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07 16:36
오늘 참 여러 가지를 오래 생각하게 하는 일을 겪었습니다.
편의점에서 깜빡하고 거스름돈을 안 받은 채 나가려고 했는데,
순간 점원이 저를 "이모-!!"라고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허허허허허헛......
튀는 건 아니지만 제 평소 스타일이 성별, 나이와 외모가 아주 매치되지는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남이 나를 보고 성별, 나이를 대단히 혼동할 만한 상태도 아닙니다.
나름 급박한 2-3초 동안에 그 점원이 저의 외형을 보고 호칭을 고른 프로세스가 참 궁금합니다.
그래도 자기 두뇌 회로를 풀 가동한 것? 그냥 평소에 제 나이 대의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 자동 발사된 것?
어쨌든 그 짧은 순간에 예의를 차려 호칭을 고른 것? - '아줌마!'라곤 안 했으니까!
아주 상세하게 상황을 풀지 않았지만 저 에피소드만 읽으셔도 저와 점원의 성별, 나이를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편의점에서 물건 사는 사람은 그냥 '손님'이라고 부르면 될 겁니다 ( 라고 약간 자신 없는 어미를 쓰는
이유는 이런 호칭도 불쾌하다고 난리치는 손님들이 있을 것 같아서 입니다 ).
2017.09.07 17:51
2017.09.07 18:23
2017.09.07 20:02
말이 헛나왔다기 보다 그만 본심이 헛나온 거겠죠 ㅎㅎ 웃긴 건 그 찰나에 '아줌마'의 대체어인 '이모'를 썼다는 것?
척 보니 아줌마여서( 뭐 사실 그렇고요 ) 아줌마네? ( 나보다 나이 아래인 ) -> 그런데 '손님'을 '아줌마'라고 부르면 안되잖아?
그래! '이모'!
그래서 본인은 아마 뭘 잘못한 건지 전혀 모를 겁니다.
2017.09.07 20:39
2017.09.09 01:36
2017.09.09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