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22 11:04
연차사용율 50% 맞추는 것 때문에 어제 자의반타의반으로 연차를 섰습니다.
쓰기 좋은 타이밍은 아니었지만 그나마 쓸 수 있는 날이 이번주 하루정도여서.. ㅠ.ㅠ
미션 임파서블 6를 봤습니다.
사전 정보는 최대한 피하고, 예고편이랑 어느 장면 찍다가 발목이 부러졌다더라 정도만 알고 갔습니다.
보면서 극중 논리로 몇가지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1-1. 초반에 이단 헌트는 아포슬 손에 플루토늄이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베를린에서 작전하다가 플루토늄을 빼앗깁니다. 여기서 플루토늄이 아포슬의 손에 들어간 것으로 여겨집니다.
1-2. 그래서 델브룩 교수에게 핵테러 작전이 성공한것처럼 보여주고 낚아서 존 라크에 대한 정보를 얻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이 시리즈를 보아온 사람들이라면 이게 작전이라는건 쉽게 예측이 가능하지요.
1-3. 그런데, 갑자기 아포슬(존 라크)에게는 플루토늄이 없고, 화이트 위도우를 통해 플루토늄을 받을것이라서, 그것을 가로채기 위해 파리로 작전을 나가랍니다. 여기서 플루토늄을 가로챈건 화이트 위도우였나보다 싶습니다.
1-4. 어찌어찌해서 화이트 위도우를 속이긴 했는데 화이트 위도우는 자기는 그냥 중간거래상이라면서 플루토늄을 받으려면 솔로몬 레인을 빼내오라고 합니다. 어? 그럼 플루토늄은 아포슬에게 있었던 것인가요?
플루토늄이 아포슬에게 있었다면, 존 라크는 굳이 화이트 위도우를 만나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애초에 아포슬은 이단 헌트를 끌어내기 위해 플루토늄을 뺏고, 없는척 해서 이단 헌트를 끌어내고, 한개를 넘겨주고 솔로몬 레인을 빼오려는 것이었다는 것일까요?
그런데, 화이트 위도우가 솔로몬 레인의 동선을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단 헌트를 끌어낼 이유가 없었습니다. 크로스파이어 때문에 솔로몬 레인이 죽을 위험이 커서? 말 그대로 호송차는 방탄차량이었는데요. 게다가 솔로몬 레인을 빼오는데 존 라크(이단 헌트)쪽 인원은 2명(라크, 워커) 뿐이었고 나머지 십여명은 모두 화이트 위도우의 동생 및 부하들이었는걸요.
이단 헌트를 이용하지 않아도 솔로몬 레인을 빼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솔로몬 레인이 이단 헌트에게 집착해서 이단 헌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플루토늄을 하나 넘기면서까지 끌어냈다는 설명인데, 그러려면 솔로몬 레인이 외부의 아포슬이나 구 신디케이트 조직원들과 연락을 주고 받아야만 이런 쓸데없는 작전을 벌일 수 있을텐데, 이 부분에 대한 묘사는 전혀 없었습니다. 워커가 솔로몬 레인과 접촉할 수 있었다는 묘사도 없고요. (현장요원인 이단 헌트가 레인을 체포해서 넘긴후 레인을 볼 수 없었던 것 처럼, 현장요원인 워커도 레인 같은 초특급 범죄자를 만날 이유가 없으니까요)
전체적으로 이 핵테러 작전의 지휘자는 존 라크(워커)로 보이는데, 워커는 솔로몬 레인을 빼올 이유도 없고 솔로몬 레인이 이단 헌트에게 복수하려는 것을 도와줄 이유도 없었습니다.
차라리 이전작에서 묘사했던것 처럼, 솔로몬 레인이 쥐고 있는 비밀 자금을 건내받으려고 했다던가,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플루토늄을 가지고 있는 것은 워커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다른 신디케이트 기반 테러조직이라 솔로몬 레인을 통해 플루토늄을 받으려고 했다던가 하는 내용이 나왔어야 할 것 같은데, 그런 언급은 없었습니다.
즉, 전체적으로 가장 큰 액션 시퀀스인 파리 작전 자체가 있을 이유가 없었던 작전이었습니다.
두번째로..
아포슬은 카쉬미르 지역의 의료캠프에 핵무기 2개를 설치해놓습니다. (의료캠프 운운할때부터 줄리아가 나오겠구나 예측 가능했습니다.) 대체 왜요?
지구 인구의 1/3이 쓰는 상수원을 핵무기로 오염시키는게 목적이었다는데, 그렇다고 구하기도 힘든 핵무기 2개를 다 설치할 이유가 없습니다.
게다가 수십킬로톤급도 아니고 5메가톤급이라면 더더욱이요...
(일본에 투하된 원폭이 20kt 급이고, ICBM에 탑재되는 수소폭탄이 보통 500kt ~ 1Mt 급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왠만한 대도시 하나를 쓸어버릴 수 있는 수폭을 2개나 한곳에서 터트리는 것은 '완벽'을 기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낭비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벤지가 X레이, CT 기기들 사이에서 헤메는 것처럼, 폭탄을 '잘 숨겨놓는' 정도로는 안되었을까요?
후속편을 위해 솔로몬 레인을 살려준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럴 것이라면 플루토늄 1개는 남겨뒀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2편 정도를 만들 정도의 아이디어가 나왔는데, 그걸 무리하게 1편으로 축약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2018.08.22 11:22
2018.08.22 11:23
어쩌다가 두번이나 본 영화지만 이런 논리상의 문제는 별로 눈치 못채고 있었네요. 흠~나머지는 우야무야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보지만, 굳이 이단 헌트를 솔로몬 레인 탈취작전에 넣으려는 이유는 저도 좀 의심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단 헌트가 도덕적인 갈등으로 괴로워 하는 패스트포워드 장면을 넣고 싶었다는데 뭐"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무시하고 액션을 즐겼답니다^^
2018.08.22 11:37
가물가물한 기억으로 전편들을 생각해보니 이단 헌트가 작전 하는 동안 무고한 희생자들이 별로 안나온것 같긴 합니다..
저는 액션 장면이 지나가고 나면 '어? 그런데 이거 왜 이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번역을 의심하기도 했었습니다.
2018.08.22 11:34
완성된 각본으로 촬영을 시작한것이 아니라고 들었습니다. 탐 크루즈가 다쳤을때 완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첩보물로서 이야기가 시리즈 다른 영화에 비해 영 별로이죠. 제가 이 영화에 실망한 부분도 그것이구요.
2018.08.22 11:37
각본 완성도 안하고 촬영을 시작하다니... 대단하네요..
2018.08.22 14:07
2018.08.22 15:03
딱 한번 있었죠...
화이트 위도우가 존 라크를 만나본적이 없길 바래야지.. 라고 했는데, 화이트 위도우가 우리 엄마가 맥스(1편 악당)이라고 하는 장면.. 존 라크가 아니라 이단 헌트를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긴장감..
그런데 번역에서는 그걸 날렸죠..
2018.08.22 14:36
6편보다 4, 5편을 좋아하긴 하는데,
그런 거랑 별개로 큰 줄기는 논리적 오류가 없다고 생각하긴 했어요.
첫번째로 말씀하신 의문은 존라크=아포슬로 생각하시면 말씀하신 것처럼 논리가 맞지 않고, 번역과정의 문제인건지 그렇게 헷갈리는 게 사실이긴 한데,
영화 설정 상 존라크는 나름대로 명분을 가진 독립적인 악역(근본주의자)이고 아포슬을 지휘하는 게 아니라 아포슬에게 플루토늄을 사서 터뜨리려 하는 인물로 알고 있어요.
즉, 초반에 루터를 인질로 하여 플루토늄 빼돌린 사람들은 아포슬이었고, 화이트 위도우는 이렇게 플루토늄을 얻게 된 아포슬과 존라크 사이에서 다리를 놓아주는 사람이었는데,
헌트가 존라크인 척 하면서 아포슬에게 플루토늄을 사려다 보니 정작 아포슬이 진짜 원하는 바는 돈이 아니라 원래 우두머리인 솔로몬 레인을 빼돌리는 거였던 거죠.
솔로몬 레인은 또 나름대로 이단헌트에게 집착하는 면이 많아서 존라크와 안맞는 구석이 있었던 거고요..
카슈미르 지역에 핵폭탄을 두 개 한꺼번에 설치한 것도..
하나를 해체하려 하면 나머지 폭탄이 터지게 만들어 놓아서 애초에 "해체할 수 없는 구조"(impossible mission!!ㅎㅎ)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한 거긴 하죠.. 좀 만화같긴 하지만 그거야 시리즈 특성이긴 해서ㅎㅎㅎ
그렇게 해서 두 개 폭탄의 선을 동시에 잘라야 하는.. 나름 클리셰스러운 설정이 나오면서 클라이막스 부분의 극적인 효과를 노린 거기도 하고요ㅎ
근데 사실 기존 시리즈와는 다르게 작전이나 트릭을 별로 신경쓰지 않고 추격전/액션 위주로 만들었다는 데에는 저도 윗분들이랑 공감해요.
그래서 전 4/5편이 제일 좋기도 하고요ㅎㅎ
2018.08.22 15:16
그렇지 않아도 그 부분 때문에 검색을 해봤는데.. 존 라크가 아포슬의 리더가 아니라고 해도 또 내적으로 문제가 생겨요.
1. 존 라크가 동유럽 뒷세계에서 플루토늄 코어를 사기로 함. (그리고 아마도 아포슬에게 플루토늄을 받아오라고 시킴..)
2. 이단 헌트가 어찌어찌 해서 동유럽 범죄조직에게 존 라크인것 처럼 하기로 하고 플루토늄 사기로 약속함
3. 아포슬은 그걸 또 어찌 알고 거래현장을 덮쳐서 플루토늄과 돈을 빼앗아옴
4. 그런데 여기서 아포슬은 존 라크에게 플루토늄을 넘기지 않고 화이트 위도우를 통해 레인을 빼오면 플루토늄을 주겠다고 뒤통수를 침
5. 여기서 또 웃긴건, 아포슬은 존 라크가 필요 없었음. 화이트 위도우를 통해 이미 정보/인원/작전/장비 모두 확보하고 있었지만 굳이 플루토늄을 주기 위해 존 라크를 참여시킴( 존 라크는 아포슬에게 뒤통수 한번 맞아놓고 플루토늄 받기 위해 또 아포슬이랑 같이 일하고, 아포슬은 뒤통수 한번 친 상대에게 약속 지키려고 일부러 일 시키고...)
존 라크랑 아포슬은 그저 액션장면을 전개시키기 위해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아포슬이 악당다운 선택(존 라크 뒤통수 치고 플루토늄 빼돌림)을 유지했어도 파리 작전은 있지 않았을 것이지요...(...)
게다가 기껏 줄 필요 없었던 플루토늄까지 가져다 바치면서 레인을 빼왔는데, 래인은 핵무기랑 같이 산화하겠대요. 그럼 대체 아포슬은 레인을 왜 빼온겁니까..
본문에 적은 것처럼, 존 라크와 아포슬이 별개라고 해도 존 라크가 레인을 빼내오는 실익이 없었던 것 처럼, 아포슬이 레인을 원한 이유가 없습니다.
2018.08.22 15:43
전 탈출한 솔로몬 레인이 핵무기와 산화하겠다는 선택은 말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편에서도 그렇고 이 사람은 핵무기로 세상을 망치고 자기는 살아남겠다는게 아니라, 핵무기로 인류를 싹쓸어서 정화시키겠다는 미치광이라서요. 그 과정에서 체포되어 감옥에서 구차하게 살아남는 건 자기 이상에 안맞지만, 핵무기와 산화하는 순교성인 흉내는 아포슬-12사도의 지도자로써 운이 맞는 행동이지요.
2018.08.22 16:05
저는 레인의 그 선택이 헌트를 미치게(타락하게) 하려는 것인가 생각했어요.
이단 헌트가 아끼는 사람들을 모두 사라지게 했는데, 복수할 대상도 없어짐.
지금까지 국가는 뻑하면 헌트를 괴롭히고 내쫒고, 죽어라 굴렸는데 결국 남은건 아끼는 사람들의 비극적인 죽음.
야이 IMF, CIA 놈들아~ 하지 말란 법이 없으니까요..
2018.08.24 16:14
톰크루즈가 왜 톱배우인지 모르겠는,, 1인.
생각해보니.. 굳이 존 라크가 파리 작전으로 이단 헌트를 낚으려는 목적을 만든다면, 존 라크의 정체가 곧 탄로날 것 같다. (존 라크의 정체는 모르지만 정보부 내부의 정보가 세어나가는 것까지는 감지한 상황) 그러니 이단 헌트한테 누명을 씌우자 였을 수도 있는데.. 역시 그런 설명은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