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22 14:15
추석이 민족 제일의 명절이라는데 분위기는 썰렁하군요. 뭘 살리네 살리네 해봤자.. 살아나는 건 없고 곡소리만 들리는 느낌입니다.
후배 하나가 얼마전에 대장암 말기로 투병하다 하늘 나라로 갔습니다. 젊은 녀석이고.. 최근 10년동안 행복하다기 보다는 힘겹게 현실과 싸우며 살아왔고 초등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하나 있고 그리고 이제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문득 명절 앞두고 생각이 나서 그녀석 와이프에게 전화를 해서 딸아이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어요. 과자값이라도 보내주려고.. 전화를 받다 말고 우네요. 덩달아 울뻔 했습니다. 몹쓸짓을 한건 아닌데.. 마음이 참 먹먹하군요. 아직 그녀석의 부재가 믿어지지 않습니다.
빨래가 잘 마를것 같은 화창한 날인데.. 자꾸 그녀석 생각이 납니다.
2015.09.22 15:34
2015.09.23 01:22
그렇다면 참 다행이구요...
2015.09.22 17:34
2015.09.23 01:22
윗세대의 죽음에는 그런가 보다...하다가도..친구나 후배의 죽음에는 가슴이 무너집니다. 왜 벌써...라는 기분이 들어요.
2015.09.22 18:29
2015.09.23 01:23
참... 허탈하고 어이가 없습니다. 하하하.. 젠장.. 이 *같은 세상에서 사는 *같은 인간들..
2015.09.23 13:05
험난한 세상을 헤쳐나갈 아내분이 걱정이 많이 되네요. 초등학생 어리디 어린 딸은 적어도 부모보다는 나은 세상에서 살기를 바랍니다. 에효
잘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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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돌아가시고 끊임없이 저희를 생각해 주신 친구분들이 정말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엄마가 많이 위안받고 힘받고 그러셨어요. 그분들 통해서 친구란 어떤 존재인가도 배웠고요. 돌아가신지 벌써 28년이 지나가는데, 작년에도 아버지 친구분중 한분이 건강이 안좋으셨다면서, 만약에 내가 지금 죽는다면 뭘 후회할까 란 생각을 하셨다고, 그러면서 제 동생한테 돈을 보내주셨다고. 엄마랑 동생이랑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하시던게 기억나요.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엄마는 정말 힘드셨어요.
몹쓸짓을 한게 아니라 정말 정말 좋은 일을 하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