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 반대 운동을 하는 어느 분이 올린 글에 

2018년 평창올림픽 이후 개고기가 한국에서 조용히 가축화될 거라고 합니다.

네, 현재는 개고기는 가축으로 분류되어 있지 않아, 많은 문제들 - 비위생, 학대, 비복지 - 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잠깐만요, 얼마 전 달궈줬던 개고기 논란을 못 본 분들이, 또다시 똑같은 소리로 물고늘어지고 반박할까봐,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갈게요. 이미 숱하게 들으신 분은 이 부분은 패스하세요.

부르기 쉽게 개고기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개빠'라고 표현할게요.

개빠는 개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 외에 산 채로 쓸개즙을 빼는 곰 농장 문제 (세상에 아직도 있다면서요?),

하루종일 노동착취와 폭행 당하는 말 문제, 모두 관심이 있고, 어느누구보다 신경 쓰고 움직이니, 착각하지 말아주세요.

돼지,닭,소고기 문제는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너무 많이 우리 생활에 들어와있다보니 그것까지 반대할 힘은 모자란다고 표현할게요.

저는 저 개빠 수준의 활발한 운동을 하는 사람은 전혀 아니고, 대부분의 그들처럼 채식주의자라거나, 육식을 거의 안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육식을 많이 먹지는 않는 편이고, 계란은 복지 계란을 먹고 있습니다. 주변에서 소소한 학대나 방치를 당하는 동물을 보면 바로 신고합니다.

제주도에서 승마체험단에 말 묶어논 꼬라지 보고, 서울 돌아와서 제주도청에 글도 썼었던 기억이 나네요.)


네, 여기까지 정리하고 시작할게요.

페이스북이 활성화되면서, 한국의 개고기 문화의 안 좋은 부분들이 세상에 많이 알려지고 있어요.

하필 자극적이고 불쌍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위주긴 해서, 한국의 이미지가 떨어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건 채식주의자 또는 애견가의 외국 친구가 한국인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소소한 행태로 나타나기도 하고,

그 경험은 저도 실제로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한국은 개고기 먹냐를 꼭 물어보더라구요.


얼마전 폴란드 여성과 일 문제로 다툰 적이 있고, 그러다 유치하게도 그 폴란드 여성이 한국의 대표적인 부정적 이미지로 공격한 적이 있는데,

1. 남편이 한국에서 일해봤는데 남편이 말하길, 한국은 일만 너무 많고 효율은 없다더라.

2. 적어도 너네처럼 개고기는 안 먹는다. 3. 아시아에서 깨끗한 나라는 일본 뿐이고, 한국이나 중국이나 더러운 건 비슷하다.

라고 하더라고요. 1번은 공감되고, 3번은 반은 공감 반은 비공감인데, 이 대화에서만 알 수 있듯이 한국을 공격할 만한 대표적인 사례 3개 중

하나로 뽑힐 수 있는 이슈가 개고기라는 겁니다.

(그러는 지네는 어떻고? 푸아그라는? 류의 얘기도 일단 접을게요.)


식용견은 어떠한 개일까요?

'반려견을 먹는 것도 아닌데 어쩌라고', 내지 '저희는 반려견을 취급하지 않습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장사하는 악명높은 부산 구포개시장.

(아니 사실, 구포시장은 아니더라도 전국 어디에선가는 반려견도 유통되고 있죠.)

암튼 그래서 식용견은 어떠한 종일까 봤습니다. 눈코입 주위가 거뭇하고 좀 둔하게 생겼는데,

이게 사람을 공격한다거나 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순합니다.

(아니 잠깐만요, 그럼 얘는 둔해보이고 순종적이니까 잡아먹고, 얘는 귀엽고 예뻐서 키우고인가요? 뭔 논리인데요ㅋㅋ)


아래 링크의 동영상은, 구출된 식용견을 보호하는 보호소이고, 자원봉사자가 가서 관리를 해주는 건데,

이 식용견이 고마운 건 아는지 저렇게 덥썩 끌어안기는 거 보이시나요? 철창 안에 손 넣었더니 빨아주는 것도요.

'반려견과 똑같습니다' 그들이 애초부터 야생에서 자란 게 아니라면요.


시간되시면 밑에 이 링크의 동영상 한 번 보세요. 이게 대표적인 식용견이고, 이게 반려견과 뭐가 다른지를요.


https://www.facebook.com/yoon.green.5/videos/985523428152195/

(닭도 키우면 주인 알아봐요. 염소도 키우면 애교는 안 부리겠지만 주인 알아봐요. 류의 글도 알겠으니 그만 바라구요.)


여담으로, 악명높은 부산 구포 개시장이 철폐될 수 있다는 얘기도 있더라구요.

개고기 반대 단체의 지속적인 압력과 설득 때문인데, 업종 당사자들도 대체로 그에 수긍하고, 업종을 변경하기로 약속했다고 합니다.

이런 걸 보면 그들도 어느 정도는 이 업종을 그만두고 싶어하는 것 같은 느낌도 있네요.


아래는 식용견들이 우리에 담긴 사진이에요.

사실 아래 이 사진은 그냥 평범해 보일 지경이고, 이보다도 더 심하고 더 잔인하고 더 불쌍한 사진도 있는데 분명히 보기 힘든 사진이니 그런 사진은 안 올립니다.

(아참 심지어 어느 분은 제가 그런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일거라고도 하더라구요. ㅋㅋㅋ 저는 몇번 우연히 본 뒤로 더 볼 필요도 없어서 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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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개고기가 가축화, 즉 개고기가 합법화된다면, 여러가지 모순과 더 많은 문제들이 생길 겁니다. 아마 전세계적으로 이슈가 될 거구요.

가축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동물보다 더 불쌍하고 더럽게 유통, 관리되고 있는 게, 바로 개이구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고기를 가축화하자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이다라는 주장이 있지만,

'불법'과 '합법'의 단어의 뉘앙스는 엄청 다르죠. 합법화가 되었는데, 개고기 반대론자들, 전세계 애견가들이 수그러들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개고기가 정말 가축화/합법화된다면, 전세계 유일 개고기 합법국가가 됩니다. 그 타이틀은 아마 한국에 어마어마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겨줄 겁니다.



ps. 저는 지금 개고기를 간혹 드시는 분들을 뭐라 하지 않고, 뭐라 하고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바껴서 개고기를 안 먹게 되었다면 고맙게 생각은 할 것 같습니다.

저도 계속 치킨, 삼겹살을 먹게 되겠지만, 어느 때라도 닭이나 돼지의 복지가 문제되는 사건이 있다면 언제라도 신고하고, 개선될 수 있도록 움직일 겁니다.

얼마 전 구제역 돼지 생매장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더군요. 저는 최소한 이런 걸 보고 분개할 줄 아는 사람이구요.


아무튼 2018년 이후는 개고기 관련 큰 딜레마가 생길 것이고, 지금은 시작일 뿐이고, 그 때는 더 큰 어마어마한 후폭풍이 일어날 것이라 짐작합니다.


그냥 이러한 소식이 있더라라는 얘기를 전달하러 왔고, 누굴 욕하고, 어거지로 설득해서 힘뺄 생각으로 글 쓴 건 아니니, 혹시라도 힘빠지는 댓글이 보이면 이번에는 댓글을 아예 안 달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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