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23 23:19
예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그걸 못하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볼 수 있었어요.
올드보이 이후에 쏟아져 나왔고 지금도 가끔 나오기는 하는 중2병스런 한국 지하세계 범죄 판타지물이네요.
좌절감과 분노가 흐르는 가운데 비정하고 잔인한 사건들이 벌어지고 괴상한 인물들이 주인공을 스쳐가는 영화요.
그런 장르라고 생각하면 특별히 흠잡을 건 없는 것 같아요.
장르적 감성이 너무 옛날거라 좀 구리게 느껴지기는 하는 듯.
분위기에 치중하느라 개연성은 그저그런 거 같아요.
감독이 그동안 이런 거 하고 싶어서 한이 맺혀있었다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예고편은 빠른 호흡의 지능적인 영화 느낌을 풍겼는데 본편은 추적추적하고 가라앉네요.
그래도 네임드 배우들을 소모적인 주변인으로 기용하는 전략은 멋지다고 생각해요.
연기력을 뽐낼 수 있는 역할이라 그들로서도 아쉽지 않았을 것 같구요.
김주혁과 그 파트너 연기는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파트너의 또라이 캐릭터는 비슷하면서도 없던 캐릭터여서 눈길이 가더군요.
어디서 진짜 약쟁이를 데려왔나 싶었네요.
감독 여성 취향이 일관되 보엿어요.
키크고 마른 앳된 얼굴의 모델형 배우들을 주요 배역에 썼더군요.
그러고보면 전작이 예쁜 여배우가 단체로 나오는 영화였죠.
김주혁은 더 많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배우였다는 아쉬움을 가득 안고 봤습니다.