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하는 얘기지만 메피스토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등지에서 남자가 양성평등 운운하며 거짓말하는걸 보면 좀 창피합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잘해요. 별관심도 없으면서 아는척합니다. 진보적인 척하지만 사실 진보적인 고민이나 공부는 별로 한 적 없어요.


아니. 편한데 왜 공부합니까. 그게 부당하다해도 내가 이득보고 있는 상황에서 뭐하러 일을 키우겠어요.



* 미투운동과 더불어 꽃뱀내지는 '정치적 이용'에 대한 얘기들이 난무하지요.

근데 이런애들도 있지요. 일본군 성노예문제를 얘기하면서도 당시 존재했던 매춘에 대한 얘기를 곁들이는 족속들.


전자나 후자나 별차이가 없지요.

성문제에 있어 소수사례 혹은 악용사례 등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깎아내린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추정컨데 이 사람들은 그 소수사례나 악용사례 자체엔 관심이 없을겁니다.

그에 대하 구체적인 자료나 근거를 얘기하는 것도 못봤고, 그냥 여성권익관련 활동들(혹은 약자권익)을 깎아내리는 것이 목적이지요.


밀양여중생사건같이 결론이 확실한 사건에 대해선 쉽게 분노합니다.

성범죄와 관련하여 경찰, 아니, 사법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걸 지적하고 비난하지요.

그런데 정작 인터넷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자 '정치적 이용'운운하고, 꽃뱀을 걱정합니다.

오원춘에게 여성이 살해당할때 경찰은 '단순 부부싸움'쯤으로 여겼지요.


괴상하고 쓸데없는 걱정들, 안이한 태도,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인 성범죄, 성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그건 별 관심없지요.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걸 시정하고 고치되 할건하면되지만, 부분적인 문제는 늘 전체를 차지하지요. 


이게 대한민국입니다.



* 이 얘기 했었나 모르겠는데, 예전에 직장(사회)에서의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얘기하던 중 모 유명기업인 얘기를 하던 사람들이 있더군요.

 여성비하발언으로 유명세를 탔고, 여성차별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성자체가 능력이 안되는게 문제다.......같은 얘기를 했던 여성기업인이지요.


성공한 여성......아니. 성공했건 말건 여성이 여성의 사회적응력이나 능력자체를 문제삼는거, 한남들이 아주 좋아하는 꺼리지요.

거봐라, 너네 여자들도 인정하는거 아니냐...뭐 이딴식?여성이 저런 이야기하면 남자들은 개념녀라고 칭송하고, 여기저기 퍼나릅니다.


좀 딴 얘길 해볼까요. 전 한국양성평등문제에서 핵심축을 이루는 것들 중에 하나가 남자들이 군대에서 배워오는 사고방식 및 군부독재시절부터 내려온 가치관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절반은 군대를 가고, 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배워야하지요. 사회조직들의 분위기도 군대의 그것과 흡사하고요.

주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이 사회의 주류는 30~40대 이상의 남성입니다. 머릿수로건 사회 영향력으로건. 그리고 그들은 군대를 다녀왔지요.  

학교다니며 학생들에게 얼차려주는 선생, 다들 겪어보셨잖아요. 얼차려 주는 선생이 여자였다고해서 '얼차려'라는 개념에 군대스러움이 없는게 아니듯.


처음 얘기와 결합해볼께요. 전 여성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발언을 했던 여성기업인의 성별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이 사회가 "여자도 대통령 시켜주는 진보한 사회!"따위는 아니듯. 오히려 반대지요.

박근혜의 당선은 박정희의 재림이고, 그것은 군부독재시절부터 이어져온, 지극히 한국적이고 박정희적인(남성적 가치관들) 것들이 여전히 팔팔하게 살아있음을 증명해주지요.


여성기업인이 군부독재스러운 논리로 여성을 비하하고, 한남은 거기에 열광합니다.

자칭 진보주의자에 진보적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떠벌리는 사람이라도 수구후보를 지지하고 수구들이나 쓸법한 맥락으로  쏟아낸 발언에 어떤 문제점도 느끼지 못하고 열광하지요.


이게 대한민국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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