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결정장애가 오는가?!

2018.08.19 17:52

뻐드렁니 조회 수:1182

저희 부모님이요.

가전제품, 가구, 차 등을 구입할때 제게 좀 사달라고 말하세요.

제가 어렸을땐, 알아서 제껏까지 사주셨고...제가 성인이 되고나선 브랜드 등을 정해서 번거로운 신청과정들을 제게 맡기셨는데..

두분이 많이 늙고나선 이젠 그냥 물건명만 말해요.

전 워낙 범위가 넒으니까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좀 찾아보고 이러저러한걸 설명드리는데 막 역정을 내시지 뭐에요?

"아 알아서 해!!"

근데 비싼거 사면 미쳤다고 버럭!, 좀 시원찮은거 사면 꿍해져서 나중에 뒷말...마음에 안드는거 사면 "샀으니 쓰기는 하는데..이건 참..."이러세요.

아니 그럼 제대로 말을 하라구요...


이건 본인시대와 훌쩍 멀어진 세상 물건들에 혼란스러워하는 결정장애인가, 단순한 귀찮음인가...


근래 어머니 차 골라드리는데 저도 10년 늙었고..아버지가 흔들의자 사는데 10년 또 늙었어요.

흔들의자 말고 리클라이너 소파를 사셔라..(다리가 아프셔서 잘 못움직이세요) 말씀드리니 가격 듣고 버럭!...흔들의자 좀 검색해보시더니 엉뚱하게 이태리 150만원짜리 흔들의자를 어디서 찾아 보셨는지...식겁하시고 다시 리클라이너로 선회.

차는 계약서 쓰고나서도 안절부절...딜러에게 재차 몇번을 전화했는지...


모두 이러시나요? 모두 이런거라면..늙어간다는건 서글픈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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