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이 영화에 대한 글에 댓글로 쓰려다가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에일리언 시리즈 중 1을 가장 좋아하고 프로메테우스도 그 못지 않게 좋아하게 됐는데

(에일리언 1의 밑도 끝도 없이 등장한 스페이스 쟈키를 보면서 든 의문과 일종의 경이로움까지도 느껴졌어요)


이번 영화를 보고 난 후, 잘 보긴 했는데 왠지 모르게 찝찝하고 뭔가 답답하면서도 허전한 감정이 들더군요.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프로메테우스에서 던졌던 질문과 개인적으로 궁금했던 점들 -

 

1. 엔지니어들이 왜 인간을 창조했는가? - 데이빗과 인간과의 대화 등에서 어렴풋이 나오긴 하는 듯 하지만..

2. 왜 자신들이 창조한 인간을 몰살시킬 무기를 지구로 보내려 했는가?

3. 프로메테우스의 기록 영상 속 사고가 왜 일어났을까?- 이건 대략 짐작이 되긴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죠..

4. 그 사건이 일어난 것이 왜 하필 2천년 전일까?- 이건 좀 억지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왠지 예수 이야기를 연상시키려고 한건가 싶기도 했고요.(얼굴 조각상이 있던 방의 조각과도 관련해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5. 왜 초수면에서 깨어난 외계인(엔지니어)이 인간들을 보자마자 공격했나? - 2번과 관련이 있겠죠? 삭제 장면에서 인간 측에서 대사를 좀 더 하긴 하지만.. 그렇기에 본작에 잠시 나온 엔지니어들, 프로메테우스 시작 부분에 나온 엔지니어와 이 엔지니어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이런 것들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데다가 앞으로도 해결될 여지를 아예 없애버렸(다는 것처럼 보였)다는 점이 그 찝찝함의 원인이었어요.(본작의 결말은 차치하고서도)


3, 4, 5번은 몰라도 프로메테우스에서 마지막에 대놓고 1,2번의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 엔지니어의 행성으로 간다는 떡밥을 뿌렸으나..

(혹시 저는 알아차리지 못한, 답이 나온 부분이 있던가요...?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단편이 있다는 얘기도 보긴 했는데 아직 확인은 못해봤어요)


프로메테우스는 인간 존재의 기원, 창조자와 피조물의 관계에 대해 무게를 두었다면,

본작에서는 A.I.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것에 무게를 많이 둔 것 같아요. 


물론, 리들리 스콧에게는 (정정하게 살아서 좋은 작품을 만들어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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