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2 22:34
* 복이라지만 막 덥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 점심에 회사식당에서 삼계탕이 나왔습니다. 뿌옇고 기름진 국물을 좋아라하지만 사실 메피스토는 삼계탕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습니다.
퇴근하고 들어가려는데 교촌치킨이 무척 땡깁니다.
하지만 아, 오늘은 점심에 닭을 먹었지. 짜고 기름진 치킨은 건강에 안좋앙....이라는 자기최면으로 그냥 지나쳤습니다.
사실 버스에서 내려서 주문을 해야한다는 귀찮음도 한몫했습니다. 배달비는 너무도 아까운 것이야.
집에 오니 모친이 솥에 뭔가를 끓이고 있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척추를 훑고 지나갔고 예감은 적중했습니다.
인삼과 은행과 마늘의 향기. 그래도 회사에서 먹은 닭보단 컸습니다. 과장 조금보태서 회사 닭한마리 사이즈가 집에서 먹은 닭의 다리-허벅지 부위랑 같으니까요.
* 그래도 왠지 씁쓸합니다. 입에서 꼬꼬 소리가 나올것 같습니다. 좋아하지도 않는 삼계탕으로 하루에 두번이나 먹었다니.
복날엔 늘 개고기를 먹었지만 사실 그마저도 지지난주 속이 너무 허해서 특탕 2개 시켜서 집에 가져와 먹었기에 막 땡기진 않습니다.
내일은 그냥 KFC 치킨이나 사먹을까. 요즘 닭껍질이 핫하다죠. 다행히 수원에 파는 곳이 있습니다.
아님 개고기나 한번 더 먹을까. 이런저런 고민의 복날입니다.
2019.07.12 22:47
2019.07.12 23:59
아 그래서 오늘 KFC 를 뜬금 없이 시켜 먹었던 것이구나....;
개고기라...먹어 본지가 참 오래된거 같아요. 상해에선 조선족 밀집지역과 한인타운에나 좀 있었는데 지금도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여하튼 개고기라는게 그런거 같아요. 막상 딱히 욜라 찾아서 먹을만한 동기를 부여하는 음식은 아니고 그냥 일종의 관습이나 문화 같은게 아닌가 싶은....
암튼 남 먹는가 갖고 시비거는 십장생들이 일년중 가장 많이 튀어 나오는 계절이로군요.
그런데 왠지 전반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것에 편승해서 그런지 복날이라고 보신탕이나 삼계탕을 먹어야 겠다는 생각보다는 그냥 시원한 냉면이 땡기네요.
2019.07.13 14:38
예전인가 작년 복날에 개고기 문제가지고 잠깐 신경전 벌였던 게 생각나는군요. 그때 말 나눈 분 중 한 분이 메피스토 님이었나요... 뭐 아무튼, 중복, 말복에도 그 이야길 할 순 없을 거 같네요. 뭐, 개인의 자유니까 남한테 권하지 않으면 되겠죠. 뭐 개고기 문제로 가족한테도 안 그러는데, 남하고 그럴 것 까지는 없을 거 같고... 뭐 그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