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전에 썼었죠. 중간 정도 되는 거 세장을 잃었다고요. 그리고 정신을 좀 차리려는데 금요일날 역대급 하락장이 찾아왔죠. 클라이밍을 해본 적은 없지만, 안전바를 설치하지 않고 마구 올라가다가 쭉 미끄러지는 걸 경험한 것 같았어요.


 솔직이 새로운 곳을 올라가는 건 재밌는데 올라가다가 미끄러져서 다시 한 번 올라가는 건 짜증나는 일이긴 해요.



 2.신세계 앱이란 걸 깔았어요. 이제는 백화점에 갈 때마다 뭔가 할인행사를 하는지...아니면 신상이 들어왔을지...같은 걸 궁금해하며 갈 필요 없어요. 앱을 켜면 쇼핑정보에 다 뜨니까요.


 그래요...이제는 예전처럼 시간을 버리듯이 쓰지는 않게 됐어요. 심지어 예전에는 백화점에 월요일날 갈 때 오늘이 휴무인지 아닌지도 검색을 안 하고 갔어요. 왜냐면 시간이 너무 많았거든요. 그래서 월요일날 백화점에 휴무인지 아닌지, 허탕을 치는 건지 아닌 건지 스릴을 느끼기 위해 가곤 했죠. 



 3.이번 주에는 빙수번개를 듀게에서 성공했어요. 이제 전에 하고 싶다던 번개는 두 개 남았네요. 울프강스테이크 듀게번개랑, 아웃백 런치 듀게번개요. 울프강이야 올데이셋트니까 느지막히 가도 되지만 아웃백은 런치 이외의 시간에 가는 사치를 부릴 순 없죠. 낯선 사람을 구해서 성공할 수 있을까요? 



 4.휴.



 5.아래에 있는 글을 보고 좀 슬펐어요. 나쁘게 말하려는 것도 아니고, 글쓴이에 대해 말하려는 것도 아니예요. 다만 그 글의 할아버지가 말하는 부분이 조금 슬펐어요. 


 보통은 그런 상황에서 자기소개를 한다면 그렇잖아요. '우리 아들이 뭐뭐하는 사람이야!'라던가 '내가 누구누구의 친한 친구되는 사람이야!'라고 말하곤 하잖아요. 그야 그런 상황에 뜬금없이 자기소개를 대뜸 하는 건 이상하지만, 어른들은 종종 그러니까요. 그러나...자기소개를 하는데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나이를 말하는 걸 보고 슬펐어요. 


 그야 그렇게 말한 게 그 사람이 내세울 게 나이밖에 없어서일 거다...라는 추측은 섣부르긴 해요. 뭔가 내세울 게 있었지만 그냥 순발력을 발휘하지 못해서, 아니면 겸손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정말 그 사람이 그 순간 내세울 수 있던 유일한 것이 나이뿐이어서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잘 모르겠어요. 슬픈 것 같아요.



 6.전에 썼었던 일기 중 소모임 일기가 있죠. 소모임에 먼저 들어와 있던놈들이 나의 신경을 점점 건드려서 결국 '50년어치 용돈 드립'을 쳤던 일 말이예요.


 그리고 2차를 가게 됐는데 어째 여기서 가면 도망치는 것 같아서 그냥 따라갔어요. 역시 그들은 신경을 계속 건드렸고 결국 그중 한 꼰대가 군대를 갔다왔냐고 물어서 안 갔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그녀석은 또 다시 불쾌한 말들을 해 왔어요. 그래서 한번 더 이 녀석들을 긁어줄까 싶었어요. 하지만-


 '이봐, 내가 확실하게 정리해 줄께. 당신은 군대에 '갔다 온'게 아냐. 당신은 군대에 '끌려갔다 온'거야. 돈도 빽도 없어서 군대에 끌려갔다 온 건 결코 자랑거리가 아냐.'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지만 참았어요. 녀석들이 조금이라도 잘나가는 녀석들이었다면 이 말을 해줬겠죠. 하지만 그녀석들은 결코 잘나가는 녀석들이 아니었거든요. 녀석들은 내일 또 직장에 출근해야 하고, 여기서 마음에 상처를 입혀 놓으면 녀석들의 내일이 매우 힘들 것 같아서요. 그래서 관뒀어요.


 하지만 결국 참지 못하고 한 소리는 하게 됐어요. 웬 녀석이 둘만 남게 되면 녀석이 계속 앞으로 오를 주식이 뭐냐고 물어봐서요. 앞으로 오를 주식이 뭐냐니...그런 건 가르쳐 주지 않아요. 그걸 가르쳐 주는 건 복권 번호 다섯 개를 가르쳐 주는 것과 같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한 소리 하긴 했지만 그렇더라도...잘나가지 못하는 녀석을 기죽여 놓는 건 마음이 아픈 일이예요. 그들이 매우 불쾌한 놈들이더라도 말이예요.



 7.뭐...죽는 건 그래도 괜찮아요. 아니, 괜찮지는 않지만 그래도 받아들일 만은 해요. 그러나 살아남은 채로 빛을 잃어가기만 하는 건 매우 무서운 일이예요. 


 젊을 때는 그렇거든요. 젊음이라는 빛...이 순간이 지나가면 다신 켜지지 않을 귀중한 빛...그것 하나만큼은 누구에게나 있죠. 그러나 그 빛이 꺼져버리기 전에 또다른 빛을 손에 넣어야만 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9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94
125899 롯데 간 손호영 잘 하네요 [2] daviddain 2024.04.04 108
125898 정의당의 ’반성‘ 없는 ‘반성쇼’ [2] soboo 2024.04.04 533
125897 심장 운동 [1] catgotmy 2024.04.04 140
125896 Sixx:am - Life is beautiful daviddain 2024.04.04 66
125895 [티빙바낭] 노렸구나 티빙! '너와 나' 잡담입니다 [14] 로이배티 2024.04.04 461
125894 비 키퍼 보고 나서 [4] 라인하르트012 2024.04.03 260
125893 오늘의 조금 특이한 텀블벅 소개 DAIN 2024.04.03 201
125892 프레임드 #754 [4] Lunagazer 2024.04.03 62
125891 위기의 롯데를 구한 김원중의 포효/롯데-한화 경기 TV 시청률 5년 사이 최고치 '2.411%' daviddain 2024.04.03 101
125890 스팀덱 oled를 사고 싶다가 catgotmy 2024.04.03 87
125889 이강인,음바페보다 많이 팔린 유니폼 daviddain 2024.04.03 183
125888 핫초코 daviddain 2024.04.03 96
125887 후쿠오카 어게인 칼리토 2024.04.03 184
125886 [영화바낭] 이게 다 돌도끼님 때문입니다. '킹콩' 오리지널 버전 봤어요 [6] 로이배티 2024.04.03 286
125885 [넷플릭스] 눈물의 여왕, 5회까지 감상. [2] S.S.S. 2024.04.03 397
125884 게임에 대해 catgotmy 2024.04.02 126
125883 2024 갤럽 피셜 프로야구 인기팀 순위] 롯데 - 기아 - 한화 - LG - 삼성 [4] daviddain 2024.04.02 166
125882 치즈 어디서 사나요 [2] catgotmy 2024.04.02 242
125881 에피소드 #83 [4] Lunagazer 2024.04.02 73
125880 프레임드 #753 [4] Lunagazer 2024.04.02 8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