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9 17:26
결재에 이미 OK했다가 다시 시간이 지나면 형식을 바꾸라고 요구해서 두번 세번 일을 시킵니다.
그리고 계속 계획들은 수정되고 또 수정되서 일이 더 늘어나거나 추가되죠.
더구나 토요일에 연장근무를 하는 것을 더 늘리겠다는데 약간 미칠거 같네요.
토요일에 나와서 더 받는 돈은 한나절에 5만원입니다.
게다가 이미 끝난 사안을 내 탓으로 돌리니 정말 처음 겪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본인이 분명히 괜찮다고 했던걸 "너는 왜 그 때 그걸 그렇게 하지 않았냐?"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지(????)
그런걸 다 그 때 생각했어야 하지 않니?
그건 당신이 당신한테 할 소리지라고 말하고 싶어져요.
뭐라구???? 당신이 다 OK한거잖아.
그리고 귀찮아지면 나더러 이 정도 일은 니가 알아서 좀 해라.(?)
-아니, 돈이 걸린 결재건을 내 맘대로 정하나요??????? 저는 상사와 합의가 되고
규정에 있는대로만 일을 처리하게 되어있습니다. 담당자라고 해서 제가 최종 결정자는 아니니까요.-
그러다가 결재 올린걸 보면 이거 고쳐라, 저거 고쳐랴, 어차피 본인이 하고 싶은대로 시시콜콜
다 뜯어고치는 상황이 되는겁니다.
-계약 기간 채우고 그만두면 이상한 사람은 아니겠죠. 지금 한참 뒤에 있을 얘기를 아침부터 떠드는데
집에 오면서 생각해보니 계약 연장안해주면 나는 이미 여기에 없을 사람이고, 연장해줘도 내가 그만두면
없는건 마찮가지인 상황입니다.
돈과 경력을 생각하면 그냥 참자, 그냥 몇 달 더 버티는거야라고 생각하다가도 오늘처럼
뭔가 잔뜩 일을 벌이면서 대폭 수정안을 제안하면 스트레스 받아서 돌아가실 지경이 됩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원래 명랑했는데 스트레스 만땅이 되어 신경 엄청 날카로워지니 참 기분 저조하네요.
2018.04.19 17:32
2018.04.19 17:44
2018.04.19 18:21
네, 불행히도 지금은 가장 큰 원동력이 되었네요. 일 자체가 다 싫다는건 아니에요.
그러면 정말 일할 이유가 없죠. 그런데 점점 지쳐가니까 돈들어올 때만 가장 기뻐하는 사람이 되는군요.
지금이 목요일 오후니까 내일은 금요일이 오는구나, 내가 좋아하는 예능이나 보면서 웃어야지 그러다가
출근하면 진짜 지긋지긋하다 또 그 들볶이는 일상의 시작이네라는게 너무 싫으네요.
2018.04.19 21:00
2018.04.19 21:34
생각해보면 난리치면서 죽네 사네 할 일들도 아니구만, 그러면서 비웃으면서 계단 올라가요.
내 일이라면 그게 뭐든 어쨌든 끌어안고 열심히,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었는데 일을 개판칠 수는 없지만
딱히 엄청 잘하고 싶지도 않네요. 말했듯이 맘에 안들면 언제듯이 좀 잘라주세요. 나 피곤하니까요.
좋은 시나리오는 휴직했던 사람이 계약 만료 때 돌아와서 근무하는거죠. 그러면 그동안 감사했습니다,하면서
사라지면되니까요. 보통은 계약 연장됐으면, 좀 잡아줬으면 하고 매달리는 심정이었는데 전처럼 목매고 싶지 않아요.
2018.04.19 23:14
2018.04.20 11:13
저도 이러고 살고 있습니다. 딱 이마음. 덕분에 할말의 80퍼센트 정도는 하게 되더군요. 나머지 20퍼센트만으로도 암걸릴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2018.04.19 23:32
어쩌겠습니까 을이니 그런거지요.
엎어버리고 당장 나오지 않을 거면 그냥 해달라는거 해주는 수밖에는요.
다만 해달라는거 수정 들어올정도의 여유도 주지 않으면서 해주면 그나마 수정이 덜 들어올 수는 있습니다만 그게 또 평가에는 그리 좋지 않은거라서 말이죠.
어쨌던 상사를 내가 어쩔 수 없으면 그냥 대충 맞춰 주는 식으로 가면 스트레스가 좀 덜할 수도 있겠지요.
아니면 그래 그정도니까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보셔도...
2018.04.20 18:53
대충 맞추고는 있습니다. 다행히 내 일보다 다른 일(?)이 더 크게 관심이 있고 그 쪽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는 나는 없는 듯이
있어요. 하라는거 계속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자 꽤 손을 부지런히 놀리고는 있습니다만.
그나마 다행한건 내 일은 그 사람의 업무 중에 최우선이 아니라는 것이죠. 꽤 영리한 앞의 동료와는 원래 맞춰서 일하던 사람인지라
둘이서 죽이 척척 맞더군요. 두 사람이 심각하게 업무 의논하는 동안이 휴식 시간이죠.
2018.04.19 23:51
2018.04.20 18:55
얼른 집으로 왔습니다. 칼같이 퇴근!!!! 퇴근하고 팟캐스트들을 때 해방된 사람이 되죠.
다행히 오늘은 좀 여유가 있군요. 아침부터 마음은 주말이었어요.
5월이면 5월이면~~~~~일이 몰려오겠지만 닥치면 할 것이에요.
월급명세서를 보면서 정신이 다시 나곤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