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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션스 8]

 [오션스 8]은 스티븐 소더버그의 오션스 3부작처럼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입니다. 단지 이번엔 남성 캐릭터들 대신 여성 캐릭터들을 내세우고 있는데, 8명의 여배우들의 개성 넘치는 앙상블 연기 덕분에 영화는 여러 모로 쏠쏠한 재미를 안겨줍니다. 잘하면 속편이 나올 것 같은데, 성취도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기대해 볼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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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마지막 황제]를 비롯한 여러 영화음악 작품들을 통해서만 류이치 사카모토를 알아왔기 때문에,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는 제게 꽤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2014년에 사카모토는 인후암 3기 진단을 받은 후 치료를 위해 작업을 전면 중단했다가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음악 작업 요청을 수락한 후 다시 서서히 경력을 재개하게 되는데, 다큐멘터리는 그가 중단했던 새 앨범 프로젝트를 새로 시작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한 예술가의 초상을 소박하면서도 생생하게 그려냅니다. 전반적으로 담담하긴 하지만, 보다 보면 평안한 분위기에 절로 빠져들 수밖에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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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쉘]

 헤디 라마에 관해 처음 알게 된 때는 멜 브룩스의 코미디 영화 [브레이징 새들스]를 봤었을 때였습니다. 영화의 악당 캐릭터 헤들리 라마를 다른 캐릭터들이 계속 헤디 라마라고 부르는 걸 보고 그냥 웃어댔는데, 나중에 헤디 라마라는 유명 고전 할리우드 여배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몇 년 전에서야 그녀의 한 잊혀진 기술적 업적에 관해 알게 되었지요. 다큐멘터리 [밤쉘]은 그 중요한 사실을 그녀의 극적인 인생사와 함께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데, 편견과 차별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 그녀 모습에 한숨이 나오지 않을 수 없지만 동시에 그녀의 크나큰 기술적 공헌을 되새겨 보게 되더군요. 어떤 분께서 전에 말씀했듯이, 무선 인터넷이나 블루투스를 사용할 때마다 헤디 라마를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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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벤지]

  [리벤지]의 설정은 단순하고 익숙하기 그지없습니다. 한 젊은 여성이 남자 친구와 함께 어느 외딴 곳으로 왔다가 그와 그의 다른 두 친구들 때문에 아주 험하고 불쾌한 일을 당하게 되는데, 겨우 살아난 그녀는 곧 그들과 치열한 생존 대결을 벌이게 됩니다. 보다 보면 [I Spit on Your Grave]와 같은 여러 비슷한 exploitation 영화들이 절로 연상되지만, 영화는 꽤나 불편한 소재를 노련하게 다루면서 페미니즘 요소들을 가미하고 그 결과는 생각보다 매우 강렬한 장르물입니다. 결코 편히 볼 수 없지만, 요즘 미투 시대에 걸맞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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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들의 섬]

 웨스 앤더슨의 신작 [개들의 섬]은 그의 전작 [판타스틱 Mr. 폭스]처럼 매력적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영화이지만, 동시에 좀 불편한 구석이 있기도 합니다. 영화의 무대는 근미래 일본의 어느 가상의 도시인데, 개 독감 때문에 도시 안의 개들은 전부 도시 밖의 쓰레기 매립장 섬으로 보내지게 되고, 이들은 그곳에서 매일을 겨우겨우 살아가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다가 시장의 어린 조카가 자신의 개를 찾으러 섬에 오게 되고, 영화는 그와 5인조 개 일당의 모험과 그 동안 도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번갈아 보여주지요. 여느 웨스 앤더슨 작품들처럼 영화는 꼼꼼한 디테일과 건조한 유머감각으로 자잘한 재미들을 제공하지만, 20세기 일본 사회의 캐리커처에 가까운 배경과 노골적인 스테레오타입 수준의 인간 캐릭터들을 간과할 수 없고, 그러기 때문에 보는 동안 여러 번 찜찜해지기도 했습니다. 개들이야 허름하게 귀엽기 그지없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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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끝나지 않았다]

한마디로, [유전] 못지않은 가족 호러 영화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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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비 베어]

[브릭스비 베어]의 주인공 제임스는 오랫동안 그의 부모와 함께 지하벙커 안에서 살아왔습니다. 그는 밖에 거의 나가지 않으면서 한 어린이 쇼에 계속 집착해 왔는데, 그러다가 어느 날 그의 일상은 180도 뒤집히게 됩니다. 알고 보니 그는 갓난아기 시절 때 납치되었었고, 그가 그렇게 좋아하던 어린이 쇼는 그의 가짜 부모가 만든 것이었지요. 친부모와 함께 살면서 새 인생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동안 그는 그 어린이 쇼를 갖고 영화를 만들기로 작정하고, 그 결과 영화는 [룸]과 [디재스터 아티스트]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선댄스 코미디 영화가 됩니다. 이 두 영화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인상이 약한 편이고 실력파 조연 배우들을 그다지 잘 활용 못해서 아쉽지만, 킬링타임 용 영화로써는 그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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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소녀]

  원제가 [Thoroughbreds]인 [두 소녀]는 그다지 좋아할 구석이 없는 두 십대 소녀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한쪽은 자기중심적 면이 너무 좀 강한 편이고 다른 한 쪽은 척보기만 해도 소시오패스 기질이 보이는데, 이 둘이 살인을 계획하고 실행하려는 모습을 영화는 냉정하게 관조하면서 간간히 어두운 유머 감각을 발휘합니다. 이는 그리 유쾌한 경험은 아니지만, 두 주연 배우 안야 테일러-조이와 올리비아 쿡의 좋은 2인조 연기가 우리 시선을 잘 잡는 가운데, 이젠 고인이 된 안톤 옐친도 이들 사이에서 성실한 조연 연기를 제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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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세인]

 스티븐 소더버그의 신작 [언세인]은 한 악몽 같은 상황을 바탕으로 섬뜩한 스릴러를 제공합니다. 영화 속 여주인공은 어떤 남자의 끝없는 스토킹 행각 때문에 최근 다른 도시로 도망가서 새 직장을 잡았지만, 아직도 그 남자에 대한 기억을 떨쳐버릴 수 없으니 늘 초조하고 불안해합니다. 이러니 그녀는 정신병원에 가서 상담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그녀는 환자로써 갇히는 신세가 되고, 그것도 모자라 그녀 눈앞에 자신의 스토커가 등장하게 됩니다. 가면 갈수록 불안하고 불확실해지는 그녀의 상황을 갖고 영화는 상당한 긴장감을 자아내는데, 제 지인으로부터 영화 속 정신 병원 묘사가 상당히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에 간간히 소름이 돋았습니다. 아이폰으로 찍은 저예산 영화이긴 하지만, 소더버그의 다른 작품들처럼 매끈하고 효율적이고, 덕분에 꽤 스릴 있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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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사이드 인]

 얼마 전 넷플릭스에 올려진 [아웃사이드 인]은 이미 끝난 이야기의 에필로그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줍니다. 주인공 크리스는 약 20년 전에 어느 범죄 사건에 휘말리게 되어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는데, 그의 고등학교 선생 캐롤의 부단한 노력 덕분에 마침내 출소하게 됩니다. 바깥 세상에 적응하려고 애쓰는 동안 그는 캐롤에게 감정적으로 많이 의지하게 되는데, 유부녀인 캐롤은 당연히 이 난처해져가는 상황을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하지요. 이 둘 간의 드라마를 느긋하고 섬세하게 굴려가는 동안 영화는 여러 작은 감정적 순간들을 자아내고, 두 주연 배우 이디 팔코와 제이 듀플라스의 과시 없는 연기도 여기에 한 몫 합니다. 전형적인 미국 인디 드라마이지만, 생각보다 알찬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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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에게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원제가 [Set It Up]인 넷플릭스 영화 [상사에게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의 도입부를 보다 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배경이 뉴욕인 가운데, 영화 속 두 주인공들은 자신들 각각의 상사 때문에 늘 바쁘고 여유가 없거든요. 이런 힘겨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들은 자신들의 상사들을 엮어주기로 하는데, 영화는 이 과정에서 상당한 웃음을 뽑아내고 덕분에 상영 시간은 잘 흘러가는 편입니다. 여전히 결말이 훤히 보이는 로맨틱 코미디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나쁘지 않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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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소년 모리스 독일에 오다]

 넷플릭스에서 찜해 놓은 영화들 중 하나인 [미국 소년 모리스 독일에 오다]를 한 번 봤는데, 생각보다 꽤 평범한 편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었습니다. 이야기 소재와 설정을 좀 더 잘 굴렸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야기의 중심인 모리스와 그의 아버지 커티스의 관계는 훈훈하게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마키스 크리스마스와 본 영화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크레이그 로빈슨의 연기도 좋습니다. 숨겨진 수작 정도까진 아니지만, 그냥 부담 없이 볼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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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캠프 1986]

 원제가 [Seoul Searching]이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서울 캠프 1986]로 올라온 본 영화를 보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처음엔 영화 속의 노골적인 클리셰들과 스테레오타입 캐릭터들에 질겁했지만, 영화는 이러한 요소들을 예상보다 잘 다루었고, 그러니 결말에 가서는 좀 더 나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여전히 전 여름 캠프는 싫지만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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