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이나 연도 등 특정인이나 사건을 확익할 수 있는 정보가 전혀 없으니...그냥 소설이라고 하죠 뭐.


수년 전 미술계에서 있었던 일인데, 과거에 모 여성작가 한 분(A라고 하죠)이 유명 공간에서의 개인전을 앞두고 표절 시비가 났습니다.


아주 유명하지는 않은 미국의 어느 작가 작업들을 작품 형식과 내용, 구도까지 너무 대놓고 모방해서 도저히 표절이 아니라 우연히 비슷하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었고, 몇몇 작가들이 이를 발견하고는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표절 이야기가 번지면서 결국 공간에서는 A 작가의 개인전을 취소하게 됩니다. 저는 듀게에서도 관련 포스팅을 봤다고 생각했었는데 착각일 가능성이 높고, 확실하게 페이스북에서는 관련 포스팅을 봤었고, 기사도 떴었는지는 오래 전이라 확실하지 않습니다. 당시에 제가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가지고 보진 않고 그냥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알고만 있었거든요. 여하튼 논란이 되자 바로 전시가 취소가 되는 바람에, 결과적으론 비교적 사건이 커지기 전에 넘어간 듯 합니다.


그런데 그로부터 몇년이 지나서 친한 작가분과 한국 미술계에 만연한 표절 문제와 이에 대한 무감함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몇몇 작가들을 언급하다, A 작가의 표절 및 전시취소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래서 검색을 해 봤는데, 관련 기사는 커녕 페북이나 트위터 등 어디에도 관련 포스팅이 남아있는게 없는 겁니다. 당시 나름 화자되었던 일인데 어떻게 저렇게 말끔히 다 사라졌는지...딱 하나 트위터에서 발견을 한 것이, 모 유명 평론가(B)로부터 받은 전화 때문에 관련 내용을 모두 지운다면서 미술계 권력에 대해 푸념하는 글.


아무리 찾아도 저것 빼고는 관련 내용을 하나도 찾을수가 없어서 오히려 더 궁금증이 발동했지만 뭐가 어떻게 된 일인지 더 이상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서 또 시간이 지나고, 우연히 만나게 된 모 작가님(C)과 이야기를 하다 제가 저런 일이 있었는데 어떻게 관련 내용이 다 사라진 것을까 하는 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작가 C는 자기가 당시 최초로 표절임을 알아보고 트위터에 올렸던 이들 중 하나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전시가 취소된 직후, 당시 A작가의 남자친구였던 평론가 B로부터 전화가 왔다고 합니다. 대놓고 협박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국 뉘앙스는 표절시비 관련 내용을 모두 내리지 않으면 미술계에서 너 하나 매장시키는건 일도 아니다...였던 듯 해요. 평론가 B는 모 유명 원로작가의 조카인데다 본인도 당시 미술계에서 상당히 영향력 있는 인사였기 때문에 단순히 빈말은 아닌듯 하여 결국 작가 C는 불이익을 두려워하여 관련 내용을 지웠고, 살펴보니 자신 외에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비슷한 전화를 받고 결국 표절시비 내용을 싹 삭제...그 결과 웹상에는 요상하게도 관련 자료가 하나도 남지 않게 된 것이죠.


제가 미술계에 염증을 느낀 일화 중 하나인데, 작가 A도 얼마 전까지 멀쩡히 활동을 했었고 무엇보다 딴에는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작가들에게 협박전화를 돌린 저 로맨티스트 평론가가 현재도 아주 활발히 잘 활동하고있다는 사실은 정말이지...그런데 이렇게 쥐꼬리만한 권력이라도 쥐고 있으면 잘났다고 휘두르는 것이 사실 미술계 뿐 아니라 예술계 전체에 만연해 있던 것이죠. 최근 미투운동을 통해 드러났듯, 그것이 여성을 상대로는 성폭력의 형태로 주로 발휘가 되었던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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