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예뻤다, 재밌네요

2015.09.2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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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식품 같지만 관성으로 보던 용팔이도 뜬금 cf만 찍길래 관심도가 확 식어버리던 참에
그녀는 예뻤다 라는 드라마가 시작했어요.

황정음이 이렇게 로코 최적화 여주로 성장할거라고는 하이킥 시절만 해도 잘 상상이 안갔는데
이젠 정말 보증수표군요.
박서준은 안정적이고 고준희도 괜찮아요.
가장 의외의 인물은 최시원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최시원의 마스크가 연기로 가기엔 좀 약하지 않나 생각했었죠.
연기력도 그동안 본 게 없고 해서 정말 기대하지 않았는데요.
이 드라마가 다소 과장된 캐릭터로서 만화적 즐거움을 주는걸 생각해보면 최시원은 최적이에요.
다소 부담스럽다고 느꼈던 이목구비가 이 드라마에서 요구하는 과잉의 표정연기에 너무 잘 어울리거든요. 정말 만화책 넘겨보는 느낌입니다.

전체적인 캐릭터는 좀 비현실적이에요. 하지만 패션잡지 편집실이라는 팬시한 공간으로 밀어넣고 캐릭터를 마구 뒤틀고 감정표현도 마구마구 합니다.
이건 정말 웃기고 즐거운 드라마라니까? 라는 인식을 제대로 하고 있는 거 같아요.

저의 관전 포인트는 황정음이 끝까지 "예쁘게" 변신하지 않고
이 외모를 유지할것인지에요.
항상 로코에서는 어느날 갑자기 어떤 계기로 신데렐라는 파티복으로 살아입고 왕자가 반하거든요.
단 한번의 변신없이 박서준과 잘될 것인가? 아니면 로코 공식 그대로 변신 장면이 나올 것인가?

아주 예전에 전 드라마 여주의 친구들은 좀 안됐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항상 여주와 남주 연결만 해주고 예쁘지 않은 그녀들은 그냥 남주 짝사랑만 하다가 끝나길래 괜히 내모습같아서 분노(?)도 했었어요.

이 드라마는 그걸 비틀어서 재밌네요.
고준희가 부잣집 딸에 사연있는 가족사에 예쁘지만 사랑을 못믿는 전형적인 주인공 캐릭터인데 조연이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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