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맨에 이어 재밌을 수 밖에 없는 재료로 재미없게 만든 영화가 또 나왔군요.
본 영화에서 브라이언 메이를 연기한 배우의 외모가 브라이언 메이와 매우 비슷해서 예고편 보고 한 참을 웃었고, 곡 탄생 배경이나 레코딩 한 몇 클립들이 재밌어 흥미를 가지고 기대를 했는데 결과가 별로여서 안타깝네요. 게다 영화에 들어간 씬보다 예고편 씬이 더 낫습니다. 영화 완성 전에 예고편을 뿌려서 그런지 같은 상황인데 장면이나 대사가 다른 경우가 종종 보이는군요.
라이브에이드 장면은 감탄할 수 밖에 없다는 감상평이 많은데, 사실 유튜브에 올라온 실제 클립이 더 재밌습니다.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이나 여의도CGV SOUND X 관 등 사운드가 나은 환경에서 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고, 그 부분에서 중간중간 TV로 감상하는 일반인들의 장면을 삽입하니 영 흥이 깨지더군요.
제가 알고 있는 정보로만 비교해도 영화와 차이가 있던데 어딘가 올라온 글을 보니 영화와 실제 차이가 아주 크더군요. 재미를 위해 영화적으로 구성했나본데 본 영화는 막상 녹음장면과 라이브와 곡 탄생 장면이 더 재밌으니 이럴거면 뭐할라 없는 스토리를 만들었는지 그냥 다큐가 더 재밌겠어요. 퀸의 음악인생이 상당해서 재밌는거 얼마든지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디어가 부족했을까요.
그런데 배우들은 정말 닮았네요. 잠깐 스치듯이 지나가는 밥 겔도프 연기한 배우마저 닮았어요. 처음에 자료영상 틀어놓은 줄. 코스프레 기준으로 보면 탑에 올라갈 듯 합니다.
주인공인 프레디 머큐리와 로저 테일러를 연기하는게 캐릭터 특성 상 튈 수 밖에 없는데 전 오히려 브라이언 메이와 존 디콘이 더 좋더군요. 인물 성격도 좋고.
마이클 마이어스는 왜 나왔는지, 보헤미안 랩소디 듣고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보여주던데 오래전에 웨인즈 월드에서 그 곡에 맞춰 헤드뱅잉 한 유명한 장면의 주인공 아닌가요. 농담하자고 출연한건가.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금 들어도 참 또라이 스러운 노래예요. 여전히 재밌고 이번에 영화보면서 그 노래가 6분인걸 새삼 깨달았네요. 길다는 생각이 안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