네요.
2015.10.26 12:11
2015.10.26 16:33
아. 좋으시겠네요. 저 있는 동안에는 내내 비가 와서.. 첫날만 딱 해나고 올때까지 내리더라구요. ㅎㅎ 그래도 태풍 안온게 다행이다 하면서 돌아왔다는. 오키나와.. 저도 또 가고 싶네요. 애들 좀더 커서 수영 좀 하게 되면..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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