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 섰거라!

2016.03.19 07:30

Bigcat 조회 수:2578

Briton Riviere ‘A Blockade Runner’, 1888

담장의 밀항자A Blockade Runner, 브리튼 리비에르Briton Riviere, 1888년, 캔버스에 유채, 920 x 760 x 125 mm, 런던 테이트 갤러리 소장



 진심 고양이의 운동력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실 저는 지난 1월 중순부터 고양이를 하나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동안 길고양이 밥 주는 건 몇년째 해온 것이지만, 직접 집안에서 고양이를 기른 건 이것이 정말 꽤 오랜만의 일이라...진짜 모든게 새롭더군요. 개는 계속 집안에서 길러왔었지만 고양이는 그냥 밖에서 왔다갔다 하는 길고양이들 챙기는 것으로 만족을 해오던 참이었는데, 왠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같이 살게 해달라며 며칠째 울어대는 바람에...진짜 얘는 그냥 집으로 쳐들어오더란 말이죠! 여튼 이런 인연으로 이참에 고양이도 함께 키우기로 했죠.(어린 것이 그 추운데서 기침을 하면서 돌아다니는데 그걸 외면한다는 것도...T.T )


 그런데, 개랑 같이 키워서 그런지 진짜 비교됩니다. 뭐랄까, 고양이는 그냥 집안을 날라다녀요! 책상이고 씽크대고 식탁이고 화장대고 할것 없이 말이죠. 그걸 울집 개가 멍하니 바라만보고 있는걸 본게 어디 한 두번이야 말이죠. 덕분에 둘이 장난치고 놀 때마다 울 강아지는 고양이 밥이랍니다. 여러분은 혹시 고양이가 복싱하는 거 본적 있나요? 저는 봤습니다. 그럼 혹시 고양이가 레슬링 하는 것도요? 전 그것도 봤답니다. 가엾은 울 강아지....-_-;; 거기다 그 발톱 날카로운거 하며..>.< 진짜 개는 그 민첩성이나 완력에 있어서도 고양이 보다 덩치가 두 배는 커야 상대가 되지, 그냥 비슷한 정도로는 진짜 고양이 상대가 안되더군요. 게다가 울집 강아지는 맘씨도 착해서 고양이에게 진짜 잘해준답니다. 그런데 이 냥이 녀석은 성질도 못되서 울 강아지를 골탕만 먹이는군요. (주인 말도 안듣는 놈인데, 개 따위야...) 아, 이것도 새로 알게 된 것인데, 고양이 진짜 사람 말 안듣더군요. 언제나 말 잘듣는 강아지에만 익숙해 있다가 이렇게 말 안듣고 무엇이든 제멋대로 하는 녀석에게 요즘 제대로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제 아이디가 그래도 cat아닙니까...대체 내가 고양이에 대해 뭘 안다고 아이디를 이렇게 지었나 하고요...-_-;; ( 요즘은 책상이나 탁자위에 컵도 못올려놓고 있답니다. 컴퓨터 앞에 뛰어올라 자판기 두드리는 건 일도 아니고...가끔 일하다 보면 화면에 이상한 문자가 가득하면 다 고양이 짓...>.< )


 여튼 새삼 고양이에 대한 재발견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새벽에 잠 깨우는 건 용서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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