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론적(?)으로 굉장히 모순 적인 녀석 둘이 제목에 나란히 들어 있습니다만, 그게 정확히 지금의 제 모습이니, 그냥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저렇게 모순적인게 바로 접니다.

 

 

 

1. 

 

[우행길]   명상을 시작했어요

 

<우울증을 넘어 행복에 이르는 길> 중 첫 번째, '마음챙김'을 연습하고 있어요.

 

오늘은 본격적인 정좌 명상을 처음 시작했습니다. 그냥 시작하고 싶었어요. 왜냐하면 오늘은 제대로 된 '마음챙김'을 전혀 못 했거든요. 먹을 때도 짧은 시간 내에 입속에 꾸겨넣으며 일거리를 보거나, 혹은 피곤해서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였고, 일 할 때 마음 챙길 수 있을 정도의 내공은 전혀 안 되기에 날리고, 일이 끝나고는 아버지와 만나서 저녁 먹고 쇼핑(결혼기념일 선물..)하느라 또 정신없고. 백화점 돌아다니면서 새삼 느꼈는데, 쇼핑하는 와중에는 '지금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의식하는게 굉장히, 굉장히 힘들더군요. 충동구매를 할 수 밖에 없겠더군요. 스스로 뭘 하고 있는지 몰라요...-_-..깨어서 걸어다니고는 있는데, 스스로를 의식하는 '나'는 완전 잠들어있는 상태?

 

그래서 집에 와서,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에 있는 정좌 명상법과, <열반에 이르는 길 - 사마타, 위빠사나>에 있는 들숨 날숨 집중명상 구절을 대강 읽어보고, 예전에 며칠 배웠던 기억을 되살려 침대에 주저앉아  명상을 시작했어요. 예전에 정신과에서 치료법으로 명상프로그램을 참가했을 때, 제가 가장 못 한 게 정좌명상이었어요. 저는 제대로 앉아서 숨을 쉬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골반도 이상하게 뒤틀리고 허리도 안 펴지고, 무엇보다 복식호흡 자체가 안 되었었죠-_-;; (명상 선생님이 숨 쉬는 제 몸을 만져보더니 '어머, 배가 아예 움직이질 않네?' 한마디...;;)  자세가 그 모양이니 정신적으로 고도로 집중하기는커녕 툭 하면 움찔움찔. 그런데 오늘은 하고 싶은 생각에 시작해서 그런가, 그래도 그간 생활 속에 마음을 챙기려고 노력한 생 기초가 있어서 그런가, 명상하는 와중 미친 듯한 생각의 폭풍우와 전투를 벌이다 그로기상태에 빠져 기진맥진하는 수준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오히려 잠깐 잠깐 집중도 잘 되고 이완도 잘 되어 기분이 좋은 상태도 조금씩 경험하고, 생각이 침입하면 그걸 의식하고 다시 숨으로 돌아오려는 '노력'의 끈은 놓지 않고, 그런 식으로 하다가 30분? 40분 지나서 급 하기 싫어지고 좀이 막 쑤시고 안절부절못하겠기에, 바로 그만 했어요. 사실 중간 10분 언저리에 어머니가 방문을 열어서 말을 거시는 바람에 2~3분 움직인 시간도 있었고요. 신기한게, 구체적인 명상 방법들 보다는, 명상의 기본 태도를 상기했던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어요.

 

1. 판단하려 하지 말라   2. 인내심을 가져라   3.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을 간직하라   4.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가져라   5. 지나치게 애쓰지 말라    6. 수용하라    7. 내려놓아라

 

 

시작이 어찌되었든, 한번 발을 떼었으니, 이제 매일 조금씩이라도 정좌명상을 해야겠어요. 목표는...하루에 최소 10분은 앉아 있기. 많이도 아니고 딱 10분! 딱 10분만!! 하다가 기분 좋으면 더 해도 좋고 아니면 그만 그치더라도, 우선 습관부터. 딱 10분만 -ㅅ-;;;  그리고 자기 전에 바디스캔 하기. 그리고 생활 속에서 마음을 챙기려고 노력하기. 이건 좀 습관이 들었으니까. (안하는 날도 많지만 그래도...)

 

정좌명상 중 '들숨날숨'에 집중하는 명상법에 대한 강의를 링크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 보세요 ^^

 

그리고 <대념처경> (초기불교 경전 중 하나래요. 저도 잘 몰라요 뭐가 뭔지. 심지어 저는 불교인도 아니라능 -ㅅ-;;;) 에서 붓다가 직접 설명한 들숨날숨에 대한 마음챙김명상법을 옮깁니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 머무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외진 처소에 가서 가부좌를 틀고 몸을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마음챙겨 숨을 들이쉬고 마음챙겨 숨을 내쉰다.

들이쉬는 숨이 길면 '길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내쉬는 숨이 길면 '길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들이쉬는 숨이 짧으면 '짧게 들이쉰다'고 꿰뚫어 알고

내쉬는 숨이 짧으면 '짧게 내쉰다'고 꿰뚫어 안다.

'온 (호흡의) 몸을 경험하면서 들이쉬리라' 공부 짓고

'온 (호흡의) 몸을 경험하면서 내쉬리라' 공부 짓는다.

'신행을 편안히 하면서 들이쉬리라'며 공부 짓고

'신행을 편안히 하면서 내쉬리라'며 공부 짓는다.

 

<디가 니끼야> 제 2권..

 

 

 

 

 

2.

 

듀게에 어제오늘 화장품 이야기가 올라와서 즐거이 클릭하며 놀다가 저도 잡담..

 

오늘 B모 브랜드의 밍크파우더(?)를 찾아왔습니다. 제 피부색에 맞는 녀석이 품절이었어서, 일주일 있다가 받았죠. 이 녀석은 샘플로 받아서 쪼고만 한 게 귀엽다는 이유로 가지고 다니며 써보다 그만 낚인 케이스입니다. 제가 색조 화장품을 쓰던 녀석들만 고수하는 편인 이유도, 다른 회사 제품의 '샘플'을 받지 못해 직접 써볼 경험이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전 샘플로 꼭 써 본 후에 제품을 사는 편입니다. 대신 한번 써 봐서 좋으면 그 브랜드의 제품들을 잡스럽게 찝쩍대는 편. 그렇게 시작한게 BB***과 R**... B모는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 피부표현 제품이 제 마음에 들고(커버력이 극강이거나 하는 식인 것도 아닌데, 그냥 쓰다 보면 바닥까지 닥닥 긁어서 잘 쓰게 되는..그런?) , 아이섀도 립스틱모음 등 팔렛트류도 실용적이어서 좋더군요. R**는..립스틱도 은은하니 괜찮은 색들이 몇 가지 있는데, 전 섀도가 아주 좋았어요. 특이한 색깔이나 정말 예쁜 색깔이 많다기 보다, 화장 정말 못 하는 제가 발라도 은은하게 청순화장 비슷하게 되는, 기본기가 탄탄한 느낌이라 호호호....(라고 웃기에는 가격이 ㅠ^ㅠ.)

 

하여튼 샘플을 사랑하는 저는, 패션잡지가 제가 쓸 만한 샘플화장품을  부록으로 줄 때는 5~6권 씩 사재기하는 추잡하고 게걸스러운, 패션, 미용 관련 종사자들이라면 가장 혐오하는 짓을 심심치않게 저지릅니다만, 그 결과 써본 화장품에 낚여 정품을 쭉 쓰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 뭐 상관없다 싶습니다. (E브랜드의 모모라던가 일본 C브랜드의 수분세럼이라던가..) 그러니까 S** 니네들도 샘플 좀 많이 풀란 말이지요. 이번에 얼루어 부록으로 푼 녀석은 내 얼굴을 뒤집어놓고 말았어...다른거 좀 풀어봐..-_-

 

눈화장 잘하는 녀성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전, 눈은 나름 예쁩니다. (훗..-,.-) 얼굴이 평범한 것에 비하면 그나마 눈은 좀 나은 수준이에요.  그런데, 상대적으로 좀 나은 이 눈을 부각시키려면 대체 어떤 식으로 화장을 해야 하는지, 아직도 그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스모키나 세미스모키는 정말 안 어울리고요 (제가 한 것뿐 아니라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해 준 것도 다 안 어울렸습니다.) 블로그나 뷰티까페에 올라오는 경이적인 화장솜씨의 여성분들을 본받아, 이런 저런 화장법을 모방하려니, 아이라인도 제대로 못 그려서 삐뚤삐뚤 선을 그려대는 제 기술력이 장애물이 되더군요. 결국 화장 기술과 센스도 다른 기술과 같이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며, 그 와중에 수많은 시행착오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요근래 알게 되었습니다만, 그렇다고 화장 연습을 적극 시작하자니 시간이 참....

 

그래도 오늘은 새로 들인 파우더도 찍어 발라볼 겸, 화장 지우기 전에 눈 화장 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음, 아이라인은 최대한 얇게, 붓타입 라이너로 대강 그려넣는 데 성공. 눈 아래 라인에 펄이 가미된 화이트 섀도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난생 처음 해 봤는데,  어색할거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꽤 괜찮더군요. 다만 화장 연습 후 어머니에게 '화장 어떰?' 보여 드리니, '화장 한 거?' 하는 반응. 자연스럽다는 소린지 하나 마나 한 화장이 되었다는 것인지 참 애매모호하네요.

 

현재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장품은 '(수분공급) 시트팩'입니다. 편하고, 효과가 빨라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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