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3 19:22
올해 익힌 첫 홍시예요.
이제 바야흐로 대봉감이 나오는 시기인가 봅니다.
10월 말에 대봉감 10kg이 판매되는 걸 보자마자 바로 사서 한 1주일 정도 익히니 예쁜 홍시가 되었어요.
작년 11월쯤 듀게에 홍시에 관한 글을 올렸었는데 듀게분들이 홍시 잘 익혔다고 칭찬이 자자했더랬죠. v^^v
홍시 익혀 먹는 데 재미를 붙여서 올해도 한동안 홍시를 만들어 먹을 것 같아요.
작년에 홍시 익히는 방법에 대해 썼던 글을 못 보셨던 분이 계실까봐 알려드리면...
마룻바닥에 빨간 쓰레기봉투 20리터짜리를 펼쳐놓고 대봉감을 꼭지를 아래로 해서 하나씩 줄맞춰 집어넣고
감 사이 사이에 사과 2개를 넣은 후 식빵 묶는 철사 같은 것, 아니면 집게 같은 걸로 비닐봉투 입구를 묶은 후에
마룻바닥에 놔두면 됩니다. 익히는 기간은 보통 1주일에서 +1~2일 정도예요. 감이 얼마나 익어서 오느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나죠.
쓰레기봉투에 대봉감이 한 14개 정도 들어가는 것 같고 저희 집 실내 온도는 20~21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지인이 어디 여행 갔다 온 후에 냉장고에서 쪼글쪼글해진 사과로 감을 익히려다 실패해서 저희 집에 대봉감 던져두고 홍시 받아갔어요.
그러니 사과는 싱싱한 걸 사용하세요. 요즘 같이 선선한 날씨에는 사과를 1주일 정도 실내에 놔둬도 무르거나 썩지 않고 생생하더군요.
1~2일에 한 번 정도는 비닐봉투를 열어서 위쪽에 찬 습기를 닦아주는 게 좋아요. 안 닦아주면 감 껍질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지금은 대봉감을 딴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썩거나 무른 것 하나도 없이 아주 싱싱한 상태로 배송되어 왔어요.
(처음 10kg 사서 다 익혔고 다시 15kg 사서 익히는 중인데 두 번 다 감이 아주 싱싱하네요.)
작년엔 11월 말부터 익히기 시작해서 1월 초까지 익혀봤는데 12월 되면 감의 상태가 지금만큼 좋지는 않더라고요.
10kg짜리 한 박스 사면 겉이 좀 무른 것들이 대여섯개에서 많게는 열 두어개 정도까지도 왔던 것 같은데...
(12월 후반으로 갈수록 배송된 대봉감 상태 안 좋아졌어요.)
요즘 쇼핑몰에서 무슨 쇼핑 주간이라고 할인 쿠폰을 막 뿌리던데 이왕이면 대봉감이 싸고 싱싱할 때 예쁜 홍시 만들어 드셔보세요.
감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었는데 홍시를 익혀 먹으면서부터 홍시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과일 같아요.
발그레한 홍시를 식탁 위에 놓아두고 아이고 예뻐라 흐뭇해 하면서 가을 정취를 만끽하는 중이에요. ^^
(아, 컴퓨터 문제는 컴퓨터회사 고객센터에 문의까지 했는데 원격으로 더 못쓰게 만들어 놔서 결국 컴퓨터 완전히 갈아엎고
윈도우즈8 다시 깔고 윈도우즈 업데이트한 후에 8.1로 업그레이드 하느라고 오늘 하루종일 노가다 뛰었네요.)
2018.11.03 19:56
2018.11.03 20:16
하나도 힘 안 들면서 몹시 보람찬 일이 홍시 익히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
홍시 꼭지를 살짝 당겨봤을 때 쉽게 똑 떨어지면 잘 익은 거예요. 꼭지 떼는 게 힘들수록 덜 익은 상태이고...
예쁘게 익어가는 홍시를 보면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해 보세요.
2018.11.04 09:36
2018.11.04 12:41
안분 님도 홍시 익히는 데 시동 거시나요?? ^^
홍시에 관한 시 한 편~
홍시
김종영
쪽쪽 햇살을 빨아먹고
쪽쪽 노을을 빨아먹고
통통
말랑말랑
익은 홍시
톡 건드리면
좌르르 햇살이 쏟아질 것 같아
톡 건드리면
쭈르르 노을이 흘러내릴 것 같아
색동옷 입은 아기바람도
입만 맞추고 가고
장난꾸러기 참새들도
침만 삼키고 간다
2018.11.03 22:39
2018.11.03 23:07
오옷, 감자랑 사과를 같이 두면 감자에 싹이 나는 걸 막을 수가 있군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기사도 있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health/505395.html
감자랑 양파를 같이 두면 둘 다 쉽게 상한다는 말도 있네요.
쏘맥 님 덕분에 오늘 생활의 지혜 하나 배웠습니다. ^^
2018.11.04 01:38
컴퓨터 문제가 어떻게 되었나 신경쓰였는데 어찌어찌 해결되신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홍시 보기에는 참 좋지만 먹을 때 손에 묻는 게 성가셔서 게으른 인간은 누가 입에 떠먹여주지 않는 한은 구경만 합니다.
2018.11.04 02:49
앗, 신경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 (걱정해 주신 듀게분들의 기운이 모여서 잘 해결된 것 같아요.)
홍시는 일단 꼭지를 톡 떼어낸 후 사과처럼 4등분해서 껍질쪽이 손바닥에 닿게 쥐고 가운데 살색 실 같은 거
도려낸 후 칼로 양옆을 한번씩 (최대한 껍질에 밀착되게) 과육을 도려내 주면 깨끗하게 먹을 수 있어요.
물론 기껏 예쁘게 도려내 봤자 씹을 게 별로 없으니 홍시 한 개는 순식간에 먹어치우게 돼서 좀 허무하지만요.
제가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껍질이 좀 두껍게 도려내졌다면 그 껍질만 손바닥에 올려놓은 채로 커다란 포크의 옆면으로 싸악 긁으면 껍질에 붙어있는 과육만 떨어져요. 그런데 긁을 때 넓은 꼭지부분에서 뾰족한 쪽으로 긁어야 껍질이 찢어지지 않는군요.
이건 좀 전에 알았네요. (듀게분들께 방법을 알려드리려다 저도 덩달아 알아가는 알뜰한 생활의 지혜 ^^)
갑자기 생각났는데 요 위에 제가 올린 문의글에 안제이 바이다 감독의 영화에 대한 내용이 있어요.
이 분이 폴란드 감독이라 전에 찾으시던 냉전시대 동구권 영화에 딱 맞는 것 같은데 참고하세요.
2018.11.05 00:21
2018.11.05 10:23
저는 작년엔 주로 이마트에서 샀는데 가격이 좀 비싸져서 작년 말부터 G마켓에서 사요.
사진에 올린 처음 대봉은 10kg에 47~54개 들어있는 것을 17000원 정도에 샀고 (쿠폰 적용 전)
두번째는 15kg에 71~80개 들어있는 것을 23000원 정도에 샀는데 10kg짜리엔 대봉이 40개 정도
15kg짜리엔 65개 정도가 들어있어서 두 번 다 상품 설명보다는 조금 더 큰 걸로 받았어요.
지금은 더 싸졌더라고요. 같은 크기 대봉 10kg가 15500원, 15kg가 20500원
지인이 던져두고 간 대봉은 5kg에 15개 정도로 감이 상당히 컸는데 큰 대봉이 익히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제 생각엔 10kg에 대봉이 (실제로) 40개 정도 들어있는 상품이 적당한 것 같아요.
2018.11.05 00:31
이 글 읽고 대봉시 하나 깠습니다. 잘 안 익어서 고민이었는데.. 비닐봉지에 사과 넣고 따라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2018.11.05 10:35
요즘 감을 너무 많이 먹고 있어서 감에 어떤 영양소가 있는지 찾아봤는데 베타카로틴이 있어서 눈의 피로회복에 좋고
타닌이 있어 숙취해소에 좋다네요. 과일이니 식이섬유와 비타민C가 많아서 피로회복에 좋고 고혈압이나 혈관질환
있는 사람에게 좋고요. 홍시 예쁘게 익혀서 드시고 듀게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https://news.joins.com/article/16580521
제대로 익었네요 저도 시동을 걸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