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16 09:44
제 직장은 고등학교는 아니지만 원래 휴교 예정이었는데.
갑작스런 수능 연기로 한 밤중에 휴교 취소 문자 돌려서 교사들도 멘탈이 무너지고 학생들은 도탄에 빠지고... ㅋㅋㅋ
새벽까지 단톡방에서 애들 달래고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네요. 쉬기로 한 거 그냥 쉬지 왜 우리 직장 윗 분들은 이런 쓸 데 없이 과감한 결정을...;
고등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지인은 또 고삼 담임이라서 어제 저녁 내내 학부모와 학생들 문자와 전화에 답해주느라 아무 것도 못 하고 밤 열두시를 넘겼다네요. 그 뒤에도 뭐 수능 고사장 셋팅해 놓은 학교를 원상 복구한 후 다음 주 수요일에 다시 셋팅해야 하고. 이미 교과서 참고서 다 내다 버린 고삼 애들 데리고 일주일간 더 수능 대비(...) 수업을 해야 하고. 또 이러다 성적 처리도 밀리면 진학 지도도 긴박해지고 등등 장난이 아닌 상황입니다.
게다가 원래 수능 듣기 평가 시간엔 비행기도 안 뜨게 하는 나라이니 다음 주 목요일 비행기 일정들도 조정되어야겠고. 직장들은 출퇴근 시간 또 바꿔야 하고. 그 와중에 수능 출제 위원들은 감금(...) 상태가 1주일 연장되었으니 또 각자 개개인의 일정들에 애로 사항이 꽃을 피우겠죠.
암튼 살다 보니 별 경험을 다 해 본다 싶으면서,
동시에 애들 대입 시험이란 게 이렇게 국가를 뒤흔드는 중대지사가 되어 있는 대한민국의 상태가 좀 서글프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아함.
다음 주에 그 지루한 수능감독관 교육을 한 번 더 받아야 한다니 벌써부터 짜증이.
사족.
뭣보다 엿과 떡 파는 분들의 타격이 가장 크다는 얘기가 있더군요.
이번 주에 팔고 다음 주에 또 팔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었는데 미리 맞춰 놓은 물량들이...;
엿, 떡은 좀 이해가 안가는게 수능 당일날 주는게 아니라 수능 전에 주는 것이라 줄 사람은 이미 다 줬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