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26 08:27
매일 출퇴근을 지하철로 하다보니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많은데요.
종종 겪는 일은 50대 이상(으로 여겨지는 )분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노약자석(첨언하자면 저도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되는 상황입니다.)과 일반석을 가리지 않고 자신의 후계자(?)를 지목하는 행동을 하는 겁니다.
그로 인해 저는 그들이 예상하지 못한 피해를 입게돼요.
저도 지하철 타는 시간이 길다보니 아무래도 자리에 앉고자하는 열망이 있기에 좌석에 앉은분들의 동태를 예의 주시하는 편입니다.
운 좋게도 제가 선 앞자리에 앉은분들이 내릴 채비를 하면 설레요. 근데...바로 앞도 아닌 거리가 좀 있는 곳에 서있는 어르신들에게 여기와서 앉으라며 굳이 불러서 앉히고 내립니다. 서있는분이 안타까웠으면 본인이 진작에 양보를 하시던지 하면 될텐데 말이죠. 본인은 하차역까지 편히 앉아가고 인심쓰고 고맙다는 말을 듣고 피해(?)는 오롯이 그 자리를 노리던 제가 봐야하는걸까요.
본인들이 앉았던 자리에 권리라도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종종 겪지만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 상황입니다. 허허
추가: 비슷한 사례일지는 모르겠으나 제 바로 앞에 빈자리가 나서 앉으려고 하는 순간에! 그 옆자리에 앉아있던 분이 제 바로 앞자리의 빈칸을 매우고 본인의 일행을 원래 본인자리로 앉히는 일도 있죠. 괜히 남의 자리를 탐한 것 같아 민망합니다. 먼저 내민 엉덩이가 부끄럽기도하구요. 이럴때는 아무리 시간차를 좁히려고 해도 원래 앉아있던 분보다는 제가 늦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까딱 잘못하다가는 그분 무릎위로 제가 앉게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수도 있겠다 싶어요.
2015.10.26 09:27
2015.10.26 10:57
귤.. 인상적입니다. 말씀 듣고보니 비단 지하철뿐만아니라 곳곳에서 이런일들이 벌어지네요. 생각해보니 비슷한 류를 저도 겪어본적이 있어요.
2015.10.26 09:48
어릴 땐 자리 있어요 하고 지키고 있었지만 어른이 되어서 까지 그러면 사회적 미성숙자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2015.10.26 09:52
2015.10.26 12:00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의치않고 본인앞의 빈자리에 앉는 여자분들을 종종 보는데요 이게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떤면에서 대단하단 생각이 들어요. 전 감정싸움싫어서 도저히 그러지 못하거든요. 그리고 대부분 지목되는 후계자들이 나이가 너무 많거나 애가 딸린 분들이어서 어쩔수없단 생각도 들구요.
반대로 자리 양보받았을때 끝까지 됐다고 하시는분들도 보는데 만약 제가 나중에 자리양보 받는다면 뭔가 서글픈 생각이 우선 들겠구나 그러네요.
2015.10.26 16:36
그게 저네요. 저는 드러운 행구지(라고 주변에서는 말합니다) 는 꼭 밟아줘야 성이 차는 성격이라 그러면 보란듯이 앉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그냥 비켜주고 싶을때는 양보합니다.
2015.10.26 12:19
전철을 탈때마다 젊은이 늙은이 할것없이 자리탐하는 매서운 눈초리와 빛속의 민첩함에 놀란적이 한두번이 아니라 저는 아예 처음부터 앉을 생각 안합니다. 바로 앞자리가 비어서 앉으려하면 그짧은 순간에 어디선가 슉~ 날라와서 모르는척 앉고는 그 옆자리가 나면 또 누군가를 불러서 앉히기도하죠. 도대체가 다리멀쩡한 사람이 없는지 다들 앉지못해 환장을 했는지;; 노약자나 어린이라면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행태의 젊은 사람들도 너무나 많이 봤어요.
2015.10.26 17:25
시험 기간 대학교 도서관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과 유사하군요. 집에 가기 전 노트 두 장 찢어서 올려 놓고 다음 날 앉을 자리 맡기 신공.
2015.10.26 17:30
지하철보다 버스를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죠.
2015.10.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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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것을 내놓기는 싫고 특정인에게 좋은 일은 하고 싶고 그래서 남의 것을 뺏거나 법(꼭 성문법 아니라도)을 어겨서라도 그 사람에게 주더군요.
그러면 받은 사람은 자기 것을 뺏기거나 양보한 사람한테 고맙다하는게 아니라 빼앗아주거나 양보를 강요한 사람한테 고맙다고 하고 둘이서 "어디까지 가세요?" "네 저는.."으로 훈훈한 마무리..
자매품으로 제가 지나가는 지인에게 귤을 하나 드리자 자기랑 같이 있는 사람한테 주어야한다며 하나 더 달라고 한 동네 지인이 있습니다.
음... 귤을 쪼개먹는다는 게 금방 생각이 안날 수도 있겠다 해서 저도 옆에 있는 사람에게 뺏어서 흐뭇하게 하나 더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