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로가 망한 이유

기대보다 재미있긴 했는데요

남주가 괜찮은 배우이긴 한데 별 매력은 없더군요. 

생각보다 해리슨 포드를 대체할 한 솔로 배우가 마땅치 않은 것 같기도.

제가 본 외국 글에서는 원래 한 솔로가 뜬 이유가 배역의 매력이 아니라 해리슨 포드의 매력 때문이었다고 하더군요. 

일단 솔로 영화 자체가 스타워즈 영화들 중 평가가 하위권이기도 했고, 일단 너무 자주 나온 것도 문제 아니었을까요? 라스트 제다이 나온지 겨우 6개월만에 개봉한 스타워즈 영화라...

프리퀄은 평가는 좀 떨어져도 3년에 한번씩 나왔으니 기대감을 주기 충분했지요.

제작 단계에서 나온 불협화음, 특히 거의 다 찍어 놓고 개봉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감독까지 교체되면서 영화가 제대로 나오기 힘들 거라는 불신까지 안겨 주기도 했죠.

그리고 한 솔로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극장에서 확인하길 원하는 사람만큼이나, 익숙한 캐릭터의 별로 궁금하지 않은 과거를 굳이 극장에서 다시 확인할 생각이 없는 사람이 많았다는 생각도 들구요. 

스타워즈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달리 캐릭터 중심의 영화가 아닌데도, 굳이 캐릭터 스핀오프 영화에 지나친 투자를 한 것이 아닌가 싶어요.

5. 캐릭터 붕괴...

저는 라스트 제다이 실망했다면 실망한 사람이지만 (갖다 버려! 막 이럴 정도로 과격하게까지는 아니지만 깨어난 포스나 오리지널 에피소드 IV, V보다 별로..)

이번 한솔로 흥행에서의 실패가 라스트 제다이 때문은 아닌 것 같아요.

라제때문에 일부러 보이콧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어도, 어쨌든 원래 스타워즈 팬이면 까더라도 보고 깔텐데..

문제는 1. 스타워즈 팬이 아닌 사람도 끌어들일 수 있느냐 2. 팬들이 N차까지 할 정도로 영화가 잘 빠졌느나

이걸로 기존의 스타워즈 프랜차이즈 정도의 흥행이 될지가 갈리는 것 같고,

일단 이번 한솔로는 팬 아닌 사람도 막 끌어들이기엔 평이 좋거나 오락성이 뛰어나거나 스타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기존 시리즈를 보고 봐야하나 하는 선입견 때문에 기존 시리즈 팬 외에는 애매한 진입장벽이 느껴질 수도..)

팬들이  N차할 만큼 영화가 잘 빠진 것도 아니어서...

그리고 절대적인 수치에서 다른 영화보다 못하다는 게 아니라

"스타워즈 네임벨류에 비해" "홍보한 데에 비해" "제작비에 비해" 못하다는 건데,

애초에 들려오던 소문으로 우려되던 바에 비하면 양호한 것 아닌가요?ㅎㅎㅎ

제 기억으로는 트레일러도 상당히 늦게 나왔던 것 같았고, 내부 평도 애초에 별로였어서인지 막 자신감있게 홍보도 못한 거 같아서ㅎㅎ

남자 주인공이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올해 미국 내 흥행 성적으로 한솔로 위에 있는 영화들도 다 남자가 주인공이죠..

http://www.boxofficemojo.com/yearly/chart/?yr=2018&p=.htm

남자주인공이라서 식상하다구요...?

한 솔로 캐스팅 때문이에요.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키가 작고 다리도 짧고 목이 짧아서 어깨에 머리가 들러붙었고 얼굴은 크고 사각형... 목소리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표정연기는 꽝임.  해리슨 포드의 한 솔로가 전형적인 미남은 아니지만 매력적이고 껄렁대는 우주건달 스타일에 키도 큰 편이죠. 앨든 에런라이크인가 하는 이 배우는 맞지않는 옷을 억지로 끼어입은 듯한 어정쩡함만 보여줍니다. 이  친구가 다른 영화에선 괜찮을지 몰라도 한 솔로는 절대 절대 아닙니다. 덧붙여 에밀리아 클라크도 스타워즈랑 별로 안어울려요. 그런데 말은 이렇게 하지만 영화는 생각보다는 재미있었고 스타워즈 팬으로서 몇가지 부분은 꽤 즐거웠어요

스타워즈의 기존캐릭터는 그만 파대고 로그원같은 영화나 만들어줬으면 좋겠는데 후속작들을 오비완, 장고펫, 이런 거나 하려면 스핀오프는 집어치웠으면 좋겠어요. 특히 오비완은 정말 싫어요. 1~3에서 실컷 봐댔는데 또 오비완 얘길 보고 싶나?

한 솔로를 못봐서 왜 망했는지는 모르겠고..

팬들이 보고 싶은건 어떻게 될지 뻔히 아는 기존 캐릭터들의 옛 이야기가 아니라 스타워즈 유니버스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로그원의 경우에는 어떻게 끝날지 뻔히 알았지만, 신캐릭터들이 등장해서 스토리를 이끌어 나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