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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 and the Moon]

 알렉스 울프의 장편 영화 데뷔작 [The Cat and the Moon]은 전형적인 성장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닉은 같이 살던 어머니가 약물 중독 치료를 받는 동안 몇 년 전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친구 집에서 머물게 되는데, 그 동네 애들과 어울리는 동안 여러 질풍노도의 순간들을 겪게 되지요. 이야기가 너무 좀 느긋하게 전개되는 게 흠이긴 하지만, 영화는 여러모로 꽤 알찬 데뷔작이고, 그러니 울프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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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 [날씨의 아이]에 전 그다지 잘 몰입할 수 없었습니다. 그의 전작 [너의 이름] 못지않게 근사한 시각적 순간들이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거야 보기 좋았지만,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야기와 캐릭터 면에서 거슬리는 구석들이 한둘이 아니었거든요. 잘 만들었지만 딱히 추천할 생각이 안 듭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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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는 생각보다 괜찮은 속편이었습니다. 물론 [터미네이터]와 [터미네이터 2]에 비하면 평범한 편이지만, 그 이후에 나온 속편들보다 상대적으로 더 재미있는 편이거든요. 본 영화 다음 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이만큼 잘 만들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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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할리우드]

 원제가 [This Changes Everything]인 다큐멘터리 영화 [우먼 인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의 심각한 성차별과 그에 따른 불균형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주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면 본 다큐멘터리가 보여주는 게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보다 보면 정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더군요. 아직도 그들의 투쟁은 계속되고 있지만, 조만간 많은 게 변하길 전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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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ce]

 줄리어스 오나의 [Luce]는 JC 리의 동명 희곡에 바탕을 둔 영화입니다. 전형적인 미국 백인 중산층 커플인 에이미와 피터는 오래 전에 어두운 과거가 있는 에리트레아 출신 소년을 입양했는데, 이제 그 소년은 고등학교에서 모범생으로서 기대를 한껏 받고 있지만 학교 선생들 중 한 명이 어떤 문제를 제기하면서 상황은 상당히 불편해져 갑니다. 처음엔 모호한 입장을 취하다가 결국 후반부에 가서 작위적 결말을 내는 게 아쉬웠지만, 출연배우들은 할 만큼 하고 있고 그러니 아주 실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비록 영화보다 무대에서 더 잘 먹혔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지만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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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슬립]

 마이크 플래너건의 신작 [닥터 슬립]은 한마디로 절충적 속편입니다. 일단 스티븐 킹의 동명 원작 소설은 그의 전작 [샤이닝]의 속편인데, 영화는 킹이 무지 안 좋아했던 스탠리 큐브릭의 1980년 영화 [샤이닝]의 속편이기도 하거든요. 킹과 큐브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는 영화의 시도는 완전히 성공적이지 않지만, 그래도 영화는 여전히 상당히 재미있는 편이고 2시간 반이 넘는 상영시간은 생각보다 잘 지나갔습니다. 킹의 소설과 큐브릭의 영화 둘 다 좋아하신다면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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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ary Stories to Tell in the Dark]

 [트롤 사냥꾼]과 [제인 도]의 감독 안드레 외브레달의 신작 [Scary Stories to Tell in the Dark]는 [파이널 데스티네이션]과 [구스범스]의 혼합쯤으로 봐도 될 것입니다. 이 영화의 젊은 주인공들은 그들 동네에 있는 귀신들린 집에 갔다가 한 낡은 이야기책을 발견하는데, 당연히 그 책엔 원혼이 깃들어 있고, 여기에 새 이야기들이 추가되면서 우리의 주인공들은 거기에 맞추어 하나씩 하나씩 퇴장하지요. 딱히 새로운 건 없지만, 으스스한 분위기와 함께 여러 좋은 순간들을 성실하게 던져대니 괜히 불평하지 않으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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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럼의 포르노그래피]

 얼마 전까지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었던 [간지럼의 포르노그래피]를 뒤늦게 챙겨봤습니다. 제목부터가 웃기긴 하지만, 가면 갈수록 어두운 영역으로 들어가는 다큐멘터리를 보다 보면 서서히 불편해져가면서 간간히 소름이 끼치더군요. 참고로 다큐멘터리 후반에서 드러나는 어느 인간말종은 2년 전에 저세상으로 갔는데, 부디 지옥에 가 있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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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랜드: 더블 탭]

 10년 전에 [좀비랜드]를 꽤 재미있게 봐서 [좀비랜드: 더블 탭]에 어느 정도 기대를 가졌지만, 결과물은 그냥 그럭저럭 볼만했습니다. 처음엔 관객들과 함께 자주 낄낄거리긴 했지만, 후반부에서 가면서 슬슬 재탕 티가 나니 흥이 떨어져만 갔거든요. 돈과 시간 낭비는 아니었지만 굳이 시간 내서 볼 필요는 없었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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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Dead Center]

 [The Dead Center]를 보다 보면 H.P. 러브크래프트와 빌 S. 밸린저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겁니다. 한 쪽에서는 기억을 상실한 가운데 어떤 미지의 존재에게 위협받고 있는 것 같은 신원미상의 남자를 치료하려는 의사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가운데, 다른 쪽에서는 그 남자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는 또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거든요. 이 두 이야기들이 나란히 진행되는 동안 영화는 서서히 음험한 분위기를 높여가면서 우리의 관심을 잡아가지만, 이들이 만나는 결말 지점에서부터 덜컹거리면서 흥미가 떨어져만 갑니다. 전반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이보다 잘 할 수 있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군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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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pt a Highway]

 [프로메테우스]와 [업그레이드]에 출연한 배우 로건 마샬-그린의 장편영화 데뷔작 [Adopt a Highway]의 주인공 러셀 밀링스는 1990년대 미국의 ‘Three-strike-law’ 때문에 경범죄에도 불구 무려 20년 넘게 교도소에 있다가 출소한 전과자입니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많이 변한 바깥 세상에 적응하려고 애쓰던 중 그는 한 버려진 갓난아기를 발견하게 되는데, 그가 이 아기를 잠시나마 돌보려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잔잔한 감동을 자아내지만, 유감스럽게도 후반부에 가서 방향을 틀면서 평탄한 결말을 맺더군요. 이든 호크의 좋은 연기 덕분에 아주 심심하지는 않지만, 딱히 추천할 정도까지는 아닙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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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Child Nation]

 올해 초에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다큐멘터리 영화 [One Child Nation]는 중국의 ‘One-child Policy’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의 공동 감독 중 한 명인 난푸 왕 본인의 유년시절과 가족사를 시작으로 해서 다큐멘터리는 ‘One-child Policy’의 가혹하고 비인간적인 면들을 살펴보는데, [시녀 이야기]와 정반대 지점에 놓인 듯 하지만 여성 기본 권리 침해라는 점에서는 다를 바가 전혀 없고, 그러니 종종 소름끼치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올해의 가장 인상적인 다큐멘터리들 중 하나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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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의 바람]

 감독 김유리의 첫 장편영화인 [영하의 바람]은 제목만큼이나 써늘하고 황량하기 그지없는 헬조선 청소년 드라마 영화입니다. 여러모로 각박한 환경 속에서 발버둥치는 십대 소녀 주인공을 보는 동안 걱정과 염려가 절로 들지 않을 수 없는데, 다행히 영화는 그녀를 진짜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지는 않더군요. 결코 편히 볼 작품은 아니지만, 올해의 또 다른 흥미로운 데뷔작인 건 분명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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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보이즈]

 국내에선 DVD/블루레이로 직행하게 된 [굿 보이즈]는 초등학교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미국에서 개봉 시 R 등급을 받은 성인 코미디 영화입니다. 영화 속 세 어린 주인공들이 온갖 야하고 지저분하게 웃기는 상황들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광경은 결코 예쁘지는 않지만, 이들의 순진함을 보다 보면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고, 나중에 가서 영화는 꽤 훈훈한 인상을 남기기도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2007년 영화 [슈퍼배드]의 초등학교 버전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영화를 재미있게 보셨다면 본 영화도 잘 보실 수 있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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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에게]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의 감독 임대형의 다음 작품인 [윤희에게]는 전작만큼이나 덤덤하면서도 상당한 감정적 여운이 남습니다.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건조하지만, 옛날에 헤어진 후에도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는 두 주인공들의 억압된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전달하기 때문에 후반부의 예상된 순간과 그에 따른 결말은 매우 효과적이지요. 요즘 퀴어 로맨스 영화들에 비하면 많이 담백한 편이지만, 제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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