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생들이 갑자기 (매번 말할 때마다 철자가 달라지며) 일루미나티 얘기를 하고 다니더군요.


그거 아세요? 라고 묻길래 지난 세기에 이미 다 유행 지난 얘길 이제사 하고 있냐고 핀잔을 주고 그랬는데...


듣다 보니 이게 그냥 화제가 된 게 아니라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설리와 샤이니 종현이 일루미나티였다(...)라는 식으로 화제가 된 거더라구요.


뭐 전직 대통령이나 비슷한 사람들 놓고 그런 뻘소리 하는 경우는 종종 보긴 했지만 이젠 참 하다하다 별...


그것도 비극적으로 세상 떠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들 놓고 저런 소리 하고 싶나 싶었지만 뭐 애들은 죄가 없으니까요.


다 헛소리니까 그만 얘기하고 다니라고 그러고 검색을 해봤더니 엄...



일루미나티, 세계정부, 그림자정부 뭐 이런 류의 루머들이 다 그렇듯이 퍼뜨리는 사람들은 세상 진지하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류의 루머가 거의 그러하듯이 죄다 귀에 걸고 코에 걸면 뭐로도 변신할 수 있는 숫자 놀이에 의미를 부여하는 식.


유행은 돌고 돈다지만 이런 구린 이야기가 이렇게 불쾌한 형식으로 다시 퍼져나가는 걸 보니 짜증도 나고 그랬습니다.




앞으로 사람들 앞에서 음모론 떠들고 싶은 사람들은 필수 교양으로 '푸코의 진자'를 10회 완독한 후에만 허락해주는 걸로 했으면.


그리고 언급한 김에 오랜만에 샤이니 노래나 들어봅니다.



사실 '루시퍼'는 제 취향과 넘나 거리가 먼 SM 스피릿이 가득한 노래였지만 '셜록'은 좋아했습니다.


곡도 안무도 멤버들의 퍼포먼스도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던 듯.


...그리고 저 위의 방송은 카메라의 한계가 있어서 셜록 안무 맛이 잘 안 살길래 유튜브를 좀 뒤져봤는데.


분명 당시 어느 방송사(아마 mbc?)에서 기가 막히게 각도 맞춰 안무 살려내는 무대 영상을 내보낸 적 있는데 공중파들이 한때 유튜브를 떠나 네이버로 이민 가면서 당시 영상들을 다 삭제해버린 여파인지 보이지를 않네요.


그래서 좀 모자라지만 공식 뮤직비디오 댄스 버전이라도.



종현군의 명복을 빌어요.


참으로 훌륭하고 뛰어난 아이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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