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13 22:20
* 늘하는 얘기지만 메피스토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인터넷 등지에서 남자가 양성평등 운운하며 거짓말하는걸 보면 좀 창피합니다.
'우리'는 거짓말을 잘해요. 별관심도 없으면서 아는척합니다. 진보적인 척하지만 사실 진보적인 고민이나 공부는 별로 한 적 없어요.
아니. 편한데 왜 공부합니까. 그게 부당하다해도 내가 이득보고 있는 상황에서 뭐하러 일을 키우겠어요.
* 미투운동과 더불어 꽃뱀내지는 '정치적 이용'에 대한 얘기들이 난무하지요.
근데 이런애들도 있지요. 일본군 성노예문제를 얘기하면서도 당시 존재했던 매춘에 대한 얘기를 곁들이는 족속들.
전자나 후자나 별차이가 없지요.
성문제에 있어 소수사례 혹은 악용사례 등을 가지고 트집을 잡고 깎아내린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추정컨데 이 사람들은 그 소수사례나 악용사례 자체엔 관심이 없을겁니다.
그에 대하 구체적인 자료나 근거를 얘기하는 것도 못봤고, 그냥 여성권익관련 활동들(혹은 약자권익)을 깎아내리는 것이 목적이지요.
밀양여중생사건같이 결론이 확실한 사건에 대해선 쉽게 분노합니다.
성범죄와 관련하여 경찰, 아니, 사법부가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는걸 지적하고 비난하지요.
그런데 정작 인터넷에서 미투운동이 일어나자 '정치적 이용'운운하고, 꽃뱀을 걱정합니다.
오원춘에게 여성이 살해당할때 경찰은 '단순 부부싸움'쯤으로 여겼지요.
괴상하고 쓸데없는 걱정들, 안이한 태도, 분위기가 사회 전반적인 성범죄, 성문제를 일으키는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그건 별 관심없지요.
부분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걸 시정하고 고치되 할건하면되지만, 부분적인 문제는 늘 전체를 차지하지요.
이게 대한민국입니다.
* 이 얘기 했었나 모르겠는데, 예전에 직장(사회)에서의 남녀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얘기하던 중 모 유명기업인 얘기를 하던 사람들이 있더군요.
여성비하발언으로 유명세를 탔고, 여성차별도 있지만 그보다는 여성자체가 능력이 안되는게 문제다.......같은 얘기를 했던 여성기업인이지요.
성공한 여성......아니. 성공했건 말건 여성이 여성의 사회적응력이나 능력자체를 문제삼는거, 한남들이 아주 좋아하는 꺼리지요.
거봐라, 너네 여자들도 인정하는거 아니냐...뭐 이딴식?여성이 저런 이야기하면 남자들은 개념녀라고 칭송하고, 여기저기 퍼나릅니다.
좀 딴 얘길 해볼까요. 전 한국양성평등문제에서 핵심축을 이루는 것들 중에 하나가 남자들이 군대에서 배워오는 사고방식 및 군부독재시절부터 내려온 가치관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대한민국 사람의 절반은 군대를 가고, 또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배워야하지요. 사회조직들의 분위기도 군대의 그것과 흡사하고요.
주체가 남성이냐 여성이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결국이 사회의 주류는 30~40대 이상의 남성입니다. 머릿수로건 사회 영향력으로건. 그리고 그들은 군대를 다녀왔지요.
학교다니며 학생들에게 얼차려주는 선생, 다들 겪어보셨잖아요. 얼차려 주는 선생이 여자였다고해서 '얼차려'라는 개념에 군대스러움이 없는게 아니듯.
처음 얘기와 결합해볼께요. 전 여성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발언을 했던 여성기업인의 성별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이 사회가 "여자도 대통령 시켜주는 진보한 사회!"따위는 아니듯. 오히려 반대지요.
박근혜의 당선은 박정희의 재림이고, 그것은 군부독재시절부터 이어져온, 지극히 한국적이고 박정희적인(남성적 가치관들) 것들이 여전히 팔팔하게 살아있음을 증명해주지요.
여성기업인이 군부독재스러운 논리로 여성을 비하하고, 한남은 거기에 열광합니다.
자칭 진보주의자에 진보적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떠벌리는 사람이라도 수구후보를 지지하고 수구들이나 쓸법한 맥락으로 쏟아낸 발언에 어떤 문제점도 느끼지 못하고 열광하지요.
이게 대한민국이에요.
2018.05.13 22:34
2018.05.13 22:49
맞아요 모름지기 주류 하면 30대는 빼고 40-50대로 했어야죠. 30대는 그래봤자 80년대생, 아직 애새끼들이라 주류가 되긴 멀었죠.
2018.05.15 02:03
2018.05.13 22:41
그러니까 제가 "그런 족속"처럼 보이신다는 거죠?
이 안에서 미투, 꽃뱀, 군대, 독재, 박정희
이런 이야기 한마디 꺼낸 일 없이, 속으로도 조금의 호응도 없이 있었는데 여기까지 취급을 받게 되나요.
언젠가, 혹시나 님과 저는 서로의 사이버 이력은 전혀 모르고 만나게 될 지도 모릅니다.
그때도 제가 그렇게 보이는 놈이라면 마음껏 그렇게 보셔도 좋습니다.
2018.05.13 22:46
singlefacer/
아닌가요? 아. 30~40대 이상이라고 해도 별다를건 없는데요. 어찌되었건 군대다녀온 평범한 남성들이지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회사나 조직의 주요구성원이고요. 그게 아니라면 한국사회에서 주류를 이루는건 누구입니까? 설마 군대안다녀온 오너일가 쯤을 얘기하시는건 아니겠죠 ?
nabull/
한마디 꺼낸일도 없는 분이 제 글에 뭐하러 본인을 엮으시나요.
2018.05.13 23:09
눈가리고 아웅하지 마시구요. 오늘 최대의 관심을 모은게 전데 뭘 모르는체합니까.
2018.05.13 23:47
뭔가 리플이 많이 달린건 알겠는데 전 님글을 읽지조차 않았습니다만...
2018.05.14 23:51
2018.05.13 22:52
위안부 문제에 매춘을 이야기하는 것과 미투운동에 악용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을 같다고 보시네요.
네. 네. 그렇게 생각하세요.
앞의 이야기는 말도 안되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뒤 이야기는 복잡한 문제를 단순하게 말하네요.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데 비교를 했네요.
논리 오류입니다.
제 생각에는 군대가 문제가 아니라 군대식 문화가 문제죠.
여자끼리 군기 잡는 것은 누구한테 배운거죠?
초등학교 때 부터 이어져 온 오랜 악습 아닌가요?
유난히 군대가 눈에 띌뿐이지 군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군대 안에서도 군대식 문화에 저항하는 사람도 꽤 되고요.
이분법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시네요.
아직도 박정희식 신화와 문재인 팬덤을 같이 보고 계시군요.
그게 님의 생각을 정하는 기준인가 봅니다.
ㅎㅎㅎ
결론이 박사모=문빠인데 문제는 그 결론이 원인으로 모든 사고가 거기서부터 생겨났다는 거지요.
2018.05.13 23:02
2018.05.13 23:44
군대가 근본적인 원인중 하나라면 이 이유로 모병제 전환 청원도 나왔으면 좋겠네요
2018.05.13 23:49
제 기억이 맞다면 모병제 전환 운동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 나왔던 건 페미니즘(혹은 진보) 진영이었습니다. 그때 대다수의 남성의 반응이 아직도 기억나거든요. 우리나라는 분단국가고 엄밀히는 휴전중이니 전쟁국가고 주적인 북한의 존재가 있는데 모병제 같은 나이브한 이야기 할 때가 아니다 운운. 듀게도 크게 다르지 않았었고요.
아직도 군대 문제 해결을 위해서 노력하는 진보 계열의 움직임은 활발합니다만, 보통 남성들의 발언을 대변하는 남초 커뮤니티들은 이에 대한 관심이 없죠. 어느 정도로 없냐면 이에 대한 반응이 유명 몰카 공유 요청보다도 더 적습니다. 글쓴 분이 이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다는 게 그 방증일 거고요.
2018.05.14 00:14
남초 커뮤니티는 관심 없죠. 솔직히 모병제 바라는 한국 남성들이 몇이나 되겠습니까. 인터넷에서 글 쓰는 사람 대부분 군필자거나 군대 안가도 되는 사람들인데요.
그런 대다수 남성들이 원하는건 모병제가 아니라 여자도 군대가야 한다죠. '왜 우리만 힘들고 차별받느냐'의 결론은 대체로 '니들도 힘들어져라'죠
저는 진지하게 그거보단 모병제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군대가 진짜로 소위 한남스러움의 근원지라고 한다면 적어도 현 군제도에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이상 양성평등, 여성 인권신장에 대한 논의가 크게 진척되지는 않지 않겠습니까?
2018.05.15 21:40
1. 모병제가 현실성이 없다는 것
2. 여성 병사 징집으로 여러 남녀 문제가 해결(직접적,간접적)되는 것이 많다는 것
3. 이런 주장은 정파(진보주의)적 주장+여성 이기주의라는 것...
근데 그냥 한남의 이야기라고 치부하시네요.
2018.05.15 21:15
대한민국... 아니 조선 그 이전 포함헤서 모병제로 한 예가 없습니다.
반대로 남녀 양성평등 징병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게 더 빠를 겁니다.
2018.05.14 1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