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겸손, 프듀)

2019.05.03 03:43

안유미 조회 수:767


 1.하아...피곤하네요. 잠을 잔다고 해서 씻겨내려가는 그런 피로가 아니예요. 이것은 '피로가 쌓인'게 아닌 '피로가 눌어붙은'상태라고나 할까요.


 왜 이렇게 피곤한 건지 우리는 알죠. 내가 너무 열심히 살기 때문이예요. 제기랄...열심히 살기 위해 태어난 건가...한심하기도 해요. 하지만 열심히 살아야죠. 열심히 사는 건 한심하지만 열심히 살지 않는 것도 한심하니까요. 그럴 거면 열심히 사는 게 낫죠.



 2.건방지게 살려면 뭘 해야 할까요? 돈이 많아야 할까? 그건 아니죠. 돈이란 건 쓸 때마다 쓴만큼 줄어드니까요. 건방지기 위해서는 일종의 '무식함'이 필요하죠. 건방지려면 아는 게 적어야만 해요. 당신이 아는 게 많으면 많아질수록, 당신은 점점 겸손한 사람이 될 테니까요. 그리고 당신이 100가지 중 99가지를 알게 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함부로 말하지 못하게 될 거고요. 이 세상의 복잡성과 다단함이 당신을 너무나 신중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릴 거거든요. 


 하지만 100가지 중 10개 정도...그것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10개만 알고 사는 사람들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죠. 당신이 100개중 10개만 알면 그건 당신을 매우 자신감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줄 거거든요. 모든 걸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들 테니까요.



 3.그리고 사실, 지식만이 아니라 돈도 그래요. 어중간하게 가지게 되면 거만해지지만 많이 가지게 되면 겸손해지죠. 그야 돈은 지식과는 좀 다르긴 해요. 지식이란 건 겸손과 정비례하지만 돈이란 건 '거만해지는 구간' '겸손해지는 구간'이라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 거만해지는 구간에 들어섰을 때 남자는 열라 거만해지는 거죠. 문제는, 그런 거만함은 전혀 도움이 안 돼요. 왜냐면...그렇게 거만하게 굴면 그보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그를 재수없게 여길 거고 그보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그를 우스꽝스럽게 여기거든요. 그를 좋아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게 돼요.


 '거만해지는 구간'을 지나서 돈을 더 가지게 되면 아차 싶은 기분이 들면서 '겸손해지는 구간'으로 진입하는 거죠. 왜냐면 자신이 누군가에게는 광대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거든요. 


 다만 돈이 지식과 다른 점은 지식을 많이 가지게 된 사람은 진짜로 겸손해지지만, 돈을 많이 가지게 된 사람은 겸손한 척만을 하게 된다는 거죠. 실제로 겸손해지는 건 결코 아니예요. 그냥 광대로 보이기 싫어서 겸손한 척을 하는 사람이 될 뿐이죠.



 4.휴.



 5.심심하네요! 심심...심심하단 말이죠. 왜냐면 지금은 새벽 3시반...열심히 살려고 해도 열심히 살 수도 없는 시간이예요.



 6.내일...이미 오늘인 것 같지만 어쨌든 내일...프듀데이예요. 누가누가 인생에 금칠을 하게 될까요? 프듀는 참 재밌어요. 아무도 모르던 소녀소년이 10주 남짓만에 신분상승을 제대로 하는 걸 실시간으로 보는 쇼니까요.



 7.김채원을 보세요. 프로듀스48에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도 몰랐던 소녀죠. 하지만 방송이 시작되고 딱 12주 후에 아이즈원이 되자마자 김채원의 이름은 네이버 맨 위를 차지하고 있어요.


 지금도 네이버에 김채원의 이름을 치면 김채원이 맨 위에 큼직하게 나오고 그 밑에 '동명이인 김채원'들이 아주 작은 썸네일들로 나오죠. 김채원은 김채원이라는 흔한 이름을 가지고 태어나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김채원이 되는 데 딱 12주가 걸린 거예요.


 김채원이 프로듀스48이라는 황금 동아줄 없이 스스로 사다리를 올라갔다면 네이버에서 맨 위에 나오는 김채원이 되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까요? 아니, 김채원은 네이버 맨 위에 나오는 김채원이 되긴 될 수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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