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에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자고 쉬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내일 아침을 마감으로 끝내야 할 일이 두 가지나 있습니다.

 

서류를 하나 써야하고 또 이미지 데이터들을 하나 정리 해야 합니다.

 

 

 

옆 방에 있는 쇼파에 누워서 잠시 생각했습니다.

 

이 일 두개를 최대한 빠른 속도로 끝내고

 

내게 상으로 한가지를 허락하자.

 

하고 싶었지만 바빠서 미루었던 것들 중 하나를...

 

 

이 경우 자주 만화 보기나 영화 보기를 하지만

 

요즘 만화나 영화는 너무 자주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마 이 일을 마치고 나면 피곤해서 만화든 영화든 얼마 보지도

 

못하고 꾸벅 꾸벅 졸겁니다.

 

 

그런 점에서 이명세 감독 말에 공감이 됩니다. - 잠도 푹 자고 정신도 가장 맑은 상태에서 영화 봐야 한다는...

 

 

 

잠시 궁리하다가 사놓고 미루어 둔지 오래된 알랭 드 보통 책을 하나 떡밥으로 정합니다.

 

 

<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이런 제목입니다.

 

첫 부분만 조금 읽은 상태인데 제 예감엔 이 책이 만화나 영화 보다 더 자극적인 보상이 될 듯 합니다.

 

 

마침 앞으로 일년 안에 저도 책을 하나 써볼 생각인데

 

조금 깊이 있는 철학이나 미학의 개념들을 다루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일상의 용어를 쓰는 책을 써보고 싶습니다.

 

보통의 책이 깊게 그러나 쉽게 라는 그런 미덕을 갖춘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의 책을 처음 접한 것은 <불안의 책>이었는데 상당히 인상적이 었습니다.

 

통찰력 있는 내용을 쉽고 재치있게라는 기준을 만족 시켜주는

 

오랫만에 만나는 책이다 싶었습니다.

 

 

 

어서 일하고 <키스...>를 읽기 시작해야 겠습니다.

 

이 책의 시작부분에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 그의 인간애가 너무 잔인하거나 순진하지 않은 그런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했다고 해서

 

그것이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닐 것이다. - 이런 사람은 자기 자신 이외에는 없을지도 모른다."

 

공감 가는 말이군요.

 

바로 그런 이성을 만나고 싶은겁니다.  적절히 잔인하고 적절히 순수한 사람...

 

 

 

 

덧) 혹시 보통 같이 잘 읽히지만 통찰력이 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다른 사람은 누가 있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523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79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2293
123431 <대부> 봤습니다. [3] Damian 2010.07.11 2191
123430 구로자와 영화 중에서 이번에 놓치지 말아야겠다 [5] Wolverine 2010.07.11 3221
123429 [19금] 사육일기(?) 외 [20] 1분에 14타 2010.07.11 7745
123428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2] 얼룩이 2010.07.11 2079
123427 PSP 쓰시는 분들중에 PSN 에서 게임 구입하시는 분들 있나요? [2] 아리마 2010.07.11 1803
123426 인생은 아름다워의 어머니 [6] 수수께끼 2010.07.11 3318
123425 으.... [12] 사람 2010.07.11 2231
123424 여러 가지... [19] DJUNA 2010.07.11 3738
123423 한성대입구(삼선교), 시노다야 이자까야 [10] 01410 2010.07.11 5326
123422 식단공개, 최근 지름 품목 [21] 벚꽃동산 2010.07.11 5009
123421 김규항 vs 진중권 [23] jyhreal21 2010.07.11 4522
123420 쓸데없는 고민하나. [8] 잠칸이크명 2010.07.12 3963
123419 [잡소리] KBS 파업이라서 그런건가요. [10] 혼자생각 2010.07.12 2914
123418 감독과의 대화나 강연 등에서 개인적으로 짜증나는 질문자들. [16] Ostermeier 2010.07.12 4345
123417 댓글을 클릭했을 때 댓글만 보이도록 할 수는 없나요? [8] morcheeba 2010.07.12 2153
123416 저 부산 놀러가요.>_< [8] 하루만 익명 2010.07.12 2512
123415 <하하하>를 두 번째 보니... [6] 무치 2010.07.12 2693
123414 흰옷 입은 여인 [5] 이정훈 2010.07.12 3251
123413 UV를 넘보는 가수등장입니다. [2] 살구 2010.07.12 3062
123412 SKT 도 와이파이존이 있었군요 [5] 아리마 2010.07.12 275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