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간은 뭘 하면서 살아야 즐거울까요? 뭐 나는 좆같은 인생보다는 덜 좆같은 인생을 살고는 있죠. 하지만 그걸 넘어서 좋은 인생이라는 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야 인생에서 좋은 순간을 만끽하는 건 대부분 기다림이 동반돼요. 오랫동안의 수험생활 끝에 원하는 대학에 붙거나, 오랫동안의 지망생 생활 끝에 작가로 데뷔하거나, 아이를 출산하거나 아이가 명문대학에 붙거나 하는 것들이요. 하지만 그 좋은 순간을 한번 느끼려면 별 의미없는 몇백, 몇천 일을 견뎌내어야 하죠.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최대치의 행복은 '보람'이라는 걸 거예요. 하지만 그런 순간들은 아주 일시적이고, 트로피처럼 박제되어서 찬장 위에 올려놔질 뿐이죠. 



 2.매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건지 잘 모르겠어요. 좆같은 인생보다는 조금 덜 좆같은 인생을 사는 건 노력으로 어떻게든 되거든요. 하지만 행복...행복의 기분이 오래 유지되는 방법은 잘 모르겠단 말이죠. 



 3.물론 행복의 기준은 인생의 시기에 따라 달라져요. 어렸을 때는 타인과 어울리는 것이 행복이었고 조금 나이가 들면 타인을 거느리는 것에서 행복감을 느끼죠. 그리고 더욱 나이가 들면 타인을 책임지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게 되고요. 왜냐면 나이가 들면 알게 되거든요. 사람들은 절대로 거느려지지 않는다는 거요. 돈이든 뭐든, 그럴만한 걸 던져줘야 굽신대는 척을 하죠.


 어쨌든 굽실거리는 것과 굽실거리는 척을 하는 걸 구별하려는 건 의미가 없어요. 굽실거리는 척이라도 잘하는 여자를 만나면 그녀의 연기력을 높이 사주면 되는 거죠. 왜냐면 인간관계에서의 연기력이라는 건 솜씨가 아니라 성실함에 속하거든요. 굽실거리는 척이라도 잘하는 사람은 내게 어느정도 성실함을 보이는 사람인 거라고 여기게 됐어요. 열심히 연기하는 그들의 가식이나 허식을 벗겨내 보려고 애쓸 필요가 없는 거죠. 



 4.휴.



 5.심심하네요...불금이지만 일찍 들어왔어요. 그냥 한잔만 하고 들어온거죠.


 하지만 생각해보면 위스키 750ml도 정상적인 것에 속하지는 않겠죠. 보통, 사람들이 '가볍게 한잔했다'라고 하면 소주 한두병이나 도수 낮은 칵테일 몇 잔일 거니까요. 쩝. 



 6.하지만 몸이란 건 정말 귀한 것일 수밖에 없어요. 왜냐면 몸이란 건 인생에 딱 한개밖에 지급되지 않잖아요? 기계식 시계만 해도 몇년에 한번씩은 오버홀을 해줘야 하고 부품을 갈아주고 해야 하는데 몸은 끝장날때까지 교체라는 게 불가능해요. 오버홀 같은 건 당연히 불가능하고요.


 그러니까 딱 하나씩만 지급된 몸 하나 가지고 평생 써야 하는데...건강이란 게 참 그래요. 필요한 걸 먹고, 불필요한 건 먹지 말고, 해야 하는 운동은 해야 하는 거죠. 그리고 몸이란 유기체는 기계와는 달리 한번에 확 나아질 수가 없어요. 무얼 먹든, 어떤 운동을 하든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리죠.



 7.연말 모임을 다 하고 모임 앱을 삭제한 상태인데...벌써 우울하네요. 요즘 느끼는 건데 정상적인 술자리엔 대체로 정상적인 사람들이 나와요. 그리고 비정상적인 술자리엔 '반드시'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나오고요.


 아니면 이런 것일 수도 있겠죠. 똑같은 사람이라도, 정상적인 술자리에선 정상적인 사람이 되지만 비정상적인 술자리에 가면 비정상적이 되어버리고 마는 거예요. 써놓고 보니 아마 이쪽인 것 같네요. 


 물론 옛날엔 정상적인 사람들이 기분나쁘기도 했지만 이젠 50대 50인 것 같아요. 하아...망고빙수가 먹고 싶네요. 겨울이라서 무리지만요. 하지만 괜찮아요. 딸기빙수 판매를 시작했으니까요. 속이 안 좋아서 내일, 내일모레는 무리지만...다음 주중에 빙수+샴페인번개나 쳐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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