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11월 10일(토) 싱가폴항공이었고요

정말 진상 한국 남자였습니다.


처음 기내에서부터 굉장히 무례하게 직원에게 백포도주를 요청하더군요. 

대개 뭔가가 필요하면, "excuse me"라거나 "thank you" 같은 말 한 마디는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지나가는 직원을 툭툭 치면서 연거푸 달라고 하는데, 안 주면 거의 때릴 듯한 기세였습니다.


백포도주를 거의 3-4잔 쉬지않고 마셔댔습니다. 


그러다 한 남자직원이 지나가다 잠시 기류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잃고 음료를 그 사람 바지에 쏟았어요.

사실 이게 기분 나쁠만한 일인 건 맞아요. 그냥 물이 아니라, 다른 손님들이 마시고 남은 걸 그 사람 바지에 쏟은 거거든요.

근데 이 진상도 그렇게 술을 처마신 이후에 다리를 쭉 뻗고 통로 쪽으로 오른쪽 다리를 내밀고 있는 상황이었던 거라, 지도 할 말은 없어야 하거든요.


뭐 어쨌든, 남자직원은 Sorry, sir 라고 말했어요. 그리고 본인의 손에 잔뜩 물건이 쥐어져있는 상태라, 바로 멈추지는 못하고, 스테이션으로 돌아가서 잔뜩 손에 들고 있는 쓰레기를 해결한 뒤, 바로 돌아와서 물수건을 가져왔죠.

근데 잔뜩 취해있던 이 진상이 "Hey, did you say sorry?" 뭐 이런 소리를 하면서 너 왜 나한테 사과 안 했냐, 이딴 식으로 지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안 되는 영어로, 한국어 하는 직원 부르라고 하면서, 죄도 없는 한국인 여성 승무원이 와서 거의 무릎을 꿇고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거의 한 시간 넘게 진짜 시끄럽게 개소리를 시작하는데, 정말 옆에서 못 들어주겠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신상을 주욱 얘기하는데, 자기도 미국에서 서비스직에 일하는 사람이고 (아니 미국에서 그것도 서비스직에 일한다면서 영어가 왜 그 딴 식인지;;;ㅋㅋㅋㅋㅋ) 

이건 정말 이해할 수 없다느니 이런 소리를 하더군요. 시끄러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저야말로 이 나라의 서비스직에 몸이 닳고 닳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이런 한국 새끼들 보면 정말 목을 비틀어버리고 싶거든요. 진짜 그 새끼 꿀밤 때리고 싶은 걸 6시간 참으며 한국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예전에, 대한항공에서 난동 부린 (아마 하노이에서 인천 오는 비행기였나요?) 미친놈 기억나세요?

승무원에게 침 뱉고 나중에는 결박당하고

리차드 막스라는 미국 가수까지 합세해서 신상 털린 한국인?


이 인간, 어디서 본 것 같다 싶은데,

그 때 리차드 막스가 공개한 그 인간 얼굴이랑 목소리랑 너무 비슷한 거예요.

진짜 동일인물이 아닐까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동일인물이라면, 진짜 개버릇 남 못주는구나 싶고

아니라면... 미친놈들은 미친놈 관상이라는 게 있는 건가 싶더군요. (근데 정말 정말 동일인인 것 같습니다)




끝으로,

술을 처마셔대서 나중에는 본인도 힘든지, 잠을 자기 시작(;;;;;;;)하던데

마지막엔 또 승무원에게 (또다시 무례하게) 적포도주를 달라고 하더군요

진짜 술에 미친 게 분명합니다. 


밥 다 처먹고 또 진짜 동네 깡패처럼 승무원을 불러서 면세품을 사고 (진짜 가지가지 하는 놈이었음) 

하여튼, 진짜 뭐 이딴 새끼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나중에 인천공항 도착해서 나가보니

같이 여행하던 일행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 비행기가 사람이 무지 많이 타서, 몇몇 사람들은 일행과 같은 자리에 앉지 못했었는데 (저도 일행과 같이 못 앉을 뻔 했어요)

아마 그것 때문에 불만을 갖고 처음부터 똥싼 표정이었는지 모르겠네요. 



아니, 근데 예전 대한항공 미친놈이라면, 돈 많은 놈일 텐데

왜 이코노미석에 탔을까... 아마, 그 미친놈이 아닐지도... 아니야.. 근데 목소리랑 얼굴이 너무 비슷해...



하여튼, 아주 고통스럽게 한국에 도착했습니다만

이런 한국인들 상대하는 승무원들 역시 매우 힘들 것 같더군요.

정말 센송한 하루였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389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231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0722
123188 나겔스만이 토트넘 감독 후보에서 아웃/감독 찾기 47일 [3] daviddain 2023.05.13 151
123187 [웨이브바낭] 저렴한 장르물 셋, '마더 앤 머더', '프레이: 인간사냥', '극장판 카케구루이3' 잡담 [2] 로이배티 2023.05.13 286
123186 참 이상하고 신기한 태국정치 [2] soboo 2023.05.13 541
123185 오셀로를 읽었습니다 [6] Sonny 2023.05.12 273
123184 주말에 읽을 책. [2] thoma 2023.05.12 264
123183 프레임드 #427 [5] Lunagazer 2023.05.12 103
123182 남호연 개그맨이 뜨나봅니다 [1] catgotmy 2023.05.12 509
123181 녹수가 길동이 한테 [2] 가끔영화 2023.05.12 182
123180 검사와 피의자 [1] 왜냐하면 2023.05.12 239
123179 [웨이브바낭] 그래서 HBO 시리즈 버전 '이마 베프'도 봤습니다 [10] 로이배티 2023.05.11 462
123178 '면도날', 애플티비+'유진 레비 여행 혐오자 -' [2] thoma 2023.05.11 299
123177 외로움에 대해 [3] catgotmy 2023.05.11 303
123176 재미로 해보는 여러분의 플래이 리스트는? [7] Kaffesaurus 2023.05.11 393
123175 프레임드 #426 [4] Lunagazer 2023.05.11 105
123174 넷플릭스 신작 비프 추천(온전히 이해받는 것에 대해) [6] 가봄 2023.05.11 533
123173 술 한잔 안마시고도 필름이 끊기는 신기한(아님) 무서운 경험말고 하늘 사진들 [12] soboo 2023.05.11 563
123172 바티칸 엑소시스트를 보고 [2] 라인하르트012 2023.05.10 307
123171 [영화바낭] 장만옥이 짱입니다. '이마 베프' 영화판 잡담 [4] 로이배티 2023.05.10 474
123170 짬짜면은 누가 처음 생각해냈을까요. [9] Lunagazer 2023.05.10 508
123169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읽었습니다 [9] Sonny 2023.05.10 35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