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6 17:14
그날을 떠 올리는 것만으로도 여전히 너무 힘들고 버겁습니다.
숨을 쉬는 것 조차도 힘들어요.
이렇게 몇 자 끄적이는 것조차 쉽지가 않네요.
오늘은 아버님의 기일이기도 합니다.
세월호 1주기에 돌아가셨어요. 지난해까지는 이 즈음 꼭 한국에 들어가서 기일도 챙기고 여사님도 챙기고,
광화문에라도 들러 추모도 했었는데
올해는 못들어가고 혼자 멀리 있으니 더 힘드네요.
제가 이런데 유가족들과 피해자들과 추억을 공유하던 많은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그 사건의 한복판에서 인명을 구조하고 시신을 수습하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4년 내내 사건을 마주 하던 사람들은요
그래서 이렇게라도 끄적이는 것만이라도 해야했어요.
잊지 않겠습니다.
진상이 규명되길 촉구합니다.
분명한 책임자의 책임을 규명하고 처벌을 요구합니다.
2018.04.16 17:52
2018.04.16 18:07
그날 회사 빌딩 엘리베이터의 작은 모니터로 뉴스를 봤어요.
전원구조라는 오보만 믿고 '별일 아니네' 생각하며, 버지니아 울프의 <세월>에 대한 농담을 동료에게 하고, 트위터에도 그 농담을 썼었어요.
윗 댓글 Bigcat님과 비슷하게, 나중에 어떻게 된 일인지 알고, 그 농담 트윗은 지웠지만 그후로도 계속 충격과 죄책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날 그 엘리베이터에서 봤던 뉴스와 충격은 평생 못잊을 것 같아요.
2018.04.16 18:29
2018.04.16 22:23
저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려고 식당을 찾고 있었는데, 세월호 때문에 예정된 일정이 취소됐다는 전화를 받고,
그거 전원 구조됐다던데 왜? 의아해 했던 기분과 그날의 공기를 기억해요.
.......밤에 그렇게 억장이 무너질지 몰랐죠. 너무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겠더라구요.
저는 그날 도서관에 있었습니다. 지하 식당과 열람실과 옥상의 테라스를 오가며 보낸 그 서너시간이 정말 잊혀지지 않습니다. 지하 매점겸 식당에서는 티비를 틀어놓았었는데, 그 때 세월호 사건을 생중계하고 있었죠. 뭐, 금방 구조하겠구먼…하면서 태평하게 대출할 책 고르고 식당과 매점을 오가며 밥 먹고 군것질 하는 동안 수 백명이나 되는 누군가는 죽음의 고통 속에서 사투를 벌였으리라는 생각에 정말 몸서리처집니다.
일생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