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는 자랑질

2019.10.05 17:43

어디로갈까 조회 수:1065

에... 또... 제가 세상에 온 날이라고 이런저런 신호들이 몰려들어서 심란한 하루였습니다. 
어제 특별한 선물도 받았고,  매해 이 날마다 그랬듯 마음이 부대껴서 저 자신에게 한마디 남겨보아요~ 

1. - 네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기를 바란다. 물론 스스로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사랑이다. 
자신에 대한 신뢰 없이 사는 건 길 잃은 야간비행과 같다.
길 잃은 야간비행은 시작과 과정에는 아무런 잘못이 없지만 알지 못할 땅에 착륙하게 된다는, 그 결말의 잘못이 있다.

- 네가 자신의 힘을 믿고 있기를 바란다.
네가 아기였을 때, 누군가가 손가락 하나를 대주면 틀림없이 너는 그 손가락을 힘차게 감아쥐곤 했을 것이다.
누구나 손가락 하나를 힘껏 쥐던 그 힘으로 어른이 되고, 그 힘으로 세상을 쥔다.  자포자기는 그 힘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 네가 긴장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기를 바란다.   
그건 주어진 의무, 져야할 책임, 끝까지 남는 가치 등에 합당한 사랑을 주는 일이다.
그것을 긍정하고서야 삶이 너에게 주는 매를 견딜 수 있다.  but이 아닌 nevertheless의 자세로 너의 삶이 영위되기를.

- 네가 '말'의 영원성을 잊지 않기를 바란다.
잘 알고 있더라도, 너 자신에게 언어로 설명할 수는 없는 마음이나 생각은 타인에게 표현하거나 주장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거짓말이나 착각보다 나쁜 해악을 끼친다. 너에게나 상대에게나.

- 어제보다 세상에 덜 속는 자신을 슬퍼하지 않기 바란다.
자신의 약함을 가감없이 긍정하고, 거기에 기초하여 나가는 자만이 자신의 얼굴을 갖게 된다. 
아프지 않고 불안하지 않은 자에겐 얼굴조차도 없는 것이다.

- 무엇보다 네가 인간에 대한 존중과 경이를 잃지 않기를 바란다.
아무리 낯설고 이해할 수 없어 보여도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은 다 그들 나름의 그럴만한 이유를 토대로 한 것이다.
"모든 사물과 모든 인간에겐 신의 빛이 스며 있으므로 아름답다" 는 플로티노스의 말을 외면하거나 잊지 않기.

2. 어머니는 저희들 백일까지 육아일기를 쓰셨고, 그 노트를 저희가 주민등록증 발급 받던 날 전해주셨어요. 
태아 사진부터  첫 손톱/첫 머리카락 자른 것, 온갖 미운/힘든 짓 등등이 다 보관돼 있는 기록이죠.
일년에 한번 오늘, 스스로를 고문하느라 그  노트를 펼쳐보곤 합니다. 
출생 직후 어머니 배 위에 올라가 있는 제 사진 밑엔 이런 글이 적혀 있어요.
"진통은 ** (언니) 때 보다 짧았지만 어찌나 힘들고 아팠던지 견디지 못하고 내내 울었다. 이 아이는 나를 눈물로 씻기고 그렇게 세상에 왔다. 아이가 나오자 내 속의 노폐물이 쫙 빠져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

3. 어제 제게 도착한 선물이 굳이 오늘이 제 생일임을 예고해줬죠.   이른바 지구소년단으로 등극한 아이돌 멤버인 사촌동생이 그렇게 절 불끈! 하게 했습니다. ㅋ
제가 피부에 이물질이 닿는 걸 병적으로 싫어해서 엑세서리를 전혀 안 해요. 유일하게 사용하는 게 브로치 정도입니다.
그걸 잘 아는 이 친구가 지난 런던 공연 때 구입해뒀던 이 선물을 날짜 맞춰 보낸 게 너무 , 너무....  (적당한 단어를 못찾....) -_-

(주: 까메오는 조개 껍질이나 산호에 조각한 주얼리로 장신구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제품입니다. 브로치 하나와 소액자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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