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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캔 스피크]

 솔직히 말해서, [아이 캔 스피크]의 예고편을 볼 때 전 별 다른 기대를 가지지 않았습니다. 겉보기엔 얄팍한 명절 시즌 코미디 영화 같았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야기 소재는 예상외로 진지한 가운데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를 생각보다 잘 접목시켰습니다. 간간히 투박하고 작위적인 티가 나지만, 다행히 오글거리거나 민망하지는 않았고 나문희와 이제훈의 균형 잡힌 이인조 연기도 좋습니다. 이야기를 좀 더 잘 다듬었으면 좋았겠지만,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러운 기성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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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 

 [미트 페어런츠] 등의 그의 대표작들에서 보다시피 벤 스틸러는 자신감 없고 불안해하는 캐릭터들을 연기하고자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는 그에게 또 다른 적역을 선사합니다. 본인 인생에 대한 불만과 만족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주인공으로써 그는 코미디와 드라마 사이를 능란하게 오가면서 우리 관심을 붙잡고, 그러다보면 어느덧 주인공에게 국내 개봉 제목 그대로 말해주고 싶어집니다. 참고로 저도 제 인생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지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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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이카루스]는 크게 두 부분들로 나누어집니다. 전반부는 감독 브라이언 포겔이 직접 스포츠 도핑을 시도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고, 후반부는 그 시도를 통해 그와 친해지게 된 러시아의 한 스포츠 도핑 전문가가 러시아 동계올림픽 도핑 스캔들의 내부 고발자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전반부의 경우 그냥 어느 정도 흥미로운 편이지만, [시티즌포]와 비교될 만한 후반부에 가서 다큐멘터리는 더 많이 흥미진진해지고, 이는 전반부의 부족함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결점들이 여전히 눈에 띠지만 여전히 여러 모로 재미있는 다큐멘터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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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롱 아일랜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스트롱 아일랜드]는 25년 전 롱아일랜드 교외 지역에서 일어난 한 총격 사건을 개인적 관점에서 담담하게 묵상하는데, 그 담담함 속에서 간간히 드러나는 개인적 아픔과 슬픔은 절절하게 다가오고, 이를 보다 보면 지금도 진행 중인 미국의 한 사회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건조하고 느릿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인내심이 요구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여운이 남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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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케디]

한마디로, 고양이를 좋아하시면 꼭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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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 아트 라이프]

 본 다큐멘터리는 데이빗 린치의 영화 경력 대신 그의 인생 초반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단 그 점을 미리 숙지하고 보시면 많은 걸 즐길 수 있으실 겁니다. [이레이저 헤드]를 만들기 전 시절에 관해 린치가 이것저것 이야기하는 걸 듣다 보면 한 젊은 예술가로서의 린치의 초상이 절로 그려지고, 이는 상당한 재미가 있습니다. [이레이저 헤드]를 만드는 시점으로 다큐멘터리는 이야기를 끝맺지만, 그 다음이야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 계시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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