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진중권에 대한 추억

2020.01.02 15:07

가을+방학 조회 수:1361

MB가 당선되었던 첫 대선에서 제가 뽑은 후보는

이회창이었습니다. 그만큼 전 정통보수(?)에 가까웠죠.

국뽕도 심하고 하필 집도 꽤 잘 살았어서

약자들에게 공감하기보다, 불평등을 보기보다

자유주의에 심취해 있었죠.

그러던 절 결정적으로 바꾼 건 진중권이

언론에 기고한 글 하나였습니다.

한국에서 이주노동자들 불법체류자들이 받는

차별과 가혹한 탄압을 폭로하며 '나찌'운운하던 그 글은 처음에 절 불쾌하게 했습니다.

제가 아는 대한민국은 그럴 리가 없었으니까요.

저는 관련 기사를 검색해보고 그제서야 제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마침 가세도 기울면서 전 급격히 진보정치에관심을 갖게 되었고

진중권의 글을 시작으로 김규항 박노자 등

진보논객들의 글을 읽다 진보신당의 존재를

알게 되었죠.

진보신당 정치캠프에 가서 진중권 노회찬

정태인의 강의를 듣고 사람들과 토론하고

배우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 뒤 군대 가기전&가서 휴가 나와서&전역하고 꾸준히 촛불집회, 희망버스, 희망텐트 등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연대하면서 세계관을 넓혔고 진중권이 당시 살던 곳 근처에 살다보니 그와 단 둘이 버스 택시 지하철을 타며 많은 얘기를 나두던 생각이 납니다.

어느순간엔가...아니면 애초부터 진중권은 좌파보단 자유주의자에 가까웠을 지도 몰라서인지 차츰 진중권과 이념의 차이를 느끼며 멀어졌고...지금은 추억으로만 그의 존재를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게 진중권의 글 하나에서 시작되었죠. 그에게는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그 덕분에 노회찬과 심상정을 알게 되었고 진보정치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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