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사장이 둘...

2019.08.09 10:15

가라 조회 수:565


늘 그렇듯이, '회사가 팔렸어요'로 시작합니다.


전 오너가 임명한 현 사장의 임기는 이달말까지...

새 오너가 임명한 새 사장(내정)의 임기는 다음달초부터 시작합니다.

자세한건 모르는데 법적인 문제가 있답니다. 


그러다 보니, 사장까지 결재 받아야 하는 업무에 지장이 생겼습니다.

현 사장은 당연히 해야 하는 업무 외에는 결재해 주기를 꺼려한다는 소문이 있어서, 뭔가 특별한 경우는 아래에서 알아서 다음달에 하지 뭐.. 하고 안올린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것이라... 저도 '준비를 다 해놓고 새사장 오면 결재 받아서 후다닥 처리한다!' 라면서 홀드하는 업무가 쌓여 갑니다.


새 사장은 아직 법적으로 사장도 아니고, 저희 회사 직원도 아니니 직접적으로 개입은 못하는데, 본사 전략팀에서 주간보고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저희 상사님한테도 전화가 와서 뭐 좀 알아봐달라, 준비해달라 이럽니다. 

(덕분에 저는 직접 보지 못하는 사장이 뭘 원하는지도 모르고 몇가지 키워드만 듣고 기획안을 만듭니다. 휴.. 키워드도 사장이 직접 준게 아니라, 사장-상무(살아남을예정)-상사님-저를 거쳐 오는거라 되게 애매모호 합니다.,)

'내가 뭘 원하는건지 아직 직접 얘기할수는 없지만, 잘 만들어서 가져와봐' 이런 느낌이랄까요.



얼마전에는 새 오너가 부공장장이랑 본사 임원 두명이랑 같이 주말에 운동하고 밥을 먹었답니다.

'임원중에는 저 세명만 살아 남는다' 라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엊그제 사장 주재로 7월 실적 평가 회의가 열렸는데, 사장이 '여러분,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 라고 했답니다.

임원 대부분은 짐 쌀 준비 하고 있다고 하네요. 지난달까지는 혹시나 하고 의욕적으로 일하던 사람들도 많았는데..



새 사장이 임기를 시작함과 동시에 조직개편을 할거라고 합니다.

저희 같은 일반 직원들이야 이쪽이 더 민감하고 궁금하지요.

어느 팀은 통합된다. 어느 팀은 본사로 올라간다.(야, 좋겠네~ 하는 반응), 어느 팀은 공장으로 내려온다. 어느 팀은 그냥 없어진다.

팀이 줄어서 팀장급들중 최소 몇명은 나가야 한다더라. 어느 팀장이 나간다더라..


위에도 썼지만, 제 상사님은 새 사장에게 따로 하명을 받는거 보면 나갈 상황은 아닌가 봅니다. 이 양반 분명 뭔가 알고 있는데, 사전에 언질을 안줍니다.

그냥 '직원급은 걱정할거 없어.' 라고 합니다.


본사나 수도권에 있는 1공장에서 '나 2공장 가라고 하면 그만둘꺼야.' 라고 하거나 '난 시골 싫어' 라고 했던 사람들은...

현실로 다가오니 '에이.. 회사서 가라면 가야지..'로 말이 바뀌고 있습니다. 그걸 직접 보니 좀 웃기긴 하더라고요.

다들 가족 있고, 교육 문제도 있으니 혼자 내려와서 주말부부 하겠지만... 이게 그리 쉬운 일은 아니죠.


아, 상사님이 언질 준게 하나 있네요. 휴가 다녀오려면 이달에 다녀오라고... 오너 바뀌고 새 사장 오면 지금처럼 '널럴한' 분위기는 아닐 거랍니다.

지금도 딱히 널럴하진 않은데.....

그래도 설마 옛날처럼 휴일에 나오고 밤샘하고 그런건 안하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77
123603 새 슈퍼맨 & 로이스 레인 캐스팅 발표 [11] LadyBird 2023.06.28 661
123602 6월 28일 오늘의 뉴스 몇가지(젊어지는 날, 김건희, 메가 스터디) [1] 왜냐하면 2023.06.28 339
123601 픽스 트랩 전기 모기채 써보신 분 있으신가요? [4] 산호초2010 2023.06.28 254
123600 [스압] AI챗 너머에 사람 없는 것 맞나요? 혼돈과 충격의 채팅창 [5] 스누피커피 2023.06.28 424
123599 올해 오스카 명예상 수상자들은... [6] 조성용 2023.06.28 377
123598 슬라보예 지젝 말투 [2] catgotmy 2023.06.28 297
123597 세리에 클럽들 등번호 88번 사용 금지 daviddain 2023.06.28 188
123596 축구는 더러운 산업, 모두가 포주와 창녀, 하지만 나는 그것을 사랑한다 [1] daviddain 2023.06.28 232
123595 어르신 됨을 실감 [10] 2023.06.28 398
123594 아빠 회사로 전화 건 딸 [3] 상수 2023.06.28 380
123593 Julian Sands 1958-2023 R.I.P. [6] 조성용 2023.06.28 235
123592 어디로는 가끔 일부러 이길로 지나가는지 [2] 가끔영화 2023.06.28 121
123591 '몬테크리스토 백작' 잡담입니다. [10] thoma 2023.06.28 349
123590 [티빙바낭] 마이클 케인과 미니 쿠퍼가 다 하는 명랑 하이스트, '이탈리안 잡' 잡담입니다 [17] 로이배티 2023.06.28 306
123589 요즘 본것들(최애의 아이 주제가 아이돌, 샤이니 신보, 오 영심이 주제가 해봐, 네이버 프리미엄 컨텐츠 일상을 위한 철학) [4] 상수 2023.06.27 225
123588 바이언 케인 첫 공식 오퍼 제출/김민재 업데이트/케인 ㅡ바이언 합의 [5] daviddain 2023.06.27 172
123587 프레임드 #473 [4] Lunagazer 2023.06.27 91
123586 한국의 로맨스 영화 [20] Sonny 2023.06.27 635
123585 가짜 뉴스, ITK 및 바이럴 기술: 소셜 미디어가 이적 시장을 어떻게 바꿨는가 [1] daviddain 2023.06.27 177
123584 메가박스 mx관 1매 예매 나눔합니다. 로네펠트 2023.06.27 10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