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0.18 22:12
신정동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그것이 알고 싶다를 차마 보지 못 했어요. 범죄 재연에 쓰이는 색감, 음악, 카메라워크를 워낙 무서워 해서요.
낮이고 주변에 사람들이 있는데도 납치가 가능했다는 데 놀랐어요. 저는 자주 자정을 넘겨 퇴근해야 하는데, 얼어붙는 경우를 세 번 겪었어요. 넓은 길인데도 굳이 다가와 어깨 부딪히며 지나간 남자,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쳐다보며 씩 웃고 있는 남자, 성기 노출하는 남자요. 그럴 때는 한동안 다른 길로 멀리 돌아서 다녔어요.
마중 나와줄 사람은 없고 경찰에 일상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데, 혹여라도 누군가 나쁜 의도로 다가왔을 때 도망칠 잠깐의 시간이라도 벌 수 있게 상해를 입힐 도구가 뭐가 있을까요?
과도를 들고 다녔는데 생각해보니 방어할 때도 뺏겼을 때도 상당히 위험할 것 같아요.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는 필요한 순간에 작동 안 할까봐 걱정이 되고, 스패너나 송곳이 괜찮을까 싶기도 하고...
도구에 국한해서 얘기를 듣고 싶어요.
2015.10.18 22:16
2015.10.18 22:19
큰소리를 내는 경보기와 세트로 스프레이가 어떨까 싶네요. 전기 충격기도 제대로 다루려면 쉬운 일이 아니고 빼앗겼을때의 데미지가 무섭습니다.
2015.10.18 23:05
2015.10.18 22:20
2015.10.18 22:23
과도 스패너 송곳 등등은 소지하거나 혹 사용하시면 흉기여서 정당방위가 안된다고 들었어요.
호신술 가르치는 분이 여성분들은 열쇠로 목젖을 찌르고 도망치고 바로 신고하라고 가르쳐 줬다고 해요.
2015.10.18 22:53
2015.10.18 22:28
한마디 더 첨언하자면 제일 좋은 건 역시나 인적 드문 장소에 인적이 드문 시간에 다니는 걸 피하는 것이고 어쩔수없이 그렇게 되었을때는 귀가길을 같이 해줄 친구나 가족, 친척을 부르는 것이 제일 현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호신용 도구는 그 다음의 마지막에 마지막 문제죠.
2015.10.18 23:01
후추? 후추가 덩어리지면 아무 소용없지만요. 덩어리진 후추는 본 적이 없습니다만.. 게다가 저처럼 발이 늦다면 재채기하고 잡힐지도.. 에효.
장기적으로 직장을 옮기실 수는 없나요?
2015.10.18 23:09
2015.10.18 23:15
스프레이나 전기충격기등은 훈련? 된 여성분이 아니면 위급한 상황에서 과연 제대로 쓰일수 있을지 모르겠더라고요. 경보기가 그나마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밤길 걸을때 미리 잡고 가다가 뽑기만 하면 엄청난 소리가 나는데 대단한 계획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아니라면 놀라서 도망갈 수 있지 않을까..
2015.10.18 23:21
2015.10.19 07:37
2015.10.19 15:11
2015.10.19 00:26
도와주세요! 대신 불이야!를 잊지마세요.
2015.10.19 02:17
2015.10.19 06:06
상해를 입힐 도구....정도 되면 흉기 범주에 넣을 수 있겠죠. 칼, 삼단봉...글쎄요, 일단 저걸 사람한테 휘두를 수 있느냐 하는 심리적 문제도 있고, 역으로 휘둘렀다가 당하는 경우도 있고...일단 저런걸 소지하거나 휘둘렀으면 이미 호신물품이 아닙니다. 흉기지.
주짓수, 저도 수련경험이 있긴 하지만..좋지요. 근데, 하루이틀에 될 일도 아니고...범죄재연프로그램도 무서워서 못 보는 분이 가랑이로 성범죄자의 목을 졸라서 기절시킬 때까지 기량을 연마시키려면 얼마나 신체와 정신을 고되게 연마해야 할까요?
성인남성도 실전에서 서브미션으로 사람 하나 실신시키려면 설렁설렁 배워서는 조금 힘듭니다.
현실적으로 봤을땐 후추스프레이나, 큰 소리가 나는 경보기, 빠른 달리기나 그걸 도와줄 운동화등이 제일 도움이 되겠죠. 그나마..칼리토님의 리플에 가장 동의하는 편입니다.
2015.10.19 06:43
2015.10.19 09:06
2015.10.19 09:46
2015.10.19 15:30
2015.10.19 08:55
2015.10.19 06:34
2015.10.19 06:42
2015.10.19 09:28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현실적으로는, 그런 상황이 닥치면 차라리 본인이 미친 사람인 척 하는게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총기가 없는 이상.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2015.10.19 14:10
아 웃으면 안되는데... 이 댓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요
옛날에 라디오에서 들은건데, 어떤 여자분이 길 가는데 불량배들이 갑자기 세우더니 "야 일루와봐" 하더랍니다. 그런데 그 분 "야 날라와봐"로 잘못 듣고 나는 시늉을 하면서 가까이 갔더니 "헐 미친 여잔가부다, 그냥 가자" 하고 그냥 갔더라는 일화가...
2015.10.19 15:41
2015.10.19 12:33
저도 계속 맘이 쓰여서 다시 답글을 다는데 사내 교육이라든가 그럴때 성추행이라든가 강도를 가정하고 행동을 하면 교육과정임에도 불구 여자들 백이면 팔구십은 얼어붙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자주 일어나는 상황이 아닌만큼 재빠른 대처를 하려면 평소에 훈련을 많이 해놔야하는데 글쓰신분의 상황에서 그게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호루라기가 손에 있다고해서 그것을 그 상황에 과연 불 수 있을지..그 상황에 내가 어떻게 방어할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나조차도..
퇴근시 상황을 잘 몰라서 드리는 말씀인데 차라리 신발을 높은 구두 아닌 운동화를 신고다니면 어떨까요. 직장을 당장 옮기실 수는 없는 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2015.10.19 15:55
2015.10.20 12:00
아무도 키스님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소심해지실 필요 없어요. 키스님을 뭐라 나무라는 사람이 있다면 제가 그 사람을 혼내줄께요
2015.10.19 12:41
어떤 싸움을 배워도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무기를 들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녀 신체 스펙은 너무 큰 차이가 납니다.
2015.10.19 13:24
실제 대련을 수시로 겸한 훈련을 수년간 진지하게 한다면 최소한의 상황대처는 가능해지는데 이것만해도 최악의 순간을 모면할 가능성이 높을거에요
문제는 보통의 현대여성이 직업도 아닌데 그런 훈련을 하는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는데 있어요.
더구나 그런 신체적 정신적 단련이 적성에 안 맞으면 훈련자체가 스트레스겠죠
2015.10.19 16:05
2015.10.20 00:14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도구 쓰는것은 제대로 쓰지못하면 소용이 없을것 같구요, 호신술이나 그런것들은 쓸만하게 될때까지 시간이 오래걸리겠죠.
차라리 과감해지는게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남자도 사람인지라 취약한 부분이 많구요, 남자라고 강철 피부로 된게 아니니 물리면 아픕니다. 그리고 손가락 같은거는 하나만 제대로 잡아도 잘목된 방향으로 꺾으면 무지 아파요. 한방에 퇴치하거나 때려눕히거나 그런건 생각하지 마시고 외부의 도움도 기대하지 않는것을 원칙으로 생각하고 대처하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물론 큰소리 내는것은 기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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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레이는 괜찮을거 같구요, 호루라기는 잘 모르겠네요. 효과가 있다는 분도 있고, 별로라는 분도 계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