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익명으로 여쭤볼께요.. 


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동생이 전업 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몇달 동안 해온 모양인데 잠깐 동안 1억을 번 적도 있다고 해요. 

그 후에는 또 잃기도 한 모양인데, 현재는 플러스라고 해도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혼자라면 모르겠는데 동생에게는 아내와 돌쟁이 아이가 있거든요.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면서 어머니께서 아이를 돌봐주시고 맞벌이를 해왔고요..  


부모님, 아버지께서 특히 너무 힘들어 하세요. 같은 집에서 사는데 아들은 투자한다고 집에서 빈둥거리는 것처럼 보이고 며느리는 출근하고.. 이런 장면 자체가 평생 공무원으로 일하신 아버지께는 고문같으신가봐요.. 며느리 얼굴 보기가 민망하고 속이 타서 빨리 재취업하라고 닦달하시고 동생은 그때마다 버럭하고 집안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고 하네요..  전 좀 멀리 사는지라 부모님께는 8년이면 한 회사 오래 다닌 것이니 좀 쉬고 생각을 할 시간을 주라고 말씀을 드려왔거든요.. 처음에는 올해까지 기한을 두고 할것처럼 얘기하더니 점점 얘기가 달라지면서 앞으로 계속 그일을 하겠다고 하나보더라고요.. 


전 원래 주식이나 선물 등에는 문외한인데 걱정이 되어서 조금 찾아보았더니

개미투자자가 선물로 돈을 벌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글들만 보이더라고요. 


그동안 대화할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기회가 생겨서 얘기를 나누었는데 좀 힘드네요.. 

어머니께서 저에게 동생 걱정을 너무 많이 하시면서 얘기를 좀 해보라고 하셔서 분위기 좋은 틈을 타서 말을 꺼내봤는데 너무 방어적이예요. 


회사 생활 8년 했는데 조직의 소모품일 뿐 본인에게 남는게 없다, 앞으로는 자기 사업을 하겠다, 투자는 그 일환이다, 라고 합니다.   

왜 선물 투자를 선택했냐? 비전이 있냐? 물으니까, 투자자는 한치 앞도 못 보는 건데 무슨 비전이 있냐고 합니다. 

그럼 주변에 성공한 모델이라도 있냐고 하니까, 투자는 내 앞 사람이 망해야 내가 버는 건데 무슨 주변의 성공을 바라냐고 합니다.  

그럼 아이와 생활은 어덯게 할 계획이냐고 하니, 내가 알아서 한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데 왜 당신이 참견이냐, 난 당신 인생에 참견 안한다. 랍니다.  

 

그러면서 지금 나도 힘든데 왜 주변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래라 저래라 하는거냐면서 화를 엄청 내네요. 

리스크 관리를 알아서 하고 있으니까 신경쓰지 말라는 거야? 하니까 그렇다면서 나가버리네요.. 

자신의 목표는 박현주 미래에셋 사장 같은 사람이고 꿈이 크다고 합니다...  

물론 동생이 저보다 어릴 때부터 돈 관리도 잘했고 현실적인 편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저에게 이런 분야는 도박이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동생 말대로라면 가족이 직업 투자자를 하겠다면 적극 지원해주고 응원해 줘야 한다는 건데, 걱정만 되는 제가 이상한건가요??


그동안 모든 돈으로 매달 생활비는 충당하는 것 같은데 장기적으로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 

아무리 리스크 관리를 한다고 해도 선물은 주식보다 훨씬 크게 잃는다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제가 지금 상황에서 동생을 말릴 수도, 억지로 재취업을 시킬수도 없지만  

이쪽 업계가 어떤지, 전업으로 투자자를 하는 일이 가능한 것인지 이 분야에 대해 아시는 분이 계시면 조언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또 저희 가족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팁을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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