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참 고마운 계절이네요.

2018.06.16 20:32

underground 조회 수:2424

얼마 전까지도 오이가 꽤 비쌌던 것 같은데 요즘엔 오이 10개를 3500원 정도면 살 수 있더군요. 


통통한 오이 하나를 길쭉길쭉하게 썰어서 쌈장 찍어 먹으니 오이 하나로도 배불러요. 


350원에 배를 채울 수 있다니 여름은 참 고마운 계절이구나 하는 생각이 가슴에 사무치네요. 


열무김치도 다 담가 놓은 걸 2kg에 만원 정도면 살 수 있어서 주문했는데 상당히 짜고 매워서  


오이를 쓱쓱 썰어다가 섞어 놓으니 간이 적당해졌어요. 


오이소박이는 담글 줄도 모르는데 열무김치에 섞어 놓고 익히니 맛있는 오이소박이가 되었네요. 아... 고마운 오이


고춧가루와 식초를 넣고 무치는 오이 생채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는데 (가끔 비릿한 맛이 나기도 하고) 


올여름에는 신기하게 오이가 참 좋아요. 


열무물김치와 갓물김치도 여름이라 그런지 싸게 파는 곳들이 눈에 띄어서 사다가 냉면에 넣어서 먹으니 맛있네요.  


여름에는 산과 들에 과일과 채소들이 쑥쑥 자라서 산짐승, 들짐승들도 먹을 게 많아 행복할 것 같아요. 


배부르게 먹고 나니 해가 지네요. 이런 멋진 풍경도 공짜로 보여주고... 여름은 인심 좋은 부잣집 마나님 같아요. 




cWrr5oZ.jpg




HSZw5VC.jpg




7fq2PIJ.jpg




해가 산 너머로 꼴깍 넘어간 후 핑크빛으로 남아 있는 하늘을 보면 왠지 섭섭하고 허전해요.  


여기까지 쓰다가 완전히 어두워졌나 하고 창밖을 보니 우와... 손톱만한 달님이... 



mXJbEH9.jpg 



가을이나 겨울에는 제 방 창문에서는 달님이 안 보여서 항상 거실 창문쪽으로 가야 달님을 볼 수 있었는데 


여름에는 달님이 이쪽으로 오시는군요!!! 완전 신나네요. 


오늘의 손톱 같은 달님은 보름달님보다 훨씬 날씬하고 청순하시군요. 지금 창문으로 보면 보일 텐데  


듀게분들도 손톱 달님의 모습을 감상하시길... 


위 사진은 줌으로 2~3배 확대해서 찍은 거고 원래는 이 정도로 작아요. (근데 맨눈으로 보면 위 사진과 비슷) 



Nlg5Y2M.jpg



여름은 참 좋은 계절인 것 같아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2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69
123481 프레임드 #462 [4] Lunagazer 2023.06.16 86
123480 냉동실 문을 여니 얼음 유령의 집 [5] 가끔영화 2023.06.16 238
123479 음바페는 [3] daviddain 2023.06.16 273
123478 플래시 잡담(스포) [9] 첫눈 2023.06.16 355
123477 소스 코드 (2011) catgotmy 2023.06.16 162
123476 토카토카 댄스 catgotmy 2023.06.16 165
123475 '갱부'를 읽고. [2] thoma 2023.06.15 270
123474 Glenda Jackson 1936 - 2023 R.I.P. [4] 조성용 2023.06.15 250
123473 프레임드 #461 [4] Lunagazer 2023.06.15 117
123472 [웨이브바낭] 이블데드 신작 감독의 싹수(?)를 봅시다. '홀 인 더 그라운드' 잡담 [4] 로이배티 2023.06.15 342
123471 이렇게 먹어본 사람 여기 있을까 [4] 가끔영화 2023.06.15 239
123470 오페라의 유령, 김주택 (집팬텀) 손지수 관람 후기 [1] S.S.S. 2023.06.15 515
123469 뮌헨이 이탈리아 어로 뭔지 아시나요?바이언 김민재 협상 시작 가능 [4] daviddain 2023.06.15 201
123468 넷플릭스 [먼 훗날 우리] 감상 (스포일러 주의) [4] 영화처럼 2023.06.15 391
123467 머니백(2018, 한국영화) [1] 왜냐하면 2023.06.15 174
123466 한자 배우기 [1] catgotmy 2023.06.15 142
123465 (스포) [범죄도시 3]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3.06.15 388
123464 디아블로4 클랜 이름 짓기 & 단체티 만들기 [5] skelington 2023.06.15 247
123463 광주와 부산 여행 [1] catgotmy 2023.06.15 223
123462 [왓챠바낭] 주옥 같은(?) 80년대 B급 SF/호러, '히든'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3.06.14 43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