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못하는 이유

2018.11.23 22:10

메피스토 조회 수:2816

* 결혼 못하는 이유는 뻔합니다. 남혐이건 여혐이건 어떤 혐오에 빠져있어서? 아니요.  돈이 없어서? 아니요. 준비가 안되서? 아니요.

그냥 단순히 결혼을 결심할만큼 확신을 주는 자기짝을 못찾아서죠.



* 미안해요. 거창한걸 기대했다면. 그런데 이게 그냥 사실입니다. 이상형이 어떻다 재산이 어떻다 가치관이 어떻다...다들 이렇게 얘기하지만, 결국 자기 짝 찾으면 합니다.

결혼이 아니라 연애라고해도 다를 건 없어요. 우린 결국 관계를 맺고, 깨며, 징징거리고 투덜거리고. 뭐 대충 이렇게 살아가잖아요.


여자남자할것없이 말로는 그럴싸해요. 모아둔 돈이 있어야 결혼한다, 준비가 되어 있어야 결혼한다,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결혼한다.

왜 다들 거짓말을 하는걸까요. 다들 돈이 충분하셔서 결혼하셨나요. 객관적으로 '준비'가 되어 있어서 결혼하셨나요? 누구에게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계셨나요?

아님 주변분들을 보세요. 그 사람들이 다들 뭔가 이룬, 성숙한, 멋진 상태여서 결혼을 했는지.

대충 사회생활하는데 지장없는 자기밥벌이하는 성인이란거빼면 특출날것도 없는, 이런저런 장단점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들이고 우리들 주변사람들 입니다.


본인들이 본인들에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남들중엔 "어떻게 저 상태로 결혼했지?"라고 생각할 사람 분명히 있습니다.

말로는 이거저거 준비할거 많아서 못한다는 얘기 참 많이들합니다. 속물적인 얘기지만 현실이 어떻다는둥 저떻다는둥.

근데 막상 닥치면 다들 하더군요. 심지어 제 얘기도 아닙니다.


집없어도 월세방 전세방이나 원룸 구해서 살고, 속도위반해서 앞뒤 안가리고 날부터 잡기도하고...

아, 물론 드라마에 흔히 나오는, 남자 집 여자 혼수에다가 스드메 준비하고 결혼식 호사스럽게하고 신혼여행지도 빠방하게해서 돈 팍팍들여가며 결혼하기도하고.

이거저거 따질거 다 따지다가 어느것에도 안맞는 사람과 하고, 하나도 안따졌는데 남들 얘기하는 그 조건 다 가진 사람 만나기도 하고.


아니아니. 심지어 "난 결혼따윈 하지 않겠어"노래부르다가 어느날 뜬금없이 날잡은 메피스토의 지인.


결혼(그리고 가정을 이루고 대를 이어가는)생활을 시작하는데 '사람들 이야기'따위가 기준이었다면 인류는 진작에 멸망했겠죠.



* 그나저나 인터넷에 자주보이는 폐급 가치관들;여성이 자기주제도 모르고 돈만보고 진정한 사랑의 가치는 모르는............blah blah. 격조있는 언어로 얘기하건 일베 언어로 얘기하건 어쨌든 잡소리들.


이건 그냥 이쁘고 어리고 매력있는 여자와 결혼도 아닌 섹스가 하고싶은데 그러기엔 여러측면에서 자기 매력이 떨어지고 그렇다고 자기탓을 하자니 자존심은 상하고 그러니 여자탓을 하는 것이지요. 

여자들이 자산가치보고 따지고....이런 얘기는 남자들이 여자들 가슴과 몸매만보고 연애-결혼할거란 얘기들과 차이가 없어요. 다들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안그렇다는거죠.


내일은 결혼식을 갑니다. 어휴. 5만원에 만원만 더하면 마법석이 한세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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