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이 너무 많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그랬고, 유전일 가능성이 커요. 아버지도 그렇거든요.

겨울에도 조금 벅찬 일을 하면 땀을 쏟아낼 정도에요.


혹시 땀을 안나게 하는 크림이나 패치를 약국에서 파는것 아셨나요?

많은 여성분들께서 오래전부터 애용하고 있으시던 상품이더라고요.

몸에는 크림형태의 액체를 바르고, 얼굴에는 패치를 문지르는 식으로 약품이 피부에 스며들게 합니다. 전날에요.

그럼 성분이 몇시간에 걸쳐 피부 안쪽에서 굳어서 땀구멍을 막아버립니다.


이 약을 처음 사용해봤어요.

정말 얼굴에서 땀이 안나더라고요. 땀이 나는 부위가 이마 전체와 구렛나루쪽, 목쪽이 심했는데 수도꼭지를 잠군것 같이 반응이 없었어요.

날씨가 굉장히 덥고 끈적해질때가 되었는데..그대로더라고요.

그런데 굉장히 불쾌한 기분이 들었어요. 얼굴 안에 주전자가 들어있어서 뜨거운 증기를 뿜어내고 있는데 증기가 샐 구멍이 없어서 안으로 달궈지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얼굴이 계속 화끈거리고, 나중에는 붉게 상기되더라고요.

뭔가 얼굴이 붓는 느낌이 들고..실내에서 에어콘을 쐬도 안의 열기가 식질 못하는 것 같은 기분. 랩을 씌우고 있는 그런 상태였어요.


실내가 더운 음식점에서 점심에 매운음식을 먹었더니, 막혀있던 구멍이 버티지 못하고 뻥 뚫렸는지 갑자기 땀이 미친듯이 배출되기 시작했어요.한계가 있더라고요.


요즘은 살을 빼기 위해 일부로 이 더운 날씨에 마구 걷고 있어요.

원래 차를 타고 다니던 길을 한시간 이상씩 걸어요. 뜨거운 태양아래서 땡볕 다받아가며 걸으면 정말 얼굴이며 몸은 난장판이 되요.땀으로..땀을 너무 흘려서 나중엔 탈수가 올 정도로.

그런데 그렇게 땀을 빼고 나면 붓기로 매일 달덩이 같던 얼굴도 좀 가라앉아 볼만해지고, 몸을 식히고 나면 기분도 괜찮더라고요.노곤해지는 느낌이..


제가 이렇게 땀이 많은건 분명 뭔가 신경계통에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게 태어난거라고 굳게 믿고 있었고, 매년 저주받은 몸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그 땀 패치쓰고 얼굴 폭발할 것 같은 기분 느끼고 나서 땀을 마구마구 배출하는 그 느낌의 쾌락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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