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의 우울

2019.12.30 22:51

어제부터익명 조회 수:796

고양이가 혈변을 보고 있어서 동물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간헐적으로 혈변을 보는 것 이외에는 잘 놀고 잘 먹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병원 후기를 읽고 검색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렸고 후기가 좋은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고 좋은 동물 병원을 찾는 건 더 힘들어요.

의사 선생님은 대장암을 먼저 이야기하더니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게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막염이나 뇌로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고양이가 죽게 된다고
며칠 전에 치료하던 고양이도 그렇게 죽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의 모든 병이 죽음으로 바뀌는 건 가능성의 문제이고
아마도 의사 선생님은 그 엄중함을 경고하려고 그런 이야길 꺼내셨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전하는 의사 선생님의 어떤 태도가
너무 가볍고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매일 주사 치료를 해야해서 입원을 할 수도 있다는데
고양이가 식탐을 부릴 정도로 밥을 잘 먹고 있어서 통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곳을 오고가는 일을 생각하면
고양이도 이걸 지켜보는 저도 쉬운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479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33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1698
123320 NY Times 기사 "스토니코바는 어떻게 김연아를 이겼나" [12] 쌈짓돈 2014.02.21 6266
123319 (바낭) 남자 고등학생과 어른의 성적인 만남... [24] S.S.S. 2010.10.18 6266
123318 안전벨트를 해야하는 이유.gif [10] management 2011.05.23 6265
123317 [단독]카라 구하라, 청담동 단독주택 매입…용준형 회사와 코앞 [17] 수프 2012.09.03 6264
123316 how can you not be romantic about baseball movies?(야동과 성매매) [6] catgotmy 2012.05.15 6263
123315 [공지] 게시판 영화 투표 2 [1] DJUNA 2010.12.04 6262
123314 오늘 멋 좀 부리고 나갑니다.jpg [21] am 2012.09.19 6260
123313 답정너에 대처하는 흔한 댓글들.jpg [10] gingerfield 2012.08.22 6259
123312 파키스탄의 남성분과 길게 대화를 나누었어요 [15] 지금청춘 2011.06.04 6259
123311 역시 정대만 [35] 빛나는 2011.02.06 6259
123310 100% 현미밥... 이것은 공포와 충격의 음식 [16] 달빛처럼 2013.08.19 6258
123309 퍼거슨 "트위터는 인생의 낭비" [12] management 2011.05.21 6258
123308 [고양이] 애교 작렬 사바나캣 [15] 여름문 2010.07.29 6258
123307 [기사] 아파트 출입구 나오다 투신자와 부딪혀 사망 [17] espiritu 2012.10.21 6257
123306 무덤덤한 아이유 삼촌팬 . [29] 바람따라 2012.11.10 6257
123305 개콘 갸루상이라는 코너보다가... [27] 킹기돌아 2012.08.21 6257
123304 그나저나 세스코의 꼽등이 질문 답변이 참 ... [24] r2d2 2010.09.01 6257
123303 mbc연기대상 갑톡튀 조승우네요 [26] 감자쥬스 2012.12.31 6256
123302 동경소녀 뜻은? [4] 소닉 2012.02.17 6255
123301 G가 악마의 표식인 걸 정말 모르시나요? 진심. (수정) [19] 허만 2013.04.18 625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