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9 14:49
제목대로 어벤저스 : 엔드게임을 보고 나서 든 의문점들입니다.
1. 제작진은 인피니티 워 이후 크리스 헴스워스와 싸웠나?
인피니티워에서 새 무기 + 완전 각성으로 인피니티 건틀렛 낀 타노스마저 압도하던 멋진 토르는 어디 가고 뚱르가...=_=;; 심지어 작중 취급마저 병풍입니다. 파워캐 역할은 캡틴 마블에게 넘겨주고, 몸좋은 역할 & 묘르닐마저 캡틴 아메리카에 넘겨주고 정말로 아무 하는 일이 없음. 물론 인피니티 워 후반의 각성 상태로 등장하면 노템 타노스 정도는 3초 컷일테니 약화시켜야 할 당위성은 있다지만 꼭 저런 식으로 해야 했을지... 차라리 첫번째 핑거스냅을 토르가 해서 타노스와 싸울만한 상태가 아니었다든지, 아니면 새로운 아스가르드로 삼을만한 행성 찾는다며 작품 내내 안나오다가 막판에 캡틴마블이 했던 타노스 본선 격파 같은 역할을 줘야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라그나로크+인피니티 워에서의 파워 만개 + 백성들을 위한 왕의 성장한 모습은 어디가고 술주정뱅이로 지내다가, 마지막엔 백성들 버려놓고 지 자유 찾겠다며 가오갤 팀 합류라니요... 그래도 오리지널 멤버인데 이 따위로 취급해도 되는건지...=_=;;
2. 평행우주는 어찌 되는건가?
일단 과거를 바꾼다고 해도 평행우주만이 생겨날 뿐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벤저스 팀이 그냥 과거로 가서 타노스 죽이는 게 아니라, 굳이 다양한 과거로 가서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서 타노스가 입힌 피해를 복원하려는 이유였죠. 또 임무를 마친 뒤 다시 그 시점으로 돌아가 인피니티 스톤을 돌려놔야 하는 이유기도 했고요. ...근데 2014년의 타노스가 2019년으로 와서 죽어버렸잖아요? 그럼 이 시점에서 타노스가 2014년에 죽은(정확히는 2014년에 미래로 갔다가 돌아오지 못해 실종된) 또다른 평행세계가 만들어져 버립니다. 여기서는 타노스가 2014년에 죽었으니 인피니티 스톤은 애초에 모인 적이 없고, 핑거스냅 때문에 죽은 게 아니라 부활도 안 됐던 로키와 헤임달, 비전과 가모라 등은 타노스에게 죽은 적이 없는 거죠. 그럼 나타샤도 소울 스톤 찾으러 희생할 필요가 없고, 아이언맨도 핑거스냅한 적이 없으니 결국 주요 인물 중 아무도 안 죽은 셈이 되겠군요. 아이언맨의 두번째 핑거스냅 때 먼지가 된 타노스+부하들은 죽은 게 아니라 그냥 2014년으로 돌아간 걸까요? 그래도 미래의 기억을 가지고 있으니 이제 타노스는 계획을 바꿀텐데요? 아니면 기억마저 지운 상태로 돌려보낸 걸까요? 설령 그렇다고 해도, 어벤저스 1편 직후 로키가 스페이스 스톤을 들고 튀었기 때문에 로키가 탈출한 또다른 평행세계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런 평행세계들은 마블의 의도된 큰 그림일까요 아니면 그저 설정오류일까요?
3. 캡틴 아메리카와 레드 스컬은 만나서 무슨 얘길 했을까?
후반에 인피니티 스톤들을 제 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캡틴 혼자 다시 시간여행을 떠납니다. 나머지 스톤들은 안 들키게 잘 갖다놓으면 될텐데(에테르는 제인에게 다시 주사기로 주입한 걸까요? =_=;), 소울 스톤 돌려놓으러 간 길에는 분명히 가이드로 전직한 레드 스컬을 만났을 거란 말이에요. 둘이 70여년만에 만나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지 궁금합니다.
??? : 스티브... Son of Bitch!
스티브 : 레드스컬??? O_O;;;
...이리 되었을까요?
2019.05.09 15:15
2019.05.09 21:07
스톰브레이커+묠니르 쌍수로 들고도 노템 타노스에 밀리는 걸 보면 -80% 퇴화인 것 같아요...=_=;;
2019.05.09 16:01
1. 병풍이라뇨. 토르의 개그 활약이 없었다면 전 엔드 게임을 정말 지루하게 봤을 겁니다. 엔드 게임으로 인해 처음으로 토르 캐릭터에 호감이 생겼는데요. 하하.
마지막 전투에서의 파워 밸런스 같은 건 애시당초 고려도 안 했던 것 같구요. (사실 어벤져스 영화들은 늘 그래왔다는 느낌이라) 좌절감으로 놀고 먹다 약해졌다... 라는 걸 보여준다고 해도 얼마든지 진지하게 할 수 있는 걸 굳이 이렇게 개그로 보여준 건 토르의 개그 캐릭터화가 작가들의 의도였다는 얘기겠죠. 정말로 다음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토르가 지금 캐릭터 그대로 등장한다면 꽤 재밌을 것 같기도 하구요.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가 미숙해졌다가 하는 것도 뭐. 아이언맨3으로 어른 된 토니가 마블의 큰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필요할 때마다 퇴행했던 것과 비슷한 게 아닐지...
2019.05.09 21:14
토니 스타크야 원래 좀 가볍고 제잘난 맛에 사는 인물이니 성장했다가 가끔씩 롤백해도 위화감이 덜한 편인데, 토르는 가장 암울한 상황(라그나로크 때 아버지+친구 4인방 사망, 인피니티 워 때 동생+그나마 남아있던 친구 사망, 심지어 인피니티 스톤 모아도 핑거스냅과 관련 없이 죽은 로키+헤임달+나머지 아스가르드인 절반은 못 돌아옴 =_=;)에서 분노 폭발했던 인물이 한 편만에 맛이 가서 돌아오질 않으니 좀 위화감이 심해요 =_=;
2019.05.09 22:26
사실 저도 보면서 '당연히 클라이막스 전투까진 몸매도 멘탈도 회복해서 분노 간지를 뿜어주겠지'라고 생각하다가... ㅋㅋㅋㅋ
딴 얘기지만 캐릭터 행동의 위화감을 말씀하시니 엔드 게임에 대한 농담성 불평들 중엔 '닥터 스트레인지 개xx설'이 생각나네요.
자기는 미래를 다 봤다면서 넘나 평온한 표정으로 미소까지 띄면서 토니에게 지금이라고 무언의 사인을 보내던 클라이막스의 그 장면이 섬뜩하게...
2019.05.10 02:38
그 부분에 대해서는, 토니 스타크가 닥스의 싸인을 오해했던 걸로..
2019.05.10 18:11
2019.05.09 18:19
2019.05.09 21:17
1. 하다못해 어머니 만나고 돌아와서는 좀 나아지려나 했는데 말이죠 =_=;
2. 뭐 2014 타노스가 2019년에 와서 죽은 시점에서 이미 인피니티 건틀렛은 없고 아무도 안 죽은 행복한 평행우주가 생겼으니까요.
3. 가이드로 전직한 레드스컬은 딱 봐도 물리공격이 안 먹히게 생겨먹긴 했는데, 번개로 지지는 건 통하려나요?
2019.05.09 19:12
1. 이거보고 혹시 <엑스칼리버> 랜슬롯 생각하신 분 없을까요
2. 저는 이런거 진짜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요 -_ - , 유명한 유튜버라 링크 하나 걸어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hdfxkDepvQ
2019.05.09 21:26
1. 랜슬롯은 그래도 살은 안 쪘... >_<;;
2. 결국 또다른 평행우주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그건 그 동네 일일 뿐 무슨 짓을 했던 우리 현실에서 이미 벌어졌던 일은 안 바뀌니 별 상관 없다는 거군요. 근데 에인션트 원이 걱정하는 걸 보면 지금의 우리야 과거를 돌이켜보니 상관 없지만 그 당시의 사람들은 분기가 갈리며 미래가 어찌될지 모른다는 건데...=_=;;
2019.05.09 20:37
2019.05.09 21:28
참 편리한 설정이죠. 선역/악역을 뒤바꿔도 돼고, 캐릭터의 성별을 바꿔도 돼고, 캐릭터의 기원을 뜯어고쳐도 돼고... 그러다가 심심해지면 통합 이벤트 한번 열어서 평행우주들을 싹 합치거다 다시 분화하며 교통정리 한번 해줘도 돼고.
2019.05.09 23:39
토르에게 멋진 장면을 굳이 하나도 안 만들어준건 다음 토르 영화가 나오는게 거의 기정사실이라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영화의 내러티브를 떠나서 그 모습 그대로 10년을 마무리한다는건 팬서비스 차원에서 말이 안되겠지요
2019.05.10 10:05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은 사실상 1, 2부로 이어지는 한 작품으로 기획됐고 각본도 한 작품처럼 완성됐으며 촬영도 두 영화간에 텀이 거의 없이 진행됐어요. 그냥 토르 캐릭터를 원래부터 이렇게 그리려고 한 의도가 맞습니다.
꼭 인피니티 워처럼 멋있게만 나와야 캐릭터에 좋은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캐릭터로서의 드라마가 훨씬 풍부해졌고 앞으로 활용할 여지를 더 많이 남겨준 것 같아요.
토르가 그렇게 폐인된 이유는 라그나로크에서 왕으로의 성장도 무색하게 만드는 본인의 실패 때문이죠.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를 못막은게 토르 혼자의 책임은 아니지만 가장 확실하게 막을 수 있었던 찬스를 개인의 복수심, 감정으로 날려버렸고 덕분에 우주 생명체 절반이 날아갔고 엔드게임 오프닝에서 혹시 되돌려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을 갖고 찾아갔다가 그것마저 안되고 화풀이로 뒤늦게 목 날려봤지만 남은 건 자기혐오 뿐이었겠죠. 너무도 이해가 잘 되는 캐릭터 서사였습니다.
2019.05.10 10:41
1. 저는 오히려 토르의 변화가 이해되었지요. 샌드님이 말씀하신 부분을 (라그나로크 때 아버지+친구 4인방 사망, 인피니티 워 때 동생+그나마 남아있던 친구 사망, 심지어 인피니티 스톤 모아도 핑거스냅과 관련 없이 죽은 로키+헤임달+나머지 아스가르드인 절반은 못 돌아옴 =_=;) 보자면 사람이라면(아! 신이긴 하지..) 정신적 데미지를 안받을 수 없겠죠. 이런 일을 겪고도 평정심을 유지한 토르가 대단하다고 봤습니다. 진지하게 보자면 예전부터 그 데미지가 차곡차곡 쌓여왔을수도. 마지막 기회에서 타노스를 막을수 있었음에도 그러지 못한 자책감에 모든것이 한번에 무너졌다고 봅니다. 사람이(아! 신이긴 한데..) 그렇잖아요 정신적인 데미지는 자신도 모르게 쌓여오다가 한방에 빵 터지고 공황장애오고 망가지고..
그래서 그런지 저는 엔드게임에서 토르가 자신의 어머니를 만나고 애기처럼 우는 장면에서 가장 감정이입이 되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아무리 신이라도 엉망진창 살아서 뚱뚱해지고 근육 풀려지고 하니 운동신경이 떨어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타노스도 5년가량 젊잖아요. 역시 젊음은 이길수 없는...
빅 레보스키 토르가 약해졌다는건 오해라고 생각해요. 오딘 파워는 오동통한 몸에서!
햄식이는 오히려 대본보고 씐나서 몸만들려했을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