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씨는 왜..?

2020.04.17 09:24

가라 조회 수:1714


황교안씨가 선거날 밤에 당대표 사퇴 선언을 하고 나서 어제 하루동안 보수패널들이 미통당 실패는 황교안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황교안씨는 지금 책임지고 물러나야 다음 대선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 분위기 보면 황교안씨 다음 대선전 정계복귀는 어렵겠는데요.


지난번에 안철수는 왜? 중요한 포인트에서 잘못된 판단을 했나 써봤는데 황교안씨도 한번 적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1. 섣부른 정치권 합류

황교안씨는 대통령 권한대행에서 물러나고 계속 미통당(그때는 자한당)의 콜을 받았어요. 그래서 19년 2월에 당대표에 취임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저 양반은 월급대표다. 친박들의 방패막이라는 말들이 많았거든요. 결과론이지만, 그때 미통당 안들어오고 밖에서 국가 원로입네 하면서 간증이나 다니고 강연 다니면서 일반론적인 이야기만 툭툭 던지며 이미지 관리를 했으면 이렇게 이미지가 망하지는 않았을 지도 모르죠. 정치권 합류가 너무 빨랐습니다.


1-2. 감옥에 간 박근혜 홀대

솔직히 대통령 권한대행이 일개 수감자를 신경 쓰는게 말이 안되기는 합니다. 그런데 의자와 책상을 안 넣어주고 등등으로 박근혜를 홀대 했으며 친박 수장의 자격이 없다는 주장이 나왔죠. 아마 저때는 '친박은 끝났구나' 하면서 친박이랑 거리두기를 하려고 했었는지도 몰라요. 그랬으면 친박의 방패막이 대표를 안했어야죠. 



2. 절에 가서 합장 안하고 멀뚱히 버팀.

황교안이 독실한 개신교신자이자 신학대를 나온 전도사라는 것이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았다가 이 사건으로 '꼴통 개신교' 이미지가 박혔죠. 정치인은 절에 가면 법명 받고, 성당 가면 세례 받고, 교회 가면 간증한다는 말이 나올정도로 종교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안되는데...  이은재는 도리어 너무 열심히 해서 3중종교 소리를 들었지만. 이건 나중에 불교계에 육포 선물로 이어집니다. 이 사건이 없었으면 단순실수 헤프닝이었을 사건이 이일로 인해 크게 다루어졌죠.



3. 스펙 부족한데 대기업간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아들이다.

황교안씨의 실언/망언은 일일히 꼽자면 하루 종일 써야 할것 같은데, 그중 청년표를 뒤돌아서게 만든 발언이라 적어 봅니다. '아빠가 법무부 장관인게 스펙' 이라는 말이 바로 나왔고, 아들이 KT에 특혜입사 논란까지 터졌죠.



4. 막말 인사들에 대한 옹호

518 및 세월호에 대한 망언을 하는 인사들을 쳐냈어야 하는데 바지대표인 황교안씨가 도리어 이 사람들 옹호하다가 욕 쳐먹었죠. 당내 기반이 없어서 그랬을까요? 이때 쳐냈으면 차명진이나 김진태가 공천 받지도 못했을 겁니다.



5. 박찬주 육군대장 인재영입논란

군내 갑질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박찬주를 개인적인 인맥으로 '인재영입 1호'로 들였다가 당밖은 물론 당내에서도 거센 반발을 샀습니다. 여기서 '취소라니요, 귀한분이십니다.' 라고 해서 '귀한분'이라는 유행어가 생겼습니다. 이 게시판에서도 박찬주 옹호해주시던 분 계셨는데 결국 박찬주는 영입취소 되었고 무소속으로 천안에 예비후보 나갔다가 결국 포기했습니다. 



6. 신천지에 대한 비판에 미온적

개인적으로 21대 총선 국면에서 황교안씨의 2대 미스테리중 하나입니다. 코로나19가 31번 환자로 인해 TK 에서 난리가 났고, 온국민이 신천지에 이를 갈고 교회들이 이때다 싶어 신천지를 공격하는데 황교안씨는 신천지에 대한 비판을 하지 않고, 도리어 '특정 교단에 책임을 돌리는건 옳지 않다' 라고 해서  '저 양반도 혹시..?' 라는 소리까지 들었죠.



7. 태영호 강남갑 공천

황교안씨의 두번째 미스테리.

황교안씨가 김영오 공관위장을 통해 비례2번이나 다름없는 강남값에 꽂았다는 추측이 (저에게는) 설득력이 있는데...

대체 태영호를 의원 만들어서 뭐에 쓰려고???  태영호와의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나? 

문통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으로 인해 정부여당의 대북정책에 대해 '내가 북에서 와서 잘 아는데~' 라면서 무조건 딴지 걸게 만들려고 했나?

이런건 굳이 의원이 아니어도 가능한건데? 이미 하고 있었고 말이죠.

덕분에 종북 빨갱이 프레임을 쓰면 '태영호 강남갑' 소리로 반사하게 되었고, 미통당의 수도권 지지기반인 강남 주민들을 우스개로 만들어서 강남 지인들이 무지 쪽팔려 합니다. 쪽팔려 하면서도 미통당 또 찍어주겠지만.



8. 늦은 종로 출마 

대선주자라면 종로에 나가야 한다고 해서 등떠밀려 나가는 그림이 그려짐.

이 와중에서도 참 많은 코미디가 있었는데, 황교안씨가 '저부터 수도권 험지에 나가겠습니다!' 라고 해놓고 당직자들에게 '험지처럼 보이지만 나 정도의 인사가 나가면 당선될 수 있는, 험지 같지만 험지 아닌 험지 같은 곳'을 찾으라고 했다는게 세어나와서 웃음거리된게 대표적. 차라리 솔선수범해서 종로에 일찍 나가서 터닦고 있었으면 이낙연에게 '졌잘싸' 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9. n번방 호기심 참여자는 구분되어야....

사건에 대해 잘 모르면 그냥 입 다물고 있어야 하는데 기자 질문에 답변했다가 표 우수수....

위에도 말했지만 표떨어지는 실언/망언 너무 많이 했는데 이것도 임팩트가 커서...

거기다가 선거 막판에 일명 "N번방 공작" 터트린다고 했다가 김어준이 김세개 해서 못했다 어쩐다 소리 나오는데 김샜을수도 있지만 N번방을 다시 언급하면 황교안씨가 다시 불려질까봐 못한것도 있을 겁니다.



10. 김종인 영입 실패후 재영입

미통당 총선 실패 원인중 하나로 김종인을 영입하려면 공천 이전에 영입해서 전권을 줬어야 했는데 공천 다 끝나고 영입하려고 했죠. 아마 본인은 종로선거에 집중하고 싶어서 영입시도했던것 같은데, 김종인이 태영호 공천 취소 요구해서 어그러졌습니다. 7번에서 이야기 했지만 대체 왜 태영호 강남 공천에 집착했는지 미스테리라니까요. 게다가 김종인이 차명진 따르라는데 못 짜르고 탈당권유라는 어설픈 징계를 하면서 '살아서 돌아오면 알지? 찡긋..' 하는 바람에 수도권 격전지 폭망.



11. 기표소에 가림막 없네? 부정선거다

이미 6년전부터 가림막이 없었고, 그때 자기는 법무부장관이었는데 가림막이 없다며 기자들에게 '부정선거가 의심된다' 운운하고 그게 선거날 내내 방송타서 '아휴 저 모지리' 라눈 소리를 들음. 아마 중도층의 미통당 투표 의욕을 어느정도는 꺾었을지도.



12. 마지막(?) 인사

미통당의 참패가 가시화되자 당대표 사퇴한다고 기자들에게 발표하는데, 누가 마이크 앞으로 모셔줄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여줘서 마지막까지 의전왕답다는 소리를 들음. 거기에 국민의 선택을 가지고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간다' 운운하면서 자신의 책임보다는 국민이 모지리라 그래요. 이제 큰일났네요 같은 소리를 지껄여서 남은 정마저 다 떨어지게 해줌.




적다보니 진짜 이분도 19년 2월부터 20년 4월까지 짧은기간 참 많은 삽질 하셨네요. 

당대표가 이런 삽질을 했는데도 미통당이 100석을 넘게 받은거 보면 대한민국 보수정당(?) 뿌리 참 튼튼한듯 합니다.


P.S)

빼먹은거 두가지 추가합니다.


- 전광훈이랑 어울림

이건 뭐 설명을 쓸 필요가 있을지...  꼴통 개신교 이미지에 쐐기.


- 잦은 야외집회로 당 자금력 고갈

원외당대표의 한계로 뻑하면 야외서 집회한다, 모이자! 하는 바람에 선거 전해에 당의 자금을 고갈시피고 각 지역 당협에서도 자금 없다며 난리 나게 만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2020년 게시판 영화상 투표 [19] DJUNA 2020.12.13 163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610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14069
113060 [초절정 바낭] 5월초 종로 풍경 [10] ssoboo 2020.05.30 991
113059 [천기누설] 5화 - 검찰개혁 제2전선 - 제보자들 왜냐하면 2020.05.30 205
113058 보이스 코리아, 뭐 저런 바보같은 편집을.. [4] 풀빛 2020.05.30 819
113057 시장 한담..대체적으로 팔고 나왔습니다. [4] 무도 2020.05.30 834
113056 마이클 만 [3] mindystclaire 2020.05.30 475
113055 영화게시판에 맞게 잡담을3 [5] mindystclaire 2020.05.29 577
113054 평화의 소녀상 저작권 문제 [3] eltee 2020.05.29 782
113053 Richard Herd 1932-2020 R.I.P. 조성용 2020.05.29 184
113052 Anthony James 1942-2020 R.I.P. [1] 조성용 2020.05.29 176
113051 이런저런 일기...(망고빙수, 농사) [1] 안유미 2020.05.29 433
113050 '극장에서 다시, 봄' 영화 지원 사업- 6천원 티켓 (6/1부터) [1] 보들이 2020.05.29 456
113049 밀리터리 미드 추천받습니다 + 더 라스트 쉽 [4] 노리 2020.05.29 712
113048 이장 선거 결과 [9] 칼리토 2020.05.28 841
113047 진영 논리에 자유로운 인간 [6] 사팍 2020.05.28 1032
113046 Bigger than life + 질문 [7] mindystclaire 2020.05.28 377
113045 안녕하세요, 가입 인사 드립니다. [9] 76.19kg 2020.05.28 493
113044 [넷플릭스바낭] 본격 지쟈스(...) 재림 스릴러 '메시아'를 봤습니다 [20] 로이배티 2020.05.28 945
113043 정의연 사태를 보고 느끼는 분노 [14] 메피스토 2020.05.28 1589
113042 듀나님의 새 책이 나왔네요. [7] 둥가둥가 2020.05.28 830
113041 이런저런 일기...(던파, 고기, 망고빙수, 아이랜드, 장기판) [1] 안유미 2020.05.28 3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