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에 불을 지르는 주제일수 있겠지만 아래 올라온 게시물을 읽고서 잠시 생각을 공유해보고자 글을 씁니다.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 조차 조심스러운 요즘입니다.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페미니즘의 역사와 현재까지의 활동, 앞으로의 전망을 논할 지식도 부족하기 때문에 모르면 입닫고 있어..라는 비아냥이 날아올게 뻔한데요. 요즘 듀게를 봐도 그렇고 남초 게시판을 봐도 그렇고 특히 젊은 남여들이 진영을 갈라서 남자 대 여자의 구도로 벌이는 키보드 배틀이 수위를 넘은 것 같아요. 


남초사이트에서는 여성에게 일정비율 배분하는 공무원 쿼터제 같은 이야기 나올때마다 개거품 물고 흥분하는 친구들이 보이고.. 여자들이 얼마나 기회주의적이고 내로남불인지 성토대회가 벌어집니다. 여성들은 여성들대로 이 사회가 얼마나 남자에게 관대하고 처벌이 솜방망이이며 죽을 죄를 지어도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봐준다.. 그리고 대부분의 남자들이 거기에 동조하고 있다는 식으로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뭐.. 대다수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일관되게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이 계시면 다른 유저들도 거기에 동조하는 분위기랄까요. 


남자를 혐오하는 여자들, 여자를 혐오하는 남자들.. 일정 비율 있을 수는 있겠지만 사실 성별을 가지고 싸울때가 아니라 사람 자체를 보고 판단해야 하지 않나요? 남성 범죄자가 있는 것 처럼 여성 범죄자도 있습니다. 착한 백인, 나쁜 흑인이 편견인 것처럼.. 태어나면서 불가역적으로 정해진 국적이나 성별을 가지고 낙인을 찍는게 과연 얼마나 공정하고 합리적인지 의심이 들어요. 


http://www.crimestats.or.kr/main/index.k2?cmd=main


강력범죄 통계를 모아놓은 범죄와 형사사법 통계정보입니다. 강력범죄에 국한해서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살펴보니 살인과 강도, 방화는 줄어든 반면에 성폭력은 두배이상 늘었더군요. 이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대다수의 한국 남자들이 돌이킬 수 없이 한남화 되어간다.. 라고 말할수도 있겠지만 잘못된 성에 관한 정보가 쉽게 유포되고 남여간의 갈등으로 인한 복수 범죄가 늘어난다고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엄정한 법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고 남여노소를 막론하고 타인의 인권과 행복 추구권같은 기본권은 마땅히 공평하게 보호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일베와 일베를 미러링한 메갈리아로부터 과격화된 성간 갈등이 여성들의 권익을 높여주고 더 안전하게 살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심히 회의적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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