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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ventor: Out for Blood in Silicon Valley]

 스타트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아마 테라노스에 대해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테라노스 CEO였던 엘리자베스 홈즈는 자신의 회사가 피 몇 방울만으로도 200개 이상의 의료진단 테스트를 단숨에 할 수 있는 기계를 개발할 수 있다고 해서 엄청난 관심을 받았지만, 후에 사기 쳤다는 게 드러나서 그녀의 회사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현재 그녀는 감옥에 갈수도 있는 상황에 놓여있지요. 알렉스 기브니의 HBO 다큐멘터리 영화 [The Inventor: Out for Blood in Silicon Valley]는 홈즈와 그녀의 회사가 얼마나 막장이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데, 특히 어떻게 여러 유명 재계 인사들이 아무런 의심을 안 하고 그녀에게 속아 넘어갔는지를 보다 보면 쓴 웃음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긴, 황우석 스캔들에서 보다시피 사람들은 의외로 잘 속는 편이지요. (***)


 P.S.

 본 다큐멘터리의 인터뷰 대상자들 중 한 명이자 홈즈와 테라노스의 사기극을 폭로한 월 스트리트 기자 존 캐리루가 쓴 [Bad Blood: Secrets and Lies in a Silicon Valley Startup]는 얼마 전에 국내 번역 출판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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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성년]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 [미성년]은 여러모로 절 놀라게 했습니다.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는 그냥 뻔한 불륜 드라마 같아 보였는데, 정작 결과물은 모범적인 여성 중심 캐릭터 드라마인 가운데, 적재적소에 배치된 출연배우들의 호연도 보기 즐겁습니다. 단언컨대, 올해의 데뷔작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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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게]

  [한강에게]의 주인공 진아는 첫 시집 출간을 준비 중인 시인입니다. 얼마 전 그녀의 애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혼수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녀는 마음이 꽤 심란한 상태인데, 영화는 그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지켜보면서 느릿하게 이야기를 굴려가지요. 이는 좀 건조하긴 하지만, 주연 배우 강진아의 좋은 연기 등 여러 장점들 덕분에 영화의 짧은 상영 시간은 비교적 잘 흘러가는 편입니다. 참고로, 본 영화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한 감독 박근영은 각본뿐만 아니라 촬영과 편집도 맡았는데, 본 영화의 간소하지만 상당한 성취도를 고려하면 그의 다음 작품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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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ide and Conquer: The Story of Roger Ailes]

 다큐멘터리 영화 [Divide and Conquer: The Story of Roger Ailes]는 미국의 조중동이라고 할 수 있는 폭스 뉴스의 설립자 로저 에일스의 경력과 인생을 둘러다 봅니다. 에일스는 여러 모로 그다지 좋은 인간은 아니었지만, 그가 어떻게 폭스 뉴스를 설립하고 경영했는지를 다큐멘터리는 꽤 흥미진진하게 보여주고, 저처럼 폭스 뉴스를 경멸하고 혐오하신다면 간간히 치가 떨리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나마 이 인간말종이 죽기 직전에 벌 받은 게 속 시원하긴 하지만, 폭스 뉴스는 아직도 미국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고, 그러니 찝찝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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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미상]

 얼마 전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른 독일 영화 [작가 미상]은 [타인의 삶]의 감독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의 신작입니다. 3시간 넘는 상영 시간 동안 영화는 한 젊은 예술가를 중심으로 기나긴 대하서사극을 펼쳐나가는데, 여러 재미있는 순간들이 있으니 지루하진 않지만 [로마]를 비롯한 다른 후보작들에 비하면 이야기와 캐릭터 등 여러 면들에서 상대적으로 심심한 편입니다. 어쨌든 간에, 감독의 전작 [투어리스트]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니 살짝 추천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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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자]

 원제가 [A Vigilante]인 [복수자]의 주인공 새디는 가정폭력 피해자입니다. 폭력적인 남편 때문에 끔찍한 일을 당한 뒤에 그녀는 다른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상당히 과격한 방식을 택하게 되는데, 영화는 이를 매우 건조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그려가면서 서서히 이야기에 긴장을 쌓아가지요. 생각보다 많이 담백한 편이지만, 여전히 꽤 인상적인 장르물인 가운데 주연배우 올리비아 와일드의 호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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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래스]

 M. 나이트 샤말란의 신작 [글래스]는 그의 두 전작들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섞는 시도를 하는데, 그 결과는 딱히 성공적이진 않습니다. 처음에 어느 정도 흥미를 자아내긴 하지만, 후반부에 가서 많이 덜컹거리기 시작하면서 재미가 떨어져가는 가운데, 출연 배우들 몇몇은 낭비된 감이 많이 들거든요. 그나마 [라스트 에어벤더]처럼 바닥을 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보다 더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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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썸원 그레이트]

 넷플릭스 영화 [썸원 그레이트]의 주인공 제니는 뉴욕에서 일하는 음악 저널리스트인데, 최근 그녀는 직장 이전 문제로 인해 그녀의 애인 네이트와 헤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마음이 상한 그녀의 기분을 북돋아주려고 그녀의 두 친구들인 블레어와 에린은 그녀와 같이 요란한 저녁을 보내려고 하고, 당연히 온갖 크고 작은 일들이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지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이나 [걸즈 트립]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얌전한 편이지만, 영화는 성실하게 웃음을 뽑아내면서 감정선을 잘 유지하고 있고, 세 출연배우들의 코미디 연기도 보기 좋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느 정도 개성과 재치가 있는 무난한 기성품이니 그냥 편히 한 번 보셔도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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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의 홈커밍]

 얼마 전 넷플릭스에 나온 콘서트 영화 [비욘세의 홈커밍]의 예고편을 봤을 때 전 딱히 기대가 가지 않았습니다. 비욘세에 관해서는 그녀의 출연 영화들 외엔 별로 아는 게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그러다가 본 영화에 호평들을 접하고 나서 며칠 후 드디어 감상했는데, 영화는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게 유감일 정도로 훌륭했습니다. 137분 상영 시간이 처음에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일련의 근사한 시청각적 순간들을 목도하는 동안 상영 시간은 금세 흘러갔고, 그런 동안 비욘세가 진짜 스타가수라는 걸 실감했지요. 한마디로, 끝내주는 일급 콘서트 영화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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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모 블로거 평

“Although it is a bit better than its predecessors, “Avengers: Endgame” did not engage me enough while not trying anything particular new or different, so I cannot recommend it, but, considering what I sensed from the audiences around me at last night, it will surely enjoy its big commercial success around the world during next several weeks as also opening the door for more MCU movies in the future. I only hope they will be more refreshing and imaginative than this huge product which does not take much risk while just staying inside the boundaries of its franchise.”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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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윈드]

 [더 윈드]는 서부영화와 호러영화의 또 다른 흥미로운 조합입니다. 19세기 미국 서부 개척지의 어느 외딴 곳에 홀로 남겨지게 된 여주인공이 서서히 두려움과 혼란 그리고 광기에 빠져가는 모습을 영화는 스산하게 그려가고 있는데, 결과물은 저예산 영화답게 소박한 편이지만 여러모로 상당히 효과적입니다. 이야기보다 분위기와 심리 묘사에 더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좀 텁텁해하실 수도 있겠지만, 좀 색다른 장르 영화를 원하시면 한 번 보셔도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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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될 아이]

 [어택 더 블록]로 데뷔한 감독 조 코니쉬의 두 번째 영화 [왕이 될 아이]는 현대 배경 속에서 아서왕 전설을 갖고 놀려고 하는 청소년 모험영화입니다. 전반적으로 영화는 익숙한 소재를 꽤 뻔하게 다루긴 하지만, 나름대로 쏠쏠한 재미를 뽑아내는 편이니 너무 좀 긴 상영시간 등 여러 단점들이 어느 정도 상쇄되는 편입니다. [어택 더 블록]에 비하면 개성이 살짝 떨어지지만, 여전히 추천할 만한 합니다. (***)


 P.S. 

 본 영화에서 악역을 맡은 레베카 퍼거슨은 본 영화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사이를 바쁘게 오가면서 일했다고 합니다. 주일엔 후자 촬영장에서 일하고 그리고 주말엔 전자 촬영장에서 일했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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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틱]

 얼마 전 국내 개봉된 [아틱]은 전형적인 생존드라마입니다. 극지방의 어느 외딴 곳에서 외로운 생존 투쟁을 하는 주인공을 보는 동안 [올 이즈 로스트]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 등의 다른 비슷한 영화들이 절로 연상되지 않을 수 없는데, 영화는 살 떨리게 추운 분위기를 잘 유지하면서 이야기를 우직하게 굴려가고 있고, 주연배우인 매즈 미켈슨도 든든합니다. [더 헌트]나 [웨스턴 리벤지]에서 보다시피 그는 생고생하는 금욕적 인물에 적역인데, 여기서도 어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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