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여서 오늘도 힘을 냅니다.


살아 내겠다고 했지만 건강이 온전치 못합니다.


14일 이후에는 여러차례 슬픔과 분노에 휩쓸렸습니다.


살아내겠다고 했지만 살아내기가 너무나 힘겹습니다.


죽어야 제대로 된 미투로 인정 받을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죽어야 할까? 라는 생각도 수도 없이 했습니다.


큰 모자, 뿔테 안경, 마스크 뒤에 숨어 얼마나 더 사람들을 피해다녀야 할까. 이 악몽이 언제쯤 끝날까. 일상은 언제 찾아올까 늘 생각합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에게 물리적 폭력과 성적 폭력을 당한 것입니다.


저는 그날 제가 할 수 있는 최대의 거절을 분명히 표시했다.


저는 그날 직장에서 잘릴 것 같아 도망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날 일을 망치지 않으려고 티내지 않고 업무를 했습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의 미안하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말을 믿었습니다.


저는 그날 안희정의 범죄들을 잊기 위해 일에만 매진했습니다.



검찰의 집요한 수사와 법원의 이상한 질문에도 성실히 대답했습니다. 일관되게 답했고, 많은 증거들을 제출했습니다.



세분의 판사님. 제 목소리 들으셨습니까?

당신들이 물은 질문에 답한 제 답변 들으셨습니까?

듣지 않고, 확인하지 않으실거면서 제게 왜 물으셨습니까?


세분의 판사님. 안희정에게 물으셨습니까?

왜 김지은에게 미안하다 말하며 그렇게 여러차례 농락하였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페이스북에 합의에 의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썼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검찰 출두 직후 자신의 휴대폰을 파기했느냐 물으셨습니까?

왜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셨나요?

가해자의 증인들이 하는 말과 그들이 낸 증거는 왜 다 들으면서 왜 저의 이야기나 어렵게 진실을 말한 사람들의 목소리는 듣지 않으셨나요?



왜 제게는 물으시고 가해자에게는 묻지 않으십니까?

왜 제 답변은 듣지 않으시고, 답하지 않은 가해자의 말은 귀담아 들으십니까?

그동안 정말 성실히, 악착 같이 마음을 다잡고, 수사 받고 재판 받았습니다. 무수히 많은 그 질문 앞에 다 답했습니다.


이제 제게 또 무슨 질문을 하실 건가요? 이제 제가 또 무슨 답변을 해야할까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판결을 해줄 수 있는 판사님들을 만나게 해달라고 간절히 바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제 더 이상 대한민국에서 제가 기댈 곳은 아무 곳도 없습니다. 그저 가만히 있는 것 밖에 없습니다.


이게 지금 제가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오늘 함께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증언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정치적인 압박을 받으면서도 의견 표명해주신 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는 아는 전관 법조인도 없고,

저는 아는 유력 정치인도 없습니다.


저는 아는 높은 언론인도 없고,

저는 아는 고위 경찰도 없습니다.


저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던 노동자이자, 평범한 시민일 뿐입니다.


지금 듣고 계신 수많은 평범한 시민분들께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들이 권력자와 상사에게 받는 그 위력과 폭력, 제가 당한 것과 같습니다.


판사님들은 '성폭력만은 다르다'고 하십니다.


무엇이 다릅니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무수히 많은 그 폭력과 무엇이 다릅니까?


제발 함께해주십시오.


관심 가져주십시오.


자극적인 제목과 거짓 이야기들만 보지 마시고, 한번만 더 진실에 관심 가져 주십시오.


여전히 만연한 2차 피해에도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저들은 지난 5개월간 그랬듯, 앞으로도 저열하게 온갖 거짓들을 유포할 것입니다. 그 유포에 앞장서는 사람들 중에는 정치인의 보좌진도 있고, 여론전문가도 있습니다.


강한 저들의 힘 앞에 대적할 수 있는 건 여러분들의 관심 밖에 없습니다. 제발 관심 갖고 진실을 지켜주십시오.


위력은 있지만 위력은 아니다.


거절은 했지만 유죄는 아니다.


합의하지 않은 관계이나 강간은 아니다.


원치 않는 성관계는 있었으나 성폭력은 아니다.


그때는 미안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뭐가 아니라는 것인가요?


바로 잡을 때까지 이 악물고,

살아 내겠습니다.


여러분 도와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지은 올림


2. 

안희정 사건 보도를 읽다가, 인간이란 건 참 가증한 것이로구나 하고 느낀 순간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기사를 읽었을 때입니다. 


신씨도 “김씨가 서울에서 숙박한다고 말해 함께 숙소 예약을 도와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언제 두 사람이 성관계를 맺은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신씨는 “3월 5일 김씨가 JTBC 뉴스룸에 나와 폭로했을 때 알았다”며 “불과 며칠 전까지 웃으며 이야기했던 동료가 우리를 ‘성폭행 피해도 호소하지 못할 집단’으로 만든 것 같아 당황스럽고 섭섭했다”고 전했다. 



http://m.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6367667


피해자는 자기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증언을 나선 신씨는 "우리를 ‘성폭행 피해도 호소하지 못할 집단’으로 만든 것 같아 당황스럽고 섭섭했다"고 말합니다. 상대편이 당한 성폭행보다, 지금 자기가 어떻게 보이는가가 더 중요합니까? 그게 더 중요하니 성폭행을 호소를 못하죠. 


그 다음은 이 기사였습니다. 


어씨 또한 “11시 이후에는 착신으로 설정된 전화가 오더라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며 “전화를 받지 않아야 상대방(안 전 지사가)이 전화를 안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http://www.newsque.net/re/2266960


아니 뭘 밤 11시 라고 그러나요 아예 오후 6시라고 그러지? 모두들 6시 퇴근하면 카톡 안보고 상사가 연락해도 씹을 수 있는데 상사가 좋아서 응답하는 것 아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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